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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환율이 갈라 놓은 증시의 희비

by lovefund이성수 2014. 9. 3.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부진, 내수주와 금융/증권주의 강세가 눈에 띄이는 요즘입니다.

여러가지 회사 실적과 관련된 이유가 자주 언급되긴합니다만, 환율 상황이 업종에 큰 희비를 만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원화의 강세, 엔화의 약세 흐름 속에 한국 증권시장 내부에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ㅇ "이대표, 환율 요즘 왜 이런거야? 수출 안되서, 죽겠어~~"

 

얼마전, 철강수출업을 하시는 지인과 이야기를 하던 중, 이런 업계 상황을 듣게 됩니다.

"원화가 너무 강세여서 수출이 안돼. 엔저는 또 시작되니 미치겠어"

 

원달러환율은 1000원대로 또 다시 8월 이후 내려가고 있고, 엔달러는 105엔/$까지 올라서면서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오너분들의 힘든 상황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당연히 기업 실적에는 부정적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상장기업이라면 주가는 부정적으로 흘러갈 수 밖에 없는 여건이 계속 이어지게 되는데, 7월말 반등했던 원달러환율이 또 다시 원화강세 방향 즉, 원달러환율 하락세를 보이면서 업종 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ㅇ 원화강세 속도와 방향이 대형수출주에 미치는 영향

 

<<원달러환율 그리고 현대차의 주가>>

 

환율이 상장기업 수출주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만, 원달러환율 하락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되게 될 때에는 "수출부담"이라는 심리가 주가에 반영되면서 반등해야할 때 반등하지 못하고, 하락할 때는 되려 큰 하락이 나오게 되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환율의 중요목 구간을 지나 갈 때에는 그 심리가 최고조에 이르면서, 원달러 1100원, 1050원, 1000원과 같은 50원 단위를 지날 때마다 주가는 상장기업 수출주들의 주가는 휘청거리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주가가 정상적인 자리로 찾아가려하지만, 만일 이 때, 환율 하락속도가 매우 빠르거나, 방향이 매우 일정하게 하락세로 지속될 경우, 주가에는 최소한 "도움이 되지 않는 재료"가 되게 됩니다.

 

 

<<아베노믹스의 일본 엔저기조가 되살아나다>>

 

여기에 우리와 수출경쟁 위치에 있는 일본의 엔달러환율도 매우 민감한 재료입니다.

특히나 2012년말부터 아베노믹스가 구체화되고 시행되면서, 엔달러환율은 급등(엔저)를 만들었고, 그 속도가 가파를 때마다, 한국 수출주에는 악재로 작용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엔달러환율이 8월중순이후 다시금 급등하면서 105엔을 어제 화요일에 가볍게 뛰어넘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은 상장 수출주들에게는 "심리적 부담"을 지우게되면서 반등하고 싶어도 반등하기 어려운 여건을 만들게 됩니다.

 

 

ㅇ 내수주, 금융주에는 好

 

반대로, 내수주와 금융주 입장에서는 원화강세(원달러환율 하락)은 반가운 호재입니다.

내수의 경우 원화하락시 수입물가 하락으로 인하여 내수부양 효과가 나타나게 됩니다.

물가도 안정되고, 수입에 따른 수혜를 입는 기업들의 실적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줍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하기 쉽도록 한국전력을 예를 들겠습니다.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이 현실화 된 이후 주가 강세가 최근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발전을 위한 연료는 (석탄,석유,우라늄,가스 등)은 해외에서 수입 해 와야만 합니다.

이 발전 원료는 원달러환율이 하락할 수록 원화기준으로 가격부담이 낮아지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원달러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실적과 주가에도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이죠.

 

금융주의 경우는 외화차입자금의 원화평가익이 증가하게 되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예전 1200원/$에 빌려온 돈이, 원달러환율 1000원/$가 되었을 때에는 어짜피 달러로 부채를 갚는 것이기에 원화기준으로는 200원만큼의 평가이익이 발생되는 것이죠. 이러한 효과가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됩니다.

 

여기에, 원달러환율 하락시 외국인투자 자금도 들어오게 되면서, 시장전체에 모멘텀을 제공하게 되는데 이 때 금융주와 내수주가 수출주보다는 환율하락에 따른 부담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등하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ㅇ 원화 강세로 이어지던 2000년대 중반은 참고할만한 자료

 

<<2000년대 중반 원달러환율 하락시기는 중소형주 랠리가 만들어지던 시기>>

 

2000년대 중반 한국의 수출호조와 글로벌 저금리 기조로 인하여, 넘쳐나는 유동성으로 인해 원달러환율은 1200원대에서 2007년 900원초반까지 크게 하락했었습니다.

그 시기, 중소형주는 랠리를 이어가면서 2003년~2007년까지 400%에 이르는 상승률을 만들어 냅니다.

 

내수주가 주축인 중소형주의 랠리는 원달러환율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가 반영되었기 때문이지요.

이에 반하여, 05년까지는 상승세가 이어가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경우 원달러 1000원이 붕괴된 이후에는 06년과 07년 폭등장에서 제대로 일익을 담당하지 못하였습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시장을 볼 때 계속 원달러환율이 하락세(원화강세)가 이어지는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나타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더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환율에 미치는 여러가지 요인들 미국과 한국의 기준금리, 경제상황,수출입 동향 등 여러가지 요소가 있겠습니다만, 지금 현재 상황은 한동안 원달러환율 하락 쪽에 무게가 실려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2014년 9월 3일 수요일

원달러 1000원이 붕괴 될경우, 업종간 희비는 지금보다 더 극명해 질 것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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