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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상장기업들의 배당증액, 주가에 득이될 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1. 30.

상장기업들의 배당증액, 주가에 득이될 것인가?

상장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겠다고 줄이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삼성전자는 전일 주당 19500원을 배당하기로 최종 공시하면서 시가배당률 1%를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상장기업들이 배당 증액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작년 배당증가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가에 호재성 재료로 인식되는 배당증가, 과연 배당증가가 주가에 에너지를 줄지 생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줄지어 발표되는 상장 증액 발표

 

기업들의 곳간이 열렸다는 표현을 쓰는 뉴스 제목이 있을 정도로, 상장기업들의 배당증액 발표는 줄을이어 발표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주당 19500원 배당 최종 공시 전에 현대차 또한 전년대비 54%증가한 주당 3000원을 발표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업들이 짠돌이 배당정책에서 벗어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매년 1%도 안되는 배당수익률로 인하여 주주들과 자주 마찰이 있어왔습니다.

외국인의 배당압박도 있었고, 국내에서는 소액투자자 연합이 삼성전자에 대하여 배당증액을 오랜기간 요구를 해왔지만, 최근까지도 시가대비 배당수익률은 1%도 안되는 그야말로 짠돌이 배당을 이어갔습니다.

 

이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국내 상장기업들의 배당정책이 그래왔습니다.

하지만 2014년 회계년도 배당 공시를 토대로 계산을 해 보면, 배당규모는 전 년보다도 파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1.4%대 수익률로, 현대차는 1.78%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는 유가증권시장 내에서 배당금을 가장 크게 늘린 기업이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매년 600원이라는 껌값 배당에서 2014년 회계년도에는 3430원 배당을 공시하면서 470%이상 배당을 증액하였습니다.

 

이러한 배당 증액 현상은 몇몇 기업 뿐만 아니라 여러 상장기업들에게서 그 어느 때보다 2014회계년도 주주총회를 앞두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 배당 유도 정책 + 주주요구 + 유보금 활용 고민의 결과

 

 작년 정부는 기업들이 기업 내부에 이익을 쌓아두는 것을 흔드는 정책을 발표하였습니다.

기업 수익에 80%이상을 투자,배당,임금인상 등에 사용하지 않을 경우 미달부분에 대하여 10%를 과세하겠다고하면서, 그 후 배당 증액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주주들의 지속적인 압박도 있어 왔습니다.

법인세를 낮추어 주면서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은 급팽창하는 가운데, 이를 지켜보던 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 증액"을 강하게 요구하게 됩니다.

주주 중에는 외국인도 있지만, 입김이 세어져 가는 국민연금 등의 연기금 주주들도 배당 증액 압박을 가하면서 기업들의 배당 증액 원인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기업입장에서도 몇년 동안 이익을 유보하면서 돈을 고여놨는데, 쓸 곳이 없다보니 "주주가치 재고"라는 아름다운 명분을 내세우면서 배당을 증액하며 체면치례를 하였던 것입니다.

 

 

▶ 배당의 단기 효과 : 짠돌이 배당에서 배당이 늘어나니 일단은 好好

 

 

한국 유가증권 시장의 시가배당수익률 추이 (원자료 : KRX)

 

워낙에 한국 기업들의 시가 배당수익률이 낮았습니다. 위의 표를 보시더라도 유가증권 시장의 연평균 시가배당수익률 1%중반 정도에 불과하였습니다. 주요 글로벌 국가들의 배당수익률이 2%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너무도 짠돌이 배당인 것입니다.

 

미국의 경우 2%수준, 영국의 경우는 4%대 중후반, 독일은 2%대후반, 중국증시는 3%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수익률 1.1%수준은 너무도 챙피한 수준입니다. 저성장 국가의 대표인 일본도 1.5%대 시가배당수익률을 최근 보여주고 있음을 감안할 때,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너무도 초라하였습니다.

 

그러하기에, 이번 배당 증액은 없던 배당이 생겨난 것처럼 일단은 "기분 좋은"일입니다.

 

따라서 배당 증가에 따른 단기적인 효과는 주가에는 단기 상승모멘텀을 제공해 줄 수 있습니다. 여기에, 배당 증가로 인하여 주가가 만일 하락한다하더라도, 주가가 하락할 수록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는 "하방경직"의 원인이 되면서, 주가에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게 됩니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말입니다.

 

 

▶ 배당의 중장기 효과 : 배당 수익률이 높아진다고 주가에는 무조건 우호적이지는..

 

배당에 관한 많은 연구 중에는 "과연 배당수익률인 높은 종목이 수익률도 좋을까?"라는 아이디어로 진행된 연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저배당주들 종목군과 고배당주 종목군으로 나누어 수익률을 장기적으로 분석하였을 때,

직관적으로는 "고배당"종목군이 수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현실에서는 배당이 높거나 낮거나의 구분 없이 주가등락은 비슷하게 나타난다는 연구자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배당수익률에 상관없이 등락률은 비슷하다는 연구 결과.

자료 : Investing for Grown Ups?, Aswath Damodaran

 

즉, 배당 수익률 자체에 결정적인 요소는 되진 않습니다. 대신, 주가 하락시 다른 종목군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안전한 주가흐름을 보이게 되지요. 한국의 경우는 워낙 배당이 없었기 때문에 배당 증가가 호재로 받아들여지면서 주가 강세 원인이 되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배당수익률이 높다고 해서, 주가가 시장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높은 배당수익률을 바랄 뿐인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배당을 지속적으로 늘려가면 오히려 악재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돈을 회사에서 놀리면서 더 이상 투자할 것인 없다보니, 성장성에 대한 우려 속에 이를 무마하기 위하여 배당으로 주주들을 달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애플의 경우 무배당 원칙을 고수해 오다가, 2012년 스티브잡스 사후에 배당을 실시하였을 때 시장에서 더 이상 애플에 성장엔진이 없다고 해석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는 성장세 기세 등등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는 무배당정책을 펴오다가 성장엔진이 꺽인 2004년 이후에는 배당을 실시하게 됩니다.

 

적절한 수준에서 잘 활용하면, 주가 하락을 막는 에너지로 작용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에게는 높으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점으로 해석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주가 상승이 끝나가는 신호탄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 한국 기업들의 배당증액 : 이번에는 긍정적으로 봐주어도

 

한국 상장기업들의 배당은 너무도 짰습니다. 유가증권시장이 1.1%수준, 코스닥은 더 너무한 0.7%수준이라는 매우 낮은 짠돌이 배당을 해왔기에 이번 기업들의 배당증액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해석될 수 있겠습니다.

주가의 하방경직을 막아주고 단기 주가 모멘텀을 제공해 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無에서 有가 만들어 진 것처럼 말이죠.

그러하기에 이번 한국 기업들의 적절한 배당증액은 주가에 윤활유를 발라주는 효과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2015년 1월 30일 금요일

2015년의 첫 달이 마감되는 군요.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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