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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증시에 불어닥친 MERS공포, SARS때를 떠올리게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6. 1.
증시에 불어닥친 MERS공포, SARS때를 떠올리게하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공포가 사회불안을 넘어 증시에까지 불안감을 안겨주면서 오늘 아침 증시 하락의 원인으로 메르스(MERS)/그리스/SK하이닉스 때문이라는 말도 돌고 있습니다.

특히, 감염되면 사망에 이를 가능성이 매우 높은 MERS에 대한 공포는 사뭇 2003년 SARS 때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그에 따른 글로벌 경제 걱정과 증시 불안감도 서서히 움트고 있습니다.

 

 

ㅇ 12년 전, 2003년 3월 SARS충격 사회/경제/증시에 영향을 미치다.

 

2003년 3월, 필자의 절친은 결혼과 신혼여행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동남아 일대에 갑자기 번지기 시작한 SARS(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로 인해, 미리 예약 해 둔 동남아 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급하게 바꾸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SARS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 할 수 있지만 그 때 당시 SARS에 대한 공포감은 사회를 뒤흔들었습니다. 지금 MERS처럼 "자칫 걸리면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팽배하였고, 당시 감염자 8000여명 중 치사율이 9.6%에 이르렀으니, 그 공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해 봄, 글로벌증시 특히 아시아권증시는 SARS영향권으로 인하여 경제적인 충격파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중국 증시는 2003년 SARS가 확대되던 시기 5월 1일부터 18일까지 SARS 영향으로 장기 휴장을 하였었고, 메릴린치는 SARS에 따른 경제 성장 전망 축소를 이유로 홍콩의 투자등급을 '비중축소'로 강등하기도 하였습니다. 싱가폴증시에서는 SARS환자가 자국에서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허무하게 무너지는 날도 있기도 하였지요.

그 뿐만 아니라 영국/미국계 자금은 아시아권에서 자금을 빼내어 중남미로 옮기고 있다는 뉴스들이 쏟아졌는가 하면, 여행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그 해 봄, 큰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2003년 SARS공포는 여행주의 주가를 급락시키기도 하였다]

 

 

ㅇ SARS공포 2003년 증시에서, 간간이 등장하는 하루짜리 악재였을 뿐

 

SARS는 2003년 봄 이후 뉴스에 간헐적으로 나타나면서 공포감을 계속 이어가면서 2003년 내내 사회적인 이슈로 부각되었습니다. 그 때마다 주가가 요동치기는 하였습니다만, SARS에 따른 증시 영향은 단발적인 악재로 그치고 말았습니다.

 

[2003년 SARS공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봄 이후 승승장구하다]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오히려 아시아증시가 SARS로 인해 과도하게 저평가되었다는 분석들이 이어졌고, 한국증시의 경우는 오히려 SARS공포가 확산되던 초기인 3월부터 오히려 상승추세를 만들었습니다.

비록 SARS의 진원지인 홍콩증시의 경우 4월 말까지 하락하기는 하였습니다만, 홍콩증시도 마찬가지로 늦봄이후 상승을 이어가면서 2003년 35%가 넘는 항생지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SARS가 증시에 미친 존재감을 묻어버리고 말았습니다.

 

 

ㅇ MERS공포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SARS가 창궐하던 2003년, 1년이라는 시각에서는 SARS가 궁극적인 증시 악재가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슈가 뜨거워지던 3월까지는 증시 변동성을 높이는 원인이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라크전 악재와 엮인부분도 있습니다만, SARS악재는 한국증시에는 3월에 그리고 동남아권증시에는 4월까지 악재로서의 힘을 발휘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여본다면, MERS공포는 한달여동안 다른 증시 악재와 엮이면서 악재를 더 강하게 하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변동성 확대(위아래 급등락)이 발생되면서 투자심리를 흔들게 할 것입니다.

 

[MERS공포 증시에 단기간 난기류를 만들 수 있는 악재이긴한데... 사진 : pixabay]

 

악재같지 않은 악재가 MERS창궐 이슈와 맞물리면서 시장에 큰 변동을 높이는 일이 종종 나타날 것입니다.

오늘 "메르스+그리스+하이닉스"라는 말이 돌은 것처럼, MERS 공포는 다른 악재들을 물고 악재의 힘을 키워주면서 6월 증시에 얄미운 존재로 그리고 사회적 불안을 키우는 존재로 이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1년 뒤에 본다면, MERS가 증시에 안겨준 공포는 그저 스쳐가는 난기류에 불과했음으로 기록되어있을 것입니다. 과거 2003년 SARS 때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2015년 6월 1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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