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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나스닥 5000 임박, 지난15년 사이의 단상

by lovefund이성수 2015. 2. 26.

나스닥 5000 임박, 지난15년 사이의 단상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미국 나스닥 지수 5000선 도달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00년 3월 5048p라는 최고치를 만들며 전 세계 IT버블을 일으켰던 나스닥지수.

15년이라는 시간만에 5000p 고점에 도달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경계론도 일기도 합니다만,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론이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과거 2000년 초반까지 한국 코스닥지수에 영향을 크게 미쳤었던 나스닥 지수이기에 관심을 가져보지 않을 수 없는 시점입니다.

 

 

▣ 지난 20세기, 밀레니엄과 함께 화려한 불꽃을 뿜었던 IT버블

 

벌써, 지난 세기 이야기가 되는군요.

1980년부터 시작되었던 미국증시의 호황기는 1990년말까지 20여년에 걸친 장기 상승레이스를 만들었습니다.

70년대말, 유가파동으로 폴커의 고금리 시대가 마감되고, 화려한 유동성 랠리는 팍스아메리카와 함께 화려한 장세를 이어갑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경우 70년대 중반부터 피어오르는 소프트웨어산업,전자,반도체 산업의 중흥과 함께 꾸준히 상승하는 지수흐름을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1975년부터 2000년 3월까지 나스닥지수는 불타는 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 Log차트)

 

1971년 100p로 시작하여, 하락세를 이어가다, 1975년 60p에 불과했던 나스닥 지수는 사반세기 후인 2000년 3월에 5000p에 이르게 됩니다. 1년에 거의 20%가까운 랠리가 이어져왔오면서 벤처신화를 만들고 실리콘밸리에 첨단 기술을 가진 젊은 브레인들을 몰리게 하였습니다.

 

스티브잡스의 애플,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당시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인물이고 기업들입니다.

 

미국은 작은 부침은 있더라도 계속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Buy and Hold"전략이 대세를 이루면서, 그냥 사놓기만 해도 수익이 투자자산이 불어나는 행복한 호시절이었습니다만, 이 기간,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주가 부침이 있어왔지요. 당장에 한국의 경우  IMF시기도 있었고, 일본의 경우는 90년 이후 부동산 버블붕괴와 증시붕괴가 있었습니다.

 

그런던 중, 90년대 후반 새로운 천년, 밀레니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전 세계적인 IT광풍이 불어 닥칩니다.

 

 

▣  밀레니엄 분위기에 커플링된 글로벌 증시

 

밀레니엄, 20세기에서 21세기로 세기 변화를 넘어 1000년대에서 2000년대로 넘어가는 과정이었기에, 소프트웨어 그리고 IT관련 산업에서는 숫자의 자리수 사용이 기존에 년도표시 2자리에서 (1999년이면, 99으로 표시)에서 4자리(1980년이면 1999으로 표시)로 늘어나야하기에 IT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시대적 분위기와 새로운 천년에 대한 흥분감에 엮이면서 IT버블을 일으킵니다.

 

글로벌증시 커플링 현상으로 한국증시도 1998년 후반부터 IMF충격에서 벗어나며 증시가 상승하였고, 1999년 코스닥을 중심으로한 IT버블장세와 벤처붐이 일어나게 됩니다.

 

한국증시에서는 ".com","테크","기술" 등의 이름을 회사명 뒤에 붙이기만 하여도 해당 주식의 주가는 천정부지로 아무 이유없이 올라갔으며, 수년째 적자만 이어가는 기업들이 시가총액 조원 단위까지 치솟아 올라가면서 광풍을 일으켰습니다.

같은 시기,  나스닥 시장도 마찬가지로 뜨거운 광풍 속에 있었고, 설명할 수 없는 고평가된 기업들의 주가를 평가하기 위해 말도안되는 기법들이 등장하게 됩니다. "포털사이트 회원수당 얼마의 시가총액이다"와 같은 기준 말이죠.

(그 때 분위기는 가수 손담비의 노래 가사처럼 "미쳤어~~ 정말 미쳤어~")

 

그리고 미국증시가 광풍속에 등락하며 글로벌 증시가 커플링 되다보니,

한국증시 투자자 사이에서는 독특한 매매 기법이 만들어 집니다. 나스닥 지수가 오르면 아침에 매수, 종가 매도하면 돈번다!라는 분위기였고, 이러한 투자 기법이 장중에 발전하면서 나스닥 선물지수를 보면서 데이트레이딩을 하는 기법이 늘어날 정도였습니다.

 

이런 화려한 랠리는 2000년으로 넘어가면서, 치명적인 상처를 IT업계와 벤처기업에 남기면서 나스닥지수 그리고 한국의 코스닥시장 일본은 자스닥 등을 몰락시키게 됩니다.

 

 

▣ 나스닥, 15년간 헤메이다, 고점에 다시 복귀

 

나스닥 지수는 2000년 3월 5000p대에서 버블이 붕괴되면서, 2002년 10월 1100p까지 거의 1/5수준으로 폭락합니다.

과도했던 밀리니엄시기의 고평가된 주가 수준은 대표적인 버블기의 밸류에이션으로 학계에서는 연구 대상으로 삼기도 합니다.

2000년대 중후반에 절반정도 하락폭을 만회하기는 하였습니다만, 다시 2008년 금융위기로 1000p대 초반으로 내려앉았던 나스닥 지수는 5000p고점에서 무너진지 15년만에 고점 초입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나스닥 지수 15년만에 사상최고치 고점에 근접하다

 

고점 도달이라는 기쁨은 뒤로하고, 지금 이 나스닥지수가 무리한 밸류에이션에 있는 것은 아니냐, 아니면 새로운 추가 도약을 위한 분기점이냐는 논쟁이 미국에서 일고 있고 있습니다.

 

 

▣ 미국증시 현재와 2000년  비교하면...

 

시장의 주가 고평가 여부를 분석할 때 과거 최고치와의 비교는 종종 최대 상승 가능치에 대한 분석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현재 주가지수의 가격 부담이 어느정도인지 가늠하는 척도로 사용됩니다.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지수의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보았을 때,

PER,PBR,PSR,배당수익률 기준으로 살펴보면

 

미국 증시의 2000년 3월과 현재 밸류에이션 비교 (단위 : 배, 배당수익률은 %)

 

2000년 3월 당시 미국증시의 평균 PER는 29배, PSR은 2.1배, PBR은 4.8배, 배당수익률은 1.2% 입니다만, 현재는 PER 20.5배, PSR 1.8배, PBR 2.8배, 배당수익률은 1.8%로 2000년 3월 IT버블이 극단을 이르던 시기에 비해서는 아직 거리감은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분위기는 우려감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강한 강세론의 분위기가 역발상적으로는 거부감을 가지게 합니다.

특히 뉴스 기사에서 나스닥 상승을 이야기하면서 붙는 수식어 중에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표현은 대표적으로 역발상투자자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표현입니다.

"이번에는 다르다"라는 말들이 나온 뒤 오히려 증시 상투가 만들어졌던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특히 날카롭게 상승하고 있을 때는 말입니다.

그리고, 나스닥 5000을 넘어 7000선이 가능하다는 지수레벨업 의견은 역발상적 관점에서는 "불안감"을 일으키게 하는 대목입니다.

 

대신, 2000년 당시와 지금의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2000년 당시 버블폭등기 시장은 그야말로 모두가 미쳤습니다. 당시 워런버핏은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받기도 하였고, 비관론을 제시하는 전문가는 시장에서 매장당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치 증식 폭등에 대한 광신도 같은 분위기는 (2005~2007년의 증시 열풍은 오히려 귀여울 정도입니다.) 그 누구도 비관론을 제시할 수 없었습니다.

99년말 한국에서는 정부 관계자가 "코스닥 주가 수준은 너무 비싸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였다가 투자자들에게 뭇매를 맞기도 하였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지금 나스닥시장에 대해선 비관론과 긍정론이 함께 비슷한 비중으로 의견 충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견제가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조정은 있더라도, 붕괴까지는 아닐 수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따라서, 나스닥 5000p돌파 그 명목상 지수의 수치보다도 그 속에서 일고 있는 미국증시의 분위기를 파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국증시와는 따로놀고 있는 한국증시이지만 무언가 급하게 진행될 때는 한국증시와 커플링 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 말입니다.

 

2015년 2월 26일 목요일

천천히 완만하게 상승하여 주는게 최상입니다.

lovefund이성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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