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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미국증시에선 스몰캡 승승장구, 한국증시는 소형주가 미지근한 분위기인데

by lovefund이성수 2021. 2. 9.

미국증시에선 스몰캡 승승장구, 한국증시는 소형주가 미지근한 분위기인데

주식시장의 강세가 연이어지는 요즘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국증시와 한국증시를 비교하다 보면 독특한 흐름이 한가지 눈에 띕니다. 바로 미국증시에 대표 소형업종 지수인 러셀2000 지수는 강한 탄력 속에 신고점을 강하게 만들고 있지만, 한국증시는 소형주 종목들이 종합주가지수나 코스피200 지수에 비해 미지근한 흐름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와 고민 해 보면서, 향후 한국증시에 미칠 영향도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러셀2000 불꽃 장세, 그에 반해 한국 소형업종지수는 살짝 아쉬움

 

미국의 대표적인 소형업종지수는 러셀2000 지수입니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상승하는 기세는 정말 무서울 정도입니다.

그 결과 코로나 쇼크가 있었던 20203월 말 이후 최근까지 러셀 2000지수는 거의 100%에 가까운 상승을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는 51% 정도만 상승하였으니 그 격차가 상당합니다.

 

이에 반하여 한국에서는 코스피 소형업종지수가 같은 기간(20203월 말~ 최근) 69% 상승하였습니다. 나쁘지 않은 좋은 성적입니다만, 작년 11월 이후 차별화 장세가 발생하면서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가 79% 상승한 것에 비해 살짝 뒤처진 느낌을 받게 합니다.

 

[미국/한국의 소형업종지수와 대표지수 등락률 비교]

[기간 : 2018년 초~203월 말 / 203월 말~ 212월 최근]

 

위의 막대도표는 미국과 한국의 소형업종지수와 대표지수를 기간별로 분석한 자료입니다.

한눈에 보시더라도, 코로나 쇼크 이후 최근까지 등락률인 오른편 4개 블록에서 러셀 2000지수가 압도적인 상승률을 만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소형업종지수는 코스피200지수에 뒤처지는 것을 보면 무언가 엇박자가 난 듯합니다. 이 부분을 자세히 보기 위하여 잠깐 다른 자료도 살펴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위의 도표 중 왼편 4개 블록은 2018년 초부터 20203월 말까지 증시 조정 시기에 러셀2000, S&P500, 코스피 소형, 코스피200 지수의 등락률입니다. 이 기간에는 양국이 확실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증시 조정기에는 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더 많이 하락한다.”

 

 

2000년부터 2011년을 비교 해 보면, 스몰캡의 특징을 볼 수 있다.

 

2000년 초부터 20117월 말까지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2차례의 하락장과 상승장 사이클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2000년 초~20033월 말까지 IT버블 붕괴 시기

두 번째, 20033월 말~2007년 말 만 5년여의 강세장

세 번째, 2008년 금융위기

마지막으로 2009년 초~20117월 말까지 유동성 장세 속 2년 반의 강세장이 있었습니다.

 

[2000년 연초부터 20117월 말까지 증시를 4개 장세로 구분하여 분석한다]

 

4가지 시기에 미국과 한국의 스몰캡과 대표지수를 비교하여 보았습니다.

일단, 한국증시의 경우 하락장이 있었던 2000년 초반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소형업종지수가 대표지수인 코스피200보다도 더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그에 반하여 같은 조정 시기 미국은 러셀2000지수가 S&P500지수보다 상대적으로 덜 하락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약간 미국과 한국이 엇갈린 행보가 있었군요.

 

다만, 상승장 시기에는 공통으로 소형주의 강세가 압도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33월 말~07년 시기 코스피-소형업종지수는 328% 상승하면서 코스피200 255% 상승보다 우위에 있었고 미국에서도 러셀2000 지수가 110% 상승하면서 S&P500 지수 73% 상승보다 우위에 있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친 후에도 2009년 연초~20117월 말까지 한국의 소형업종지수는 코스피200보다 3%P 앞선 92%를 기록하였고 미국의 러셀 2000지수는 S&P500지수보다 17%P 가까이 앞선 60%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왜 상승장 시기 소형업종이 더 강하고, 현재 한국증시는 아직 미지근한가?

 

상승장 시기에 소형업종이 더 강한 이유는 회사 매출과 이익의 탄력이 높기 때문입니다. 큰 회사들은 그런대로 경기가 나쁠 때도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만들지만, 소형주의 경우는 경기에 바로 직격탄을 맞기 때문에 경기 침체 시기에 매출과 이익이 급감하면서 주가 또한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됩니다.

(단적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상장회사들과 소상공인의 매출을 비교하시면 이해되실 것입니다.)

 

반대로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 모든 기업이 매출과 이익이 턴어라운드 하게 되는데 이때 큰 회사들은 매출이 증가하더라도 극적인 증가까지는 아니지만, 소형주의 경우는 눈을 비빌 정도의 극적인 흐름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 결과 주가가 크게 탄력을 받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왜 한국증시에서 소형주는 최근 뒤처지는 것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유동성의 일시적 쏠림이 지난 11월 이후 반영된 부분이 있습니다. 개인의 유동성도 일단 대형주로 몰리다 보니 상대적으로 뒤처진 현상이 나타난 것이지요.

두 번째로, 아직은 실적 턴어라운드가 소형주에까지 강하게 나타나지는 않고 있고 되레 4분기에 코로나 쇼크로 인한 손실을 일시에 털어내는 재무적 현상들이 기업들마다 관찰되는데 이에 따른 상대적 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이 보급되어 경기가 회복된 이후에는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이미 기업들은 코로나 쇼크 때 잠재된 부실을 20204Q에 털어내고 난 후에 실적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면 말입니다. 대략 2분기 수출이 기저 효과 속에 큰 폭 성장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때가 흥미진진할 듯합니다.

 

202129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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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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