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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백신에 관한 몇 가지 증시 잡상 (잔여 백신 접종 후 떠오른 생각들)

by lovefund이성수 2021. 6. 18.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백신에 관한 몇 가지 증시 잡상 (잔여 백신 접종 후 떠오른 생각들)

어제 하루는 칼럼을 하루 휴재하였습니다. 전날 코로나 잔여 백신을 접종하고 컨디션 관리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하루 쉬게 되었습니다. 하루 쉬면서 주식시장에 대하여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중 백신이라는 키워드로 주식시장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몇 가지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그 생각들을 오늘 칼럼에 남겨보고자 합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주식투자와 증시에 관한 중요한 원리가 담겨 있습니다.

 

 

찰나의 순간 사라지는 잔여 백신 : 주식시장의 차익거래 기회를 보는 듯

 

잔여 백신을 알아보신 분들은 경험해 보셨겠습니다만, 그 기회를 잡는다는 것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몇 개 병원을 알림 설정을 해놓고 알림이 떴더라도 1초라도 늦게 신청하면 이미 잔여 백신은 마감되고 맙니다. (필자도 이런 과정을 며칠 거치고 어렵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불과 527일까지만 하더라도 잔여 백신을 구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필자의 지인은 5월 초중순에 잔여 백신 예약을 걸어놨더니 527일 잔여 백신 제도가 시행되자마자 바로 연락이 왔다 하더군요. 그리고 6월 초까지도 전화 예약 등으로 어찌어찌 기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는 잔여 백신을 잡는 것은 번갯불을 잡는 것처럼 정말 어려운 일이 되고 말았지요.

사람들의 관심이 없거나 두려워하던 5월까지만 하더라도 기회는 많았지만, 사람들이 확실을 하고 몰리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심해지고 기회는 줄어든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의 수익 기회와 비슷합니다. 잔여 백신처럼 찰나의 순간 수익의 기회가 사라지는 대표적인 사례로 우리는 프로그램 차익 거래를 떠올릴 수 있겠습니다.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선물과 현물(보통 코스피200 선물과 코스피200 주식 포트폴리오) 간에 이론적인 베이시스보다 크게 괴리가 발생하면 이를 차익 기회로 삼아 선물과 현물 포지션을 구축합니다. 그리고 만기 때 베이시스는 제로가 되니 자연스럽게 차익이 확정되지요.

 

과거 2000년 초반만 하더라도 굳이 프로그램을 쓰지 않더라도 차익거래가 가능할 정도로 차익거래 기회는 장중에 제법 긴 시간 발생하였습니다. 기관이나 외국인은 이 차익거래를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그야말로 줍줍하였지요.

심지어 2000년 중반 정도에는 모 증권사의 HTS 메뉴를 통해, 개인투자자도 차익거래를 해볼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기관, 외국인에 이어 개인들까지 선물-현물간 차익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점점 자금들이 거대해 지다 보니 차익거래 기회는 사라져 갑니다. 그야말로 번갯불이 번쩍하는 그 순간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하기에 지금의 차익거래는 모두 프로그램으로 작동됩니다.

 

그래도 주식 단위의 투자 기회는 제법 수일에서 수개월 동안 긴 시간 유지됩니다.

작년 코로나 쇼크 당시를 떠올려보시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까지 밀렸던 주식들이 어느 정도 가치까지 올라오는 데 몇 달은 걸렸지요. 하지만 지금은 증시 참여자들이 늘면서 좋은 종목이 일시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어어하는 순간 며칠 사이에 기회는 사라지고 맙니다.

 

마치 잔여 백신이 뿅~ 뜨더라도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 주식시장과 백신에 관한 몇가지 단상들 ] 

 

 

테이퍼링/금리 인상 백신 효과 : FOMC 이전 주식시장은 이미 면역되었다.

 

615~16FOMC 회의 이후 시장은 그렇게 큰 부담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살짝 숨 고르기 하는 정도 수준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FOMC 회의에서 나올만한 시나리오들을 이미 증시는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심한 상황들을 미국 현/전 연준위원들, 미국 금융 전문가들 심지어 옐런 재무장관에게서 들었지요.

 

대표적인 예로 지난달 5월 초 옐런 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으로 인한 일시적인 조정이 발생한 상황을 되새겨 볼 수 있겠습니다.

당시 56일 자 저의 칼럼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발언 헤프닝이 증시에 던지는 시사점에서 옐런 재무장관의 금리 인상 발언에 대하여 필자는 이렇게 평가하였습니다.

 

영리한 잽 펀치” “예방접종을 살짝~”

 

그리고 그 후 미국 경제계의 많은 인사가 양적완화 축소, 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우려 등에 대하여 계속 언급하니 정작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점도표에서 금리 인상 예상 시점이 앞당겨지기도 하고 몇가지 정책이 매파적이었음에도 시장은 발작은커녕 그냥 그런 조정 정도만 만들었습니다.

 

이런 현상이 이해가 안 될 수 있어 과거 연준의장 사례들을 떠올려보겠습니다.

 

자넷 옐런 재무장관이 연준의장으로 취임했던 2014년 당시 양적완화를 축소하는 테이퍼링이 전개됩니다. 그 직전만 하더라도 시장은 테이퍼링이 진행되면 큰일 난다는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옐런 당시 연준의장은 매달 시장을 달래고 소통하면서 예방접종을 놓아주고 테이퍼링을 단계적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심지어 금리 인상도 예방접종을 한 대씩 놓아주면서 천천히 시장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방접종과도 같은 효과입니다.

 

그런데 그 이전 연준의장인 버냉키와 그린스펀은 좀 거칠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2010년과 2011년 테이퍼링도 없이 바로 양적완화를 중단하거나, 20135월 말 시장에서 마음의 준비도 안 되어있을 때 양적완화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지 않겠어?”라고 발언을 던지면서 20136월 버냉키 쇼크를 만들었습니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안 된 상황에서 말입니다.

그 이전 연준의장인 그린스펀 의장 때는 화끈하셨습니다. 그린스펀이 발언하면 시장은 그날 그린스펀 쇼크에 빠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하였지요.

 

, 이번 양적완화 축소 과정과 미래 금리 인상 과정은 과거와 비교해 면역 효과를 만들며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 테이퍼링이 내년 정도 진행될 가능성은 있어 보입니다. 걱정스러울 수 있지만, 20136월 버냉키 쇼크와 2014년 테이퍼링 상황을 떠올려본다면 이번 상황은 훨씬 이전부터 증시와 시장참여자들에게 예방접종을 맞추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실물 경제에서의 백신 효과에 관한 생각으로 마무리

 

한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빠르게 백신 접종률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집단 면역이 형성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필자도 1AZ 접종을 잔여 백신으로 접종하고 난 후, 이전보다는 편하게 오프라인 활동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되더군요.

 

수영, 운동, 극장, 여행, 회식, 모임, 치과 치료, 오프라인 세미나 등 못했었던 활동을 다시 시작할 것입니다.

대략 가을 정도, 어느 정도 집단 면역이 형성되고 나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다시 뜨겁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경제활동들이 크게 늘고 관련된 기업들은 어디가 매출이 크게 증가할까요? 일부 기업들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예도 있지만, 어쩌면 이에 대해서 현실적으로 생각하고 아직 반영되지 않은 회사를 찾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202161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 lovefund이성수의 투자철학을 함께하세요, 애독과 좋아요~^^ 부탁합니다.]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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