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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런닝맨 주식 모의투자 : 그 안에 담겨 있는 주식시장의 속성들

by lovefund이성수 2021. 2. 22.

런닝맨 주식 모의투자 : 그 안에 담겨 있는 주식시장의 속성들

일요일 저녁 우연히 보게 된 SBS 예능 런닝맨에서 주식 모의투자가 등장하였습니다. 2011년부터 최근까지 1년 단위로 런닝맨 멤버들이 종잣돈 50만 원으로 주식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수익률을 추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공중파 예능에서 주식 이야기가 나오니 이제 주식은 끝물인가보다 싶은 생각으로 보았는데, 재미있는 주식시장 속성과 원리들이 런닝맨 멤버들의 모의투자 과정에서 나오더군요.

여러분들이 모르셨던 주식시장 비밀까지 말입니다.

(오늘 글은 바로 결론부터 하나하나 이야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방송 내용은 관련 영상들을 참고해 주세요)

 

 

증시 속성 1 : 현실에선 증시 정보를 미리 알면 초과 수익률을 만들긴 하는데.

 

런닝맨의 모의투자는 나름 체계적으로 주식시장처럼 꾸렸더군요. 그런데 재미있는 황금열쇠가 있었습니다. 바로 일정 포인트(?)를 이용하여 그해의 특정 종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 싼 정보는 1단계까지만, 비싼 정보는 2단계까지 세밀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그 정보는 실제 멤버들의 수익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런닝맨에서 나오는 2단계 정보는 “~~~종목에 호재/악재가 있어 주가가 오른다/내린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오지만, 현실 속의 정보는 호재인지 악재인지만 구분할 수 있고 그것이 미래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관련하여 제가 몇 해 전 정리 해 놓은 자료가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1년 뒤의 기업 실적을 정확히!!!” 안다면 주식시장에서 초과 수익률을 만들 수 있을지 조사를 해 보았지요.

2001년부터 2016년까지 PER(주가수익비율) 기준 저PER 포트폴리오 고PER 포트폴리오를 꾸린 후 그 수익률의 격차를 조사하였습니다.

이때 저PER포트 수익률과 고PER포트폴리오 수익률 차이 계산을 위해 데이터의 시점을 3가지로 구분하였습니다.

 

첫 번째, 현실적인 데이터 : 우리가 실적 공시를 접하는 것은 공식적으로 기업 실적 기준일 이후 수개월이 지난 후에 알게 되지요. 이를 고려하여 현실적인 시점 하나를 잡고

 

두 번 째로는 우리가 정확히 직전년도 말에 실적을 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이는 현실적으로는 공시되는 시점보다 수개월 정보를 빨리 아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우리가 1년 뒤의 정보를 정확히 한다고 가정하여 계산한 값입니다.

이렇게 하여 밸류프리미엄 (PER PER 수익률) 평균치를 계산하여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재무 데이터의 시점에 따라 저PER-PER 밸류프리미엄은 엄청난 차이가 발생한다]

[자료 : lovefund이성수의 4620173월 정기 세미나]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처럼, 현실적인 데이터를 사용하였을 때 저PER 종목군이 고PER종목군에 비하여 9.3%P 밸류프리미엄을 확보하였습니다만, 미랫값을 알면 알수록 밸류 프리미엄은 급격히 높아지게 됩니다.

이 현상은 PER뿐만 아니라 PBR, 배당수익률 및 모든 밸류에이션 지표를 활용하더라도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 그러면 미래 데이터를 알면 대박 수익률을 만들 수 있군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하지요. 그 이유는 우리가 미래를 알 수 없을뿐더러 시장에 떠도는 정보에 절반은 거짓이기 때문입니다.

 

 

 

증시 속성 2 : 시장에 떠도는 정보 중 대부분은 거짓 혹은 이미 전 국민이 정보

 

런닝맨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1등으로 앞서가는 양세찬이 다른 멤버들에게 거짓 정보를 흘리기도 하고, 뭔가 아는 듯 계속 떠드는 지석진은 자신이 미래를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만 틀리는 상황이 반복되기도 하지요.

 

이처럼 시장에 떠도는 정보 중에 대부분은 거짓이거나 영양가 없는 정보입니다. 특히 런닝맨 중 양세찬처럼 악의적으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이들도 다반사입니다.

종종 필자에게도 이런 정보가 있다면서 이야기해 주시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두가 선의를 가지고 참고하라면서 알려주시는 것이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정보를 한 귀로 흘려버립니다. 그저 연구 대상으로만 참고할 뿐입니다.

 

그 이유는 일단 시장에 떠도는 정보 중 거의 대부분은 거짓이거나 영양가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장이 활황 장이 반복되면 거짓 정보를 퍼트려 주가를 부양하려는 악의적인 의도가 종종 관찰되거나 혹은 자신의 물량을 털기 위해 호재성 재료를 뿌리는 일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개인투자자분들이 이런 은밀한 정보를 너무도 좋아합니다.

 

문제는 그 정보가 참이라 하더라도 이미 전 국민이 아는 효용성이 떨어지는 정보일 가능성이 큽니다.

1960년대 사회학 교수 스탠리 밀그램은 6단계 분리 이론을 내었습니다. 이는 전 세계 누구든 6단계만 거치면 서로 아는 사이라는 것이지요. 정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을 몇 단계만 거쳐도 이미 전 국민이 아는 정보가 됩니다. 특히 스마트폰과 SNS가 발달한 현시대는 단 한두 단계만 거쳐도 전 국민적인 정보가 되고 맙니다.

은밀한 정보라고 해서 접해 봐야, 그야말로 의미 없는 정보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정보가 영양가가 있고 참인 정보라 하더라도, 여러분이 그 정보를 이용하시게 되면 자본시장법의 내부자 정보 이용금지에 해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 제도는 몇 단계 정보 수령자까지 모두 해당합니다. 친구의 친구가 친구에게 알려주고 그 친구가 내게 알려주었는데 내가 그 정보로 주식 매매를 한다면 내부자 정보 이용금지라는 불법 행위를 하게 되는 것임을 기억하세요.

 

 

증시 속성 3 : FOMO 증후군과 원금 최고점의 법칙 등의 투자심리

 

런닝맨에서 노골적으로 보인 멤버들의 모습은 바로 투자심리입니다.

차분한 유재석도 양세찬이 100배가 넘는 수익률을 만들자 애간장이 녹아나는 FOMO 증후군을 경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유재석이 수익률이 나빴던 것도 아니지요.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그런데도 기준 잣대가 양세찬이 되니 배가 아팠던 것이지요.

 

최근 주식시장 안팎으로 이런 현상들이 모두가 경험하고 계시고 목격하셨을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얄궂게도 자신이 플러스 수익률을 만들더라도 주변에서 자신보다 높은 수익이나 수익률을 만들면 배 아파하고 마음이 급해지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이 얄궂게 행동하는 또 다른 상황은 원금 최고점의 법칙입니다.

원금 최고점의 법칙은 심리학에서 정식 용어가 무엇인지 모르다 보니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단어에서 느껴지시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자신의 원금을 투자 후 최고점으로 인식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실제 투자 원금 대비해서는 제법 큰 수익률이지만, 자신이 최근에 경험한 최고점에 비하여 하락한 상황에서는 이상하게도 플러스 수익률은 맞지만, 손해를 본 듯한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런닝맨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분명 원금 대비 제법 높은 플러스 수익률인데 고점 대비 빠졌다는 이유로 망했다라고 표현하니 말입니다.

 

이런 심리들은 결국 투자자를 감정에 휩싸이게 하고, 투자를 이성이 아닌 감정으로 하게 만듭니다.

 

[원금 최고점의 법칙은 투자자의 심리를 힘들게 하는데]

 

 

그 외에도 다양한 증시 속성들.

 

그 외에도 많은 증시 속성들과 원리가 런닝맨 주식 모의투자에서 비추어졌습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을 다루기에는 내용이 너무 길어질 수 있어 이즈음에서 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SBS 런닝맨처럼 최근 공중파 TV에서 주식투자를 소재로 한 예능이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프로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M 사에서도 투자 대가를 모신 예능을 준비한다는 설, K사에서도 다큐멘터리 형태로 준비한다는 설 등등

 

그런데 말입니다.

이런 현상을 어찌 봐야 할지는 해석과 논란의 여지가 클 듯합니다.

과거 2007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정준하가 주식투자 대박과 함께 리무진을 타고 등장하던 장면, 2007년 연말 개인투자자 대가들이 예능에 출연한 이후 주식시장의 불길이 끝난 경험도 있고,

 

한편으로는 지금 주식시장으로 쏠린 자금의 성격이 과거와 달리 패러다임 쉬프트라고도 해석할 수 있고 과거 개인투자자의 비하여 합리적인 투자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요.

 

그 해석은 논란의 여지가 크기에 이 부분에 대한 해석은.

 

202122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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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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