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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승승장구 한국전력, 3년전 일들을 그리고 몇가지 단상

by lovefund이성수 2016. 2. 26.
승승장구 한국전력, 3년전 일들을 다시 떠올려보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중 사상 최고가라는 수식어를 유일하게 달게 된 한국전력. 올해 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강력한 상승세는 시가총액 2위로 한국전력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런데 불과 3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전력의 주가와 실적은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지요. 이런 분위기가 만들어진데에는 중요한 계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전력의 케이스를 보다보면, 투자 종목을 선정하는데 몇가지 팁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ㅇ 3년전 글을 다시 펼쳐보다.

 

필자의 3년 전 2013년 11월 20일자 글인 "전기요금인상, 한국전력을 다시 보다."를 다시 펼쳐보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2013년 11월) 한국 전력의 전기요금인상이 사회적 이슈화 되었었습니다. 전기요금 인상으로 인해 살림살이가 어려워진다, 기업이 전기요금에 허덕인다 등 불만의 목소리가 연이어 쏟아졌습니다.

2013년 11월, 정부의 "에너지 가격 구조 개선안"에서 전기요금을 평균 5.4%인상하기로 하였고, 이를 홍보하기 위하여 한국의 전기요금이 싸다는 것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여론에 뭇매를 맞고 해당 트위터글을 삭제하는 헤프닝도 있었지요.

 

 

[2013년 당시,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이 싸다는 것을 홍보하려다 뭇매를 맞았었다]

 

 

전기요금이 싸고 비싸고를 떠나 그 당시 확실한 건 하나 있었습니다. 2008년 이후 적자가 심각하게 누적되고 있었단 점입니다. 그것도 수억원의 적자도 아닌 수조원 단위의 적자를 2008년부터 2012년 사이에 3번이나 기록하면서 자칫 한국전력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는 지경에 이를 정도였습니다.

 

2008년에 거의 3조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은 2009년과 2010년 잠시 소강국면에 접어드는가 싶더니, 2011년과 2012년에 2년 연속으로 3조원대 적자를 기록하기에 이릅니다.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전기 요금으로 인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을 간과할 수 없는 정부입장에서는 전기요금을 현실화 하였고, 그 이후 한국전력의 실적은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2014년에는 2조7990억원의 흑자로 돌아섰고, 작년에는 유가 하락과 한국전력 삼성동부지 매각 이익 등이 더 해져 13조4천억원의 놀라운 성과를 기록하였고, 주가는 6만원대 사상 최고치에 이르게 됩니다.

 

[한국전력의 실적과 주가 추이]

 

 

ㅇ 한국전력에서 보는 투자팁 1. 정부에 가격 통제를 받는 기업들의 주가는?

 

전기요금처럼 철저하게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고 통제 받는 산업들이 있습니다. 가스요금도 일정수준 가격 통제가 있고, 공공요금들도 가격 인상이나 인하가 정책에 영향을 받게 되지요.

이렇게 가격 통제를 받는 기업들의 경우 실적의 턴어라운드가 피동적으로 발생되게 됩니다.

즉, 공공요금이 가격이 너무 낮아도 정책적 이유로 갑자기 올리기 어려운게 현실입니다만, 3년전 한국전력처럼 적자가 누적되어 기업 생존자체가 어려울 때는 기업 생존을 위해 정부에서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책의 변화는 만년 못난이 기업에서 요금정책이 변경된 시점부터 "멋쟁이"기업으로 주가와 실적을 바꾸어 놓습니다. 2014년이후 한국전력의 주가가 승승장구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반대로, 공공기업이 대규모 흑자를 내게 될 경우 공공 요금 인하라는 정책적 압박을 받기 시작합니다.

"국민의 피를 짜내어 공공기업을 키우느냐!!!"는 여론이 만들어 지고, 공공 요금 인하는 신속하게 진행될지언정, 요금을 인상은 불가능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아마 한국전력의 13조원이 넘는 2015년 실적은 이런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만일 뉴스에서 "전기요금 유가 때문에 인하"라는 말이 나온다면 지금과 같은 주가 상승이 거기에서 끝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반대로 유가가 상승했을 때에는 직전 대규모 흑자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에서 보는 투자팁 2. 배당성향이 높아지면?

 

이번 한국전력의 배당 금은 총 1조9901억원으로 배당성향 19.6%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과거 한국전력이 순이익을 꾸준히 낼 때, 배당성향 30%수준에는 약간 낮은 수준입니다.

19.6%이든 30%수준이든 이 정도의 배당성향은 일반 기업들의 10%도 안되는 배당성향에 비한다면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투자기업의 배당성향이 높아진다면 주가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지게 됩니다.

 

일단, 배당성향이 높아지게 되면 기업이 신사업이나 기업인수, 공장증설 등과 같은 투자를 할 수 있는 여유자금이 줄어들게 됩니다. 즉, 배당이 높은 기업은 성장성이 낮아지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배당할인모형 V= (D0 X (1+g)) / (k-g)  (g :성장률, D0 :초기 배당금, k :요구수익률) 공식에서 성장률을 g = ROE X (1-배당성향)으로 나타내기도 합니다.

즉, 배당성향이 100%인 기업은 g성장률이 0(Zero)가 되지요.

 

반대로 성장성이 있는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를 반복하는 기업들의 경우는 배당금을 아예 지금하지 않기도 하지요. 예를들어 과거 고속성장기(80~90년대)에 마이크로소프트나, 스티브잡스 사망 전의 애플 등이 그러한 케이스입니다.

그러하기에, 배당 성향이 높은 기업들은 성장기대치가 낮은 것이 현실이기에 주가가 올라간다하더라도 오버슈팅하는 경하는 경향이 적습니다.

 

둘째,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록 채권과 같은 성격으로 주가 흐름이 바뀐다.

배당성향이 높고 배당수익률이 높아지면 회사의 주가 변동성이 낮아지고 안정적인 특징이 만들어 집니다. 그런데 배당성향이 너무 높아져 100%수준에 육박하게 되면 주가흐름은 채권과 비슷한 흐름으로 바뀌게 됩니다.

주가가 큰 변동없이 예상배당금이 요구수익률을 충족하는 정도로만 유지됩니다. 배당이 늘면 주가가 오르겠지만 배당금이 매년 비슷비슷하다면 거의 그자리에서 맴돌며 채권의 이자 수익 정도의 수익률을 보여주게 됩니다.

 

결국 배당성향이 100%수준에 이르면 영구채 수익률 공식과 비슷하게 적정주가는 [D0 ÷ k] (배당금을 요구수익률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위치하게 됩니다. 즉 500원의 배당이 기대되는 배당성향 100%인 기업이라면 요구수익률 5%라 할 때 주가는 1만원 부근에서 형성되고 큰 등락없이 고요하게 움직이게 됩니다.

 

 

ㅇ 향후 제2의 한국전력과 같은 종목을 발굴하시기를 바라며...

 

종목을 발굴할 때에는 참으로 여러가지 기준들이 사용됩니다. 어쩌면 위에 한국전력 케이스로 찾아본 몇가지 투자팁들은 그 수많은 방법 중에 일부일 수 있습니다.

그 수많은 투자 기준에서 종종 필자가 언급드리는 개념들 공식들을 기억하시고 활용하신다면 종목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전력의 현재 사상 최고가 뉴스가 계기가 되어 3년전 한국전력의 모습을 회상하면서 적어본 오늘 글, 투자에 참고하시어 제2의 한국전력과 같은 알찬 종목을 발굴하시기 바랍니다.

 

2016년 2월 26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사상최고치 #투자팁 #찾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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