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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시장이 급등해도, 단기 매매에 치중하면 손실만 쌓인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1. 27.

시장이 급등해도, 단기 매매에 치중하면 손실만 쌓인다.

만일, 향후 증시가 크게 상승했을 때 과연 개인투자자의 수익도 따라갈 수 있을까요...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수년 째 이어지는 횡보장, 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상승행진을 이어가다보니 한국증시에 대한 기대도 은근히 커져있습니다. 목표치는 어디일지는 모르지만 큰 상승장이 나타났을때, 과연 개인투자자의 수익은 이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오늘 글에서는 개인투자자 선호 지표를 통한 가상 매매로 단기투자의 효용성에 대하여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우리 개미투자자의 매매 스타일은, 그렇게 길게 갈 수가 없어"

 

개인투자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주 언급드리는 조언이 "매매 기간을 조금 더 길게 가져가 보십시요"입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개인투자자의 매매주기는 1주일 이내 길어도 한달에 2번 이상의 매매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매매 숨고르기를 조금 더 길게 가는데 대하여 "답답해"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주가 반응에 어떤 대응을 해야하는데 길게 가지고 가다보면, 작은 주가 등락은 무시하여야만 하는데 이런 주가 등락이 마음을 움직이게 되어, 매매가 잦아지게 됩니다.

 

그러다, 몇가지 기술적지표를 접하게 되고, 이를 차트에 적용하여 본 뒤 "올커니 바로 이 지표를 써야겠구나"라며 바로 매매에 활용하게 됩니다.

이 때 자주 사용되는 지표들은 이동평균선,스토케스틱 등이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이들 지표들의 특징은 단기투자에 자주 사용되는 지표라는 것입니다.

 

 

▶ 몇몇 표본에서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기술적 지표

 

단기 매매 시그널은 마치 정확한 매매시점을 포착하는 듯 싶어 보인다

 

시장이 갑자기 폭등했을 때, 또는 갑자기 하락하였을 때 단기 매매 지표들이 갑자기 눈에 들어옵니다.

너무도 정확하게 고점과 저점을 찍어주고, 개인투자자 본인이 볼 때 그 지표의 신뢰성은 높아지게 되지요. 그러면서 마음 한켠에서 이런 울림이 일어납니다.

 

"왜 내가 이제야 이 기술적 지표를 알게 되었을까...."

 

몇번 더 차트에서 매매지표를 조금 더 확인 해 가다보면, 맞아떨어지는 경우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특히 너무도 정확하게 맞는 시점이 너무도 많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 2008년 폭락장에서 이것을 썼어야했는데..."

그런데 이를 전체 데이타로 시뮬레이션 해본 투자자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분석할 수 있는 툴이 간단히 증권사HTS에 있는데도 말이죠.

 

 

▶ 시뮬레이션 또는 시스템트레이딩 메뉴를 활용하면... 진실이 보인다.

 

2000년대 초중반 필자는 증권사HTS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습니다.

당시 이를 개발하셨던 박사님이 만든 그 차트는 아직도 주요 증권사 HTS 메인차트로 장착되어있습니다.

그 차트에 가장 강력한 기능은 간단히 개인도 지표/시스템트레이딩 시뮬레이션을 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강력한 툴로 호평을 받은 툴입니다만, 정작 개인투자자분들 중에는 사용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지 않더군요.

 

이 시뮬레이션툴을 사용하면, 기술적 지표의 진실에 몇걸음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렇다면,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절대적으로 신봉하는 이동평균선(5일)과 스토케스틱(10,5,5)를 종합주가지수에 적용하여 시뮬레이션 해 보았습니다.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반영하지 않은 5일이평과 스토케스틱 매매

 

시뮬레이션 기간은 2000년말부터 최근까지 15년간의 투자 기간으로, 일단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반영하지 않고 결과값을 뽑았습니다.

그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5일이평선의 경우 해당기간 924p 수익을 내었고, 스토케스틱은 248p수익을 발생시켰습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해당기간 종합주가지수는 1500p가까운 상승이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해당 지표를 사용한 매매 결과는 좋은 것 만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매매수수료와 증권거래세만 더하면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의 최악의 결과를 만들게 됩니다.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반영한 5일이평과 스토케스틱 매매

 

위의 표는 같은 5일 이평선과 스토케스틱에 증권거래세와 수수료를 더하여 계산된 결과치 입니다.

단기 매매지표인 5일 이평선과 스토케스틱이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를 감안하지 않을 때에는 플러스권의 수익률이었습니다만, 이를 반영하고 난 후에는 수익이 급격하는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매매를 할 때마다 손실만 누적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수년간의 횡보장에서 개인투자자분들이 크게 손실이 발생되었다는 이야기들이 위의 표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매가 잦은 가운데, 횡보장으로 인해 변동성이 낮아지면서 한번 매매 기대수익률이 낮아지고 오히려 매매당 평균 수익이, 증권거래세를 넘기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면서 손실만 누적되게 된 것입니다.

 

혹시 이들 전략들의 매매가 너무 잦았던 것은 아닌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총 매매횟수는 5일 이평선 전략이 433회, 스토케스틱 전략이 264회로 전체 기간 15년 동안 3600여일을 감안할 때, 영업일 기준 8~13거래일에 한번씩 매매 되었습니다.

일반 달력으로 치자면 15일~20일에 한번 매매한 수준이지만, 그 결과는 처참하였습니다.

개인투자자의 매매주기가 일주일에 한번 정도임을 감안할 때, 전략이 완벽하지 않을 경우 매매를 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투자금이 녹아내릴 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입니다.

 

 

▶ 개인투자자, 매매 주기를 길게하기만 하여도, 생존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같은 지표라도 변수를 변환하여 매매주기를 길게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그래서, 변수최적화라는 기능을 통하여 변수를 변경해 가며, 수익률을 추적하여보았습니다.

 

이동평균성을 이용한 변수 최적화

 

위에서 초반에 분석된 같은 종합주가지수에 같은 기간 그리고 같은 수수료와 증권거래세로 적용한 결과입니다.

24개의 결과값을 통해 나온 결과치는 흥미로운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거래 횟수가 적을 수록 수익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입니다.

 

 

이동평균선 매매횟수와 수익의 상관분포도 (X축 총손익, Y축 매매횟수)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매매횟수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총 손익은 크게 낮아지고, 반대로 매매횟수가 적을 수록 수익은 안정적으로 늘어나게 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매매 때마다 발생되는 거래비용 때문입니다.

이를 제외했을 때에는 좋은 투자성과를 만든 지표이더라도 잦은 매매에 따른 거래 비용은 투자 결과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최근처럼 변동성이 낮아진 장(과거에 비하며 정말 순한 변동성입니다.)에서는 잦은 매매는 매매 때마다 수익률을 갉아먹는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최소한 1회 매매가 거래비용(거래세,수수료)를 초과하여야만 하는데, 잦은 매매는 이를 넘기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증시가 급등을 하더라도 만일 본인의 매매습관이 계속 단기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면, 시장 상승만큼 수익을 내기 어렵고, 오히려 손실만 누적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긴 호흡에서 매매를 하셔야지만 앞으로 올 시장에서 이기실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은 기술적지표 매매를 고집하시는 분이시라면, 아예 매매 주기가 긴 지표를 사용하거나, 가치투자 전략을 통하여 좋은 종목을 포트폴리오 선단을 꾸려 길게 가지고 가시는 것입니다.

 

2015년 1월 27일 화요일

사람도 맥박수가 느린 사람이 빠른사람보다 장수한다고 하지요....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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