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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계열사간 합병, 과연 시너지 효과는?

by lovefund이성수 2014. 9. 2.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간의 합병소식에 이어 오늘 아침에는 SK와 SK C&C간에 합병루머(사실무근으로 뉴스화 되긴 하였으나)가 돌면서 관련 종목들에 주가가 크게 요동치는 9월장입니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그룹 계열사간의 합병시 그 시너지효과가 주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에 대하여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비등한 규모의 계열사간 합병, 진통은 클 수 밖에 없다.

 

어제만 하더라도,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지만, 오늘은 되려 상승폭을 갈아먹으려는 듯 낙폭이 발생되고 있습니다. 증권사에서,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앞으로 2년동안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어제의 환호가 오늘의 낙담으로 변하게 된 것입니다.

 

합병을하게 되면, 시너지효과가 발생되면, 두 조직이 "으쌰! 으쌰!"하고 일을 통합적으로 잘 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은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회사에는 "사내정치"가 존재하고, 회사내에서 생존하기 위한 알력이 눈에 보일듯 말듯 존재하기 때문이지요.

작은 구멍가게에서도 알바생간에 사내정치가 존재하는데, 하물며 수천억 단위의 매출을 일으키는 대기업에서는 더욱 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평온한 회사 상황에서도 사내정치로 팀간, 부서간에 미묘한 분위기로인해 사업 진행이 원활히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나타나는 것은 우리네 직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하물며, 같은 그룹이여도 이질적인 큰 조직이라할 수 있는 계열사간의 합병은 그 이후에 시너지를 만들어내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을 거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단, 합병 전후로하여 고급인력이 이탈되게 됩니다.

합병과정에서 염증을 느낀 고급인력들이 회사를 이탈하게 되면서, 업무 공백이 만들어지게 되다보니, 이 공백을 메우는 시간도 만만치 않게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합병과정에서 유휴인력에 대한 구조조정도 병행되기 때문에 여러 조직에서 인력 결손에 따른 어려움이 발생되게 되지요.

 

두번째로는 제도정비에 시간이 걸립니다.

두 회사간의 노사문제, 복지,연봉이라는 직원관련된 제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회사내 제도 그리고 회계시스템의 정비 등, 합병 이후 여러가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세번째로는 상호 경쟁적 관계였다면...

만일 합병하는 두 계열사가 서로 상호 경쟁적 관계였다면, 수년간에 걸친 "경쟁의식"이 남아있기에, 이질적인 조직이서로 융화시간되기 위한 시간이 오래 필요하게 됩니다..

 

 

ㅇ 시너지 효과는 수년 뒤에야...나타난다.

 

그러하기에 계열사간의 합병이 시너지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드린 최소한의 과정이 정비된 이후에야 가능합니다. 그 시간은 최소한 1년으로 필자는 보고 있습니다.

CEO의 능력에 따라 분위기는 틀릴 수 있지만, 1년은 조직정비하는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리고 2년은 되어야 합병된 회사로서의 모습이 확고 해 지게 되지요.

 

그 최소한 1년 동안, 실적은 예상외로 부진할 수 있습니다. 또는 그 이상 시너지를 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하이트진로의 합병의 경우, "소맥 폭탄주 효과"를 당시 시장에서는 기대하였지만, 시너지효과는 합병 후 수년이 지났지만 실적 수치로 제대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의 합병 이후 매출액 추이>>

 

실질적인 합병 후 첫 회계년도인 2012년 2조원대의 매출을 만들기는 하였지만, 그 이후 목표로 했던 시너지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 해 보입니다.

 

이 처럼, 합병 후 시너지가 나오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하기에, 최근 대기업 계열사간의 합병이슈가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는 높을 수 있지만, 단발적으로 끝나는 이유가 바로 합병 후 시너지를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ㅇ 합병, 주가에 먼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경우는?

 

그렇다면, 대기업 계열사 뿐만 아니라 여타 기업들의 합병을 주가가 화답하는 경우는 언제있을지 생각 해보면, 합병이슈가 나왔을 때, 두 회사 중 어느 회사가 더 큰 주가 상승이 나올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합병이 한 회사가 더 큰 이득을 얻는 구조인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간의 합병에서 자기자본 8천억 규모의 NH농협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규모의 우리투자증권이라는 공룡을 최종 인수 결정이 났습니다. NH농협증권 입장에서는 극강의 시너지효과를 올릴 수 있던 합병이었고, 우리투자증권입장에서는 약간은 찝찝한 합병이었던 것이죠.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합병 결정 이후 주가는 급등하다>>

 

그 결과는 지난 봄, NH농협증권의 주가 급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합병 과정에 비용보다도 득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또는, 제3자가 보더라도 무언가 그림이 아름답게 그려져야합니다.

 

<<다음,카카오와의 합병 결정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이 이런 케이스가 될 것입니다.

포털의 2인자이지만 성장성을 위한 모멘텀이 필요했던 다음 그리고 모바일에 강자이지만 새로운 동력이 필요했던 카카오간의 합병은 "시너지 효과"라는 기대를 높여주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시너지 효과는 주가에 먼저 나타나게 됩니다.

 

 

ㅇ 합병이슈 정리를 하여보면,

 

합병이슈를 통하여 기업의 주가를 예상할 때 분석의 팁을 다시 한번 정리하여 보면,

 

첫째, 대기업 계열사간의 합병은 시너지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1년 이상이 필요

둘째, 계열사간 또는 일반 기업들의 합병등 모든 케이스에서 한쪽이 유리하다면 그 회사의 주가는 유리하게 작용

셋째, 합병 후 그림이 명확하고 아름다울 경우 주가엔 긍정적

 

이렇게 정리 해 드릴 수 있겠습니다.

만일 M&A이슈가 나올 때, 내 보유 종목이 그 이슈의 한가운데 있다면 이 종목을 팔아야할지 조금 더 보유를 해야할지를 판단하시는데 오늘 글이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2014년 9월 2일 화요일

앞으로 대기업 계열사간 합병 이야기는 더 자주 나오게 될 것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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