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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아이유 열애설에 로엔 주가가 하락하였다고?!

by lovefund이성수 2015. 10. 12.

아이유 열애설에 로엔 주가가 하락하였다고?!

 

지난주 목요일, 아이유와 장기하의 열애설이 아침부터 세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아이유의 소속사인 로엔의 주가가 8일 3%가 넘는 주가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마치 아이유의 열애가 로엔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큰 원인으로 비추어집니다만, 오비이락과 같은 상황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ㅇ 국민여동생 아이유와 장기하, 열애 인정 후에...

 

가창력과 음악적 감각 그리고 프로듀싱 능력이 있어 넓은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유는 국민 여동생으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아이유의 노래, 좋은날의 노래가사 "나는요~ 오빠가~ 좋은 걸~"에 수많은 오빠와 아저씨를 단단한 팬층으로 두었다보니, 장기하와의 열애설에 충격에 빠진 아저씨팬들이 적잖게 많으리라 생각 됩니다.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에 출연한 아이유, 2013년 10월]

[사진 : 사진 SBS 파워FM 장기하의 대단한 라디오]

 

이러한 충격은 팬들에게만 그치지 않고, 아이유 소속사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3%넘는 하락세가 지난 목요일에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로엔에 주가 하락, 과연 아이유 열애설 때문이었을까요?

오히려 주식투자 종목으로서 로엔에 다른 잠재적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ㅇ 2015년 현재! 열애/결혼했다고 은퇴하던 80년대가 아니다.

 

과거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자 연예인이 열애를 하거나 결혼을 하면 은퇴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모양처를 중시하던 그 시절에는 애인 또는 부인이 연예인 활동을 하는 것에 대하여 극도로 꺼려했고, 결국 열애/결혼은 은퇴라는 단어와 같았습니다.

그리고, 팬들의 마음도 결혼을 하고나면 빠른 시간 내에 그 연예인에 대한 "팬심"을 접곤하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80년대 후반 90년대를 지나면서 일시적인 활동 중단은 있을지라도, 열애나 결혼때문에 활동을 영구히 그만두는 경우는 크게 줄어들었고, 2000년대 들어서는 열애나 결혼이라는 단어는 해당 연예인에 일시적인 이슈가 될 뿐 큰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서기 2015년 현재, 연애가 자유로운 시대에 살면서, 열애를 하고 있다고 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더욱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일시적인 팬 심리에 영향을 줄지라도, 활동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닌 것입니다.

 

 

ㅇ 국민 첫 사랑 "수지"의 열애설 때, JYP의 주가에 악영향을 주지 않았다.

 

2010년대 "건축학개론"열풍으로 국민 첫 사랑으로 등극한 JYP엔터의 수지.

지난 봄 3월 23일에 배우 이민호와 열애를 한다는 소식이 공개되면서, 수지의 삼촌팬들이 큰 충격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그 당시 하루 동안 JYP의 주가는 장중 4%수준의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수지의 열애설은 JYP주가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큰 폭의 주가 조정은  장중 조정으로 마무리 되었고, JYP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즉, 팬층이 두터운 연예인이라도 열애 소식 자체가 주가에 큰 악재가 아닌 것입니다.

 

그런데말입니다로엔의 주가를 보는데 있어 아이유 열애 소식을 빼면 근본적인 문제가 한눈에 보입니다.

 

 

ㅇ 문제는 다른데 있다 : 밸류에이션 & 성장성

 

로엔의 주가는 2009년 초 이후 지난 여름까지 20배가 넘는 주가 상승을 이어왔습니다.

그 상승 과정에서 가장 하이라이트 시기는 바로 2014년 초부터 올해 여름까지로, 이 기간에만 주가가 5배가 넘게 상승하면서, 주가 수준을 크게 레벨업 시켰습니다.

 

이렇게 로엔의 주가가 승승장구한데에는 꾸준히 두자리수의 고성장세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로엔의 연도별 매출액증가율 추이]

 

특히 최근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36%대 그리고 28%대의 매출액 증가율이 나타나면서, 주가 상승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는 촉매로 작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올해 상반기 이러한 성장세에 큰 속도 저하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7.4%에 불과한 매출액 성장률.

이는 음원가격 인상 지연 때문이라고 하지만, 당장 회사 성장성이 두자리수를 유지하다 한자리 수로 떨어졌다는 것은 주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점을 가지게 하는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현재, 로엔의 PBR은 9배 수준, PER레벨은 40배 수준입니다.

매년(영구히) 로엔의 실적이 40~50%수준의 성장성을 전재로 할 때, 현재 밸류레이션 레벨을 이어갈 수 있는 레벨입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한자리 수로 성장성이 낮아졌다는 것은 PBR레벨이 9배를 유지하기에, PER레벨이 40배를 유지하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로엔의 주가하락은 아이유의 열애설 때문에 하락한 것이 아니라 어마어마한 성장을 전제로 만들어진 주가가 실망스러운 성장성으로 인해 나타난 일련의 과정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ㅇ 계속 아이유는 활동할 것이기에...

 

기업 이미지에 큰 축을 아이유가 가지고 있다보니, 아이유의 열애설이 로엔의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리라 짐작됩니다.

하지만, 회사 성장성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로엔의 주가 하락은 열애설이 문제가 아닌 "고도 성장"을 전제로한 주가를 실망스러운 성장률이 만든 현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즉, 아이유 열애 소식이 나오자 배가 떨어졌다고나 할까요?

 

아이유는 계속 활동할 것이고, 지금까지 나온 좋은 노래들의 음원들은 계속 수익을 안겨다 줄 것입니다.

금요일마다 "금요일에 만나요"는 계속 사람들이 들을 것이고, 무한도전을 보며 사람들은 "레옹"을 듣겠지요.

 

겉으로 보이는 이유 뒤에 근본적인 주가 하락의 원인을 왜 생각 해 봐야하는지, 이번 아이유와 장기하 열애설에서 다시금 생각 해 봅니다.

 

2015년 10월 12일 월요일#로엔 #주가하락은다른이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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