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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극단적인 증시 변동성에서 자산 배분 전략은 과연 작동 할까?

by lovefund이성수 2021. 7. 21.

극단적인 증시 변동성에서 자산 배분 전략은 과연 작동 할까?

저의 칼럼과 제 유튜브 채널 애청자님으로부터 흥미로운 질문요청을 하나 받았습니다. 제가 간단한 자산 배분 전략으로 종종 제시해 드리는 50vs50 전략을 코스닥 시장 초장기부터 적용한다면 과연 그 성과가 어떠한지 분석해 달라는 답글 요청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증시 토크 칼럼을 통해서 자주 보여드렸던 50vs50 전략은 코스피 종합주가지수를 기준으로 보여드려 왔지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극단적인 역사가 있는 코스닥 시장을 50vs50 전략으로 투자하였을 때 연구 자료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한 증시 토크 주제를 의견 주신 애독애청자님의 답글 ]

 

 

▶ 시작에 앞서 : 50vs50 전략과 섀넌의 도깨비 현상을 알고 가시지요.

 

자산 배분 전략은 안전자산과 주식(위험)자산을 간단한 비율로 운용하는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인 단순 비율 전략과 역동적으로 비율을 조절하는 동적 자산 배분 전략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간단히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정적 자산 배분 전략인 단순 비율 전략입니다.

 

이 중, 50vs50 전략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범용으로 널리 애용되는 자산 배분 전략이고 이를 활용하여 4등분 전략으로 발전시켜 일본 공적연금 및 다양한 연기금들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50vs50 전략은 자산 배분 전략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 하겠습니다.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너무 간단해서 “이게 전략이야?” 싶을 정도이지요.

1. 주식자산과 안전자산을 반반씩 나눈다 (50vs50 비율)

2. 1년에 한 번씩 비율을 다시 반반(50%씩) 재조정, 리밸런싱을 해준다.

3. 매년 리밸런싱만 반복한다. 끝

 

이 작업이 너무 간단하지만, 그 안에는 엄청난 투자 원리가 숨어있습니다.

주기적으로 비율을 재조정하는 리밸런싱 과정에서 간접적인 주식 저가 매수 또는 간접적인 주식 고가 매도가 반복되는데, 이로 인해 간접적인 BLASH(Buy Low And Sell High) 속에 장기 수익률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주가가 상승하였다면, 리밸런싱 시점에 비중이 높아진 주식을 일부 매도하여 안전자산으로 넘기겠지요? 간접적인 고가 매도가 발생합니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였다면 리밸런싱 과정에서 안전자산을 일부 빼서 비중이 작아진 주식자산을 저가에 매수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반복되면 저절로 수익이 발생하는데 주가지수가 등락만 거듭하다가 제자리로 돌아오더라도 도깨비처럼 전체 투자자산이 꾸준히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도깨비 같은 현상을 클로드 섀넌이라는 천재 퀀트 투자자가 발견하였고 그의 이름을 따서 “섀넌의 도깨비”라고 부릅니다.

 

[50vs50 전략에서 발생하는 섀넌의 도깨비 현상, 자료 참조 :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

 

 

▶ 본론으로 돌아와서 : 코스닥 시장에서 50vs50 전략은 어떤 결과를 만들었을까?

 

코스닥 시장이 최근에서야 1,000p를 돌파하여 천스닥이라는 명예를 얻었지만, 아직도 1999년 연말 지수 영역 대인 2,000p 대에는 한참 아래에 있습니다. 최고점 2,925p 대에 비한다면 아직도 1/3 토막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불리한 조건에서 50vs50 전략을 사용하였다면 그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직관적으로는 “변동성은 낮지만, 고점은 뚫지 못하였겠다”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고점 대비 1/3토막에 불과한 현재 코스닥 지수로서는 그 정도만으로도 고마울 따름이지요. 그런데 1997년 연말부터 2021년 최근까지 코스닥지수로 50vs50 전략을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 코스닥 시장에서의 50vs50은 이미 99년 고점을 훨씬 뛰어넘어있다 ]

[적색선 : 코스닥 지수, 청색선 : 코스닥지수를 이용한 50vs50 전략, 연구 : lovefund이성수]

 

위의 표에서 보시는 것처럼 코스닥 지수(적색선)는 아직도 22년여 년 전의 고점 근처에도 가보지도 못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50vs50 전략에서는 1999년의 고점을 2014년에 돌파하였고 그 후 상승세는 지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이 안에는 극단적인 급등락이 발생한 2000년 초반과 중간중간의 증시 위기를 거치면서 섀넌의 도깨비 현상이 극대화되었고 그 덕분에 장기 성과는 1999년의 고점을 뛰어넘을 정도로 우상향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 참고로 1997년 연말 50vs50 전략의 가상 성과는 기준치 100p에서 1999년 208.84p를 기록하였고, 2021년 최근 316p 대에 있습니다. )

 

 

▶ 물론, 수익률은 아쉽지만, 극단적 급락을 참작한다면 자산 배분 전략의 효과를 실감

 

자산 배분 전략은 단순히, 안전자산을 일부 보유했으니 수익률 급락을 완충시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이는 자산 배분 전략의 수많은 장점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가장 강력한 효과는 앞서 코스닥 시장에서의 50vs50 전략에서 보셨던 것처럼 리밸런싱 과정에서, 섀넌의 도깨비 현상이 발생한다는 점입니다.

 

이는 향후 증시가 갑자기 급락하더라도, 도망가거나 회피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방치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전체 자산의 리밸런싱 또는 포트폴리오 간의 스무싱 작업을 통해 간접적인 저가 매수의 기회를 만들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주식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 필자는 되려 증시 급락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남들이 도망가면서 헐값에 던지는 주식들을 싼 가격에 리밸런싱과 스무싱 작업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 더 극단적인 사례로 일본 증시를 분석한 것이 있긴 한데, 이는 비밀로 하겠습니다.)

 

​2021년 7월 2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charterHo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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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자료는 투자 참고 자료이오며, 투자 판단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신간 "가치투자 처음공부(이성수 저)"를 출간하였습니다. 성공 투자의 비밀 함께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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