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올해, 연기금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by lovefund이성수 2016. 2. 24.
올해, 연기금 자금은 어디로 갔을까?

꾸준한 매수로 든든한 시장 우군이었던 연기금, 그런데 올해 들어 연기금의 매수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1~2월 하락 시기, 일각에서는 시장하락을 방어해야한다며 압박이 가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연기금의 매수세 어디로 간 것일까요? 혹시 든든한 우군인 연기금 마음을 바꾼 것일까요?

 

 

ㅇ 2016년, 연기금 유가증권 시장에서 오히려 매도...

 

우리나라의 4대 공적연금이라하면 국민연금,공무원연금,사학연금,군연연금 등이 있을 것입니다. 이들 자금 중 주식투자에 참여하는 자금들이 연기금으로 통계에 잡히게 됩니다. (그외에 몇몇 연금/기금들이 있지만 주력은 4대연금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4대 공적연금 중에서도 국민연금은 세계 3위라는 거대한 덩치를 가지고 있는 자금 규모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약 500조원은 연기금 주식 매매에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오랜기간 국민연금의 자산이 커카고 주식투자 비중이 높아가면서 주식시장에서는 꾸준한 매수세를 이어왔습니다만, 올해 1월과 2월 오늘까지 순매매는 약 600억원대의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2016년 1~2월 연기금은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였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강한 매수세를 보이며 시장에 든든한 언덕 역할을 하였던 연기금의 소극적인 모습에 금융당국이 국민연금의 주식매수를 확대하라는 압박을 가했다는 뉴스기사가 지난주에 등장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자산배분전략 관점에서 보면 이런 연초 소극적인 연기금의 매수는 오히려 뒤늦게 강한 매수세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ㅇ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20%, 그리고 자산은 계속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 비중은 2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약 500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국내 주식 보유 비중이 10조원대에 이르러야하는 것이지요. 아마 작년 연말 주식매수 규모로 추정할 때, 주식투자 비중 목표 20%까지는 아니지만 19%대 후반은 맞추지 않았을까 추정해 봅니다.

 

그렇다면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여력은 없는 것일까?

소득이 있는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등 대부분의 국민들은 국민연금을 매달 꾸준히 납부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국민연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연금지급보다는 훨씬 크기에 2016년 연말에는 자산규모가 567조원으로 작년 대비 60조~70조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이 자금 중에서 20%수준이라면 올해 국민연금 자산 증가액만으로 보았을 때 1조2천억~1조4천억원의 추가 주식투자 자금 증가 여력이 있고, 이는 평균 월 1천억원 수준입니다. (수정 : 12조~14조원의 추가 주식투자 자금 증가 여력이 있고, 이는 평균 월 1조원 수준입니다.) 그런데 연기금이 올해 초 매수를 주저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향후에 주식을 뒤늦게 매입할 가능성의 여지가 있습니다.

 

 

ㅇ 생각 해 볼 수 있는 국민연금의 2가지 주식투자 자금 집행 시나리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매수하는 시나리오는 2가지로 고려를 해 볼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시장이 크게 하락하여, 전체 국민연금 자산에서 국내주식투자 비중이 낮아졌을 때입니다. 자연스럽게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록 주식을 매수해야하는 비중 조절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죠.

 

만일 국내주식시장이 10%하락한다면(약 종합주가지수 1700p대 중반 정도 되겠군요),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 가치가 10조원가까이 하락하게 되고, 이 차이만큼 모두 매수를 하지는 않겠지만 일시에 수조원의 매수세가 유입되어 시장에 안전판 역할을 해 줄 것입니다.

이달 초, 일부 비관론자가 걱정한 1525p까지 내려간다면? 23조원의 국내 주식투자 평가금액의 감소가 발생하여, 일시에 십수조원대의 매수가 단기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즉, 주가가 하락하면 하락할 수록 시장이 예상외로 강한 매수세와 강한 반등이 국민연금의 자산배분 전략으로인해 자연스럽게 발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두번째는 시나리오는 주식시장이 제자리에 있고, 올해 중반이 되도록 눈에 띄는 매수를 하지 않을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는 올해 후반에 자금 집행이 몰려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1,2월처럼 연기금/국민연금의 매매에서 매수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오히려 뒤늦게 시장에 에너지를 강하게 안겨줄 수 있는 것입니다.

 

 

ㅇ 국민연금 자금이 커가면서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는 이어질 듯

 

 

[2009년 이후 연기금 순매수 추이]

 

 

위의 표는 2009년 이후 연기금의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누적 순매매 추이입니다.

시장이 과열되었던 2009년 후반에서 2010년 초반을 제외하고 연기금의 매수세는 국민연금의 자산규모가 커감에 따라 주식투자 비중이 커감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져왔습니다. 이러한 매수세는 자금 규모가 커감에 따라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시장이 하락할 때는 어려운 때 갑자기 나타나는 큰 형처럼 든든한 언덕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비관론이 가득한 지금 시장...

일시적으로 연기금의 매수가 잠시 위축되기는 하였지만 다시 에너지를 내어줄 것입니다. 그리고 만일 비관론자들이 걱정하는 금융시장 붕괴가 온다면 더 큰 힘으로 연기금은 매수세를 만들면서 일시에 시장을 회복시켜 줄 것입니다.

 

오히려, 시장이 하락한다면 국민연금이 주워담기 전에 좋은 종목들을 미리 체리피킹하는 것은 어떨까요?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국민연금 #매수세 #다시살아날것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