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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가 형성원리 중 하나 매집과 분산 그런데 투자자는 서로 이해 상충 관계에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21. 2. 4.

주가 형성원리 중 하나 매집과 분산 그런데 투자자는 서로 이해 상충 관계에 있다.

주가 형성원리에 대하여 몇 가지 이야기해 드리려는데 오늘 칼럼 제목이 괜히 길어진 듯합니다. 주가가 만들어지는 데에는 종종 언급해 드리는 겁쟁이 이론도 중요하지만, 또 하나 매집과 분산 또한 주가에 중요한 변수입니다. 그런데 매집과 분산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결국 서로 이해관계가 상충하곤 합니다. 이는 최근 게임스탑 사태에서도 나타났고 상승장, 하락장 모두에서 나타납니다.

 

 

주식은 뭉쳐야 오르고 흩어지면 힘이 빠진다.

 

주식시장에는 매집과 분산이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매집이라는 용어의 경우 소위 큰손이 주식을 매수하여 모으는 현상을 의미하곤 하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공통된 매수 형태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매집 현상은 다양한 수급 주체들의 공통된 매수 후 꽉 쥐고 있는 상황에서 나타나곤 합니다.

 

과거 2010년대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꾸준히 높이던 시절 시장에 큰 체력은 없었지만, 은근히 시장은 강한 하방경직을 만들고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는 화려한 시세가 분출하기도 하였습니다. 당시 국민연금이 매집하니 시장에 매물이 단계적으로 줄어들고 있었고 당시에는 종목 전체적으로 매수하는 경향이 강했다 보니 물량이 많지 않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에서 탄력이 강하게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그 당시는 매물이 있어도 국민연금이 매집하며 똘똘 뭉쳤었지요.

 

이런 비슷한 현상은 2003~2007년 강세장에서도 나타났습니다. 당시에는 펀드 붐이 있었지요.

당시 개인투자자들은 지금과 달리 직접투자를 포기하고 간접투자로 자금을 돌리고 있었습니다. 점점 자금이 펀드에 집중되면서 펀드들 입장에서는 돈이 계속 들어오니 굳이 매도할 이유가 없어지고, 매집과 매물 공백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2005~2007년에는 불꽃 장세가 만들어지기도 하였습니다.

 

2021년 현재는 과거 개미에 비교해 달라진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서 매물을 흡수하고 꽉 쥐면서 시장에 매물 공백을 만들고 말았지요. 결국 한국증시는 단숨에 주가지수 3,000p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반대로 주식이 분산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이해 관계자들이 급증하게 되고 결국 주가가 오르려 하면 매물이 쏟아지기도 하고 주가가 내리면 공포심리와 신용융자 마진콜에 투매하는 일들이 왕왕 발생하면서 주가가 무거워지게 됩니다.

 

2018~2019년 사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축소 과정에서 주식이 단일 주체에서 다양한 투자 주체로 분산되었던 상황. 2018년 삼성전자의 1/50 액면분할 상황, 2010년 이후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투신권에 집중된 주식이 흩어지는 상황들 속에 만들어진 증시 현상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겠습니다.

 

[투자자 개개 주체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수밖에 없다. 사진 참조 : pixabay]

 

 

다양한 이해 상충이 만들 결과 : 게임스탑 사태 속 물량 분산이 만든 현상.

 

게임스탑 공매도 사태는 시장 참여자 모두에게 다양한 관점에서의 충격을 주었습니다.

개인이 뭉치면 기관의 공매도를 이길 수 있다는 충격을 주기도 하였습니다만, 한편 최근 흘러가는 현상은 이해 관계자들 수가 폭증하면 이해관계가 충돌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게임스탑과 AMC 공매도 이슈를 깊이 체험하기 위해 척후대 수준의 소액을 투자하여 보기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뭉쳤던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미국 헤지펀드 공매도를 이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서서히 서로가 이해 상충 관계에 들어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떤 이는 게임스탑 최저점에서 샀을 수 있지만, 어떤 미국 로빈후드는 최고점에서 샀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전 세계 개인투자자들이 게임스탑에 뛰어들었으니 이해관계는 무제한에 가까울 정도로 주식은 분산된 상태가 됩니다.

 

그 안에서 계속 똘똘 뭉치기란 불가능합니다. 모두가 다른 입장이기 때문이지요.

게임스탑 주식 최저점에 들어온 미국 개미는 빨리 차익 실현하여 부자가 되고 싶고, 뒤늦게 들어온 로빈후드는 더 주가가 상승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입니다. 차익실현을 한 미국 개미의 물량은 수많은 새로운 투자자들에게 흩어졌을 것이고 새로이 게임스탑을 매수한 수많은 투자자 중에는 어떤 이는 작은 수익만 보면 바로 매도하려 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손절매하려 하고 있는 등 서로가 이해 상충이 충돌된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결국 주가가 하락으로 방향이 잡히면 그나마 개개인에게 매집되었던 매물이 쏟아지게 되고 주가는 매우 무겁게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증시 : 아직 개인은 매집 중 하지만 올해 들어온 신규개인은 이해가 틀리다.

 

앞에서 설명해 드린 주식 매집과 분산이란 관점을 머릿속에 담아두시고 한국증시로 돌아오겠습니다.

2020년 한국증시는 역사적으로 선례가 없는 개인투자자의 매집 속에 매물 증발 현상이 발생하고 엄청난 주가 상승을 기록하였습니다. 주가지수 3,000p 시대의 주역은 개인투자자가 맞습니다. 그리고 그 개인들은 계속 줍줍하면서 주식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 신규로 한국증시에 들어온 개인투자자는 작년의 개인투자자와 다르게 높은 가격에 매수하였고 빨리 큰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 강합니다. 성격이 다르고 매수 가격이 다르기에 이들 간의 이해관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 내부에서도 차익 실현을 하기 위해 매물을 내놓는 경우도 이을 것이고 고점에 매수한 투자자는 불안한 마음에 손절매를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는 현재 상황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눈에 띄지는 않을 것입니다. 다만, 열심히 팔고만 있는 기관이 심하게 두드러져 보일 뿐입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 간의 이해 상충은 차후 어느 날 주식시장이 버블 수준으로 상승한 상태이거나, 개인 유동성이 끊기기 시작하면 한 명씩 배신(?)하기 시작합니다. 서로 이해관계가 틀리기에 때에 따라서는 빨리 매도하겠다고 투매하거나 급하게 차익실현하는 물량도 등장할 것입니다.

 

다만, 현재는 시장 전체보다는 어쩌면 개별 종목에서 그런 모습이 얼핏 보일 뿐입니다.

하지만 매집과 분산이 만드는 주가 원리를 기억하십시오. 차후에 한국증시가 올해 게임스탑 사태처럼 모두가 흥분된 어느 날이 오고 모두가 의리(!)를 외치면서 영차영차를 외치고 있다면 아마 저는 그 중심에서 여러 걸음 뒤로 빠져있을 것입니다.

 

202124일 목요일. , 아직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억 속에 각인은 해 두십시오.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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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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