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힘들지 않은때는 없었다.2000p 저항을 보며
주식시장에 대하여 투자자와 대화를 나눌 때, 가장 자주 듣게 되는 말은 "지금처럼 힘든 때가 없었다"라는 표현입니다. 수익이 발생하지 않았을 때도 그렇지만 투자자 본인이 원하는 수익률과 괴리가 클 때도 이런 표현을 꺼냅니다. 그러다보니, 주식시장 그 어느 때라도 투자자와 얘기를 하면, 주식시장이 힘들다는 말을 계속 듣게 됩니다.
하지만 주식시장 힘들지 않은때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ㅇ 만약, 10여년전 언제 주식시장으로 돌아간다면...을 상상하지만
투자자들이 자주 떠올리는 생각 중에 하나는
"만약 IMF시기로 다시 돌아간다면 정말 대박 수익률을 거둘텐데"
"2008년 금융위기 끝나는 가을로 돌아간다면 정말 인생역전 만들 수 있을텐데"
라는 과거로 돌아가는 상상입니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합니다. IMF사태 후 증권주를 매입하여 백배가 넘는 수익률을 거두고, 99년에는 새롬기술을 매수하여 또 다시 100배를 거두면 작은 투자원금이 순식간에 만배넘게 커지는 상상은 괜히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최근으로 돌아가 2008년 말 금융위기 공포감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로 돌아가는 상승을 해도, 1년만에 만드는 엄청난 수익률에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겠지요.
그런데,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 하더라도 투자심리를 여유가 있을까요?
[과거 주가를 모두 알고 과거로 돌아간다하더라도]
ㅇ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가도 투자심리는 힘들 수 밖에 없다.
IMF사태가 터진 직후 하루 평균등락률은 4%를 넘어가고 하한가를 수시로 맞닥들이게 되는 증시 상황으로 돌아갔을 경우, 아무리 지금 현재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한들 매입한 주식이 하한가를 몇번 맞고 떨어지는 것을 눈으로 보게 되면 투자심리는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고, 몇일만 더 늦게 샀으면 더 큰 수익이 났을 텐데, 일단 매도!!!" 이런 상황이 만들어 지겠지요.
사람의 심리상 모든 기억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간다하더라도 눈앞에 껌벅거리면서 흥분된 시세가 눈에 보이고, 당시 분위기상 객장에 가서 투자를 하고 있다보면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투자자는 주변 투자자들의 투매와 공포감에 휩쌓여 "혹시 다른 차원의 과거로 와서, 역사가 반복되지 않는 것은 아닌가?"라는 오판을 한 뒤 투매 행렬에 동참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 만큼 투자심리는 아무리 자기자신이 미래를 자신하고 확실한 정보가 있다하더라도 투자 결정을 냉정하게 내리지 못하게 합니다.
ㅇ 그래도 상승장이 있던 그 시절은 지금보다 괜찮지 않냐?
혹은, 과거 상승장일 때 투자자들은 마음이 편했지 않느냐라고 생각하시기도 하십니다.
과거 2003~2007년 상승장에서 클라이막스였던 2007년 증시를 생각하면 모든 개인투자자가 수익을 거두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2007년 당시 증권업협회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중 71%(10명 중 7명)가 수익을 거두었다고 합니다.
71%면 대단한 것이 아니냐 생각하실 수 있지만, 기관은 그 해 96%(10명중 9명 이상)가 수익을 거두었던 것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11%이상 수익률을 거둔 경우에는 그 비율이 크게 낮아져, 개인투자자는 43%, 기관투자자는 91%의 비율을 보여주고 있는데, 개인투자자 중 43%(10명중 4명)정도만에 11%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었을 뿐 나머지 57%의 투자자는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였고 심지어 27.7%는 손실을 기록하였습니다.
(자료참조 : 개미,대박 꿈꾸지만 성적은 기대이하, 한국일보 2008년 1월 10일자)
즉, 아무리 상승장이 강했다하더라도 개인투자자의 현실은 녹녹치 않았던 것입니다.
ㅇ 조급함이 이런 결과를 만들다.
[조급한 마음은 결국, 투자를 망치게 된다, 사진참조 : pixabay]
당시 한국 증시는 세계 1위 수준의 매매 회전률을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투자자들은 조금만 올라가면 수익을 확정하기 위한 매도를 하였고, 테마주를 찾아 분주히 매매하였을 뿐만 아니라 잠시 주식시장이 출렁일 때는 공포감에 휩쌓여 매도하였다가 다시 올라가면 뒤늦게 사들이면서 주가 변동성을 높였습니다.
이 모든 것이 조급한 심리 때문입니다.
빨리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 내려는 한국 사회의 문화가 그대로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빨리 빨리"
그러다보니 시장을 멀리 보지 못하고, 눈앞에 흔들림에만 집중하게 되니 투자심리를 멀미를 겪은 듯 힘들어지고 상승장이 나타난다하더라도 공포감과 어지러움은 계속 이어지게 됩니다.
ㅇ 종합주가지수 2000p에서 저항에 부딪치자 나타나는 심리
2월 중순 이후 상승장이 이어지다가, 최근 2000p에서 저항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투자심리에는 불안감을 호소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어느 순간부터는 불안감을 키우는 "공포"심리를 느끼게 하는 뉴스를 투자자들은 자주 언급하기 시작합니다.
미래에 보았을 때, 만일 지금이 과거 2000년대 중반과 같은 상승이라 할지라도 지금 현 위치에서 투자자들은 힘들게 받아들이고 있을 것입니다.
"내 생에 이렇게 힘든 주식시장은 처음이야"라는 말을 꺼낼 정도로 말입니다.
하지만 기억하십시요. 과거 상승장에서도 투자자들은 힘들다는 말을 계속 꺼냈습니다.
오히려 그 힘들다는 심리가 조급함을 만들고, 투자 결과를 더욱 나쁘게 만들었음을 기억한다면 힘들다고 생각하는 투자심리에 휩쌓이지 않도록 마음을 달래주셔야 합니다. 그 마음을 이겨야 만약에 앞으로 상승장이 오더라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시세판을 보다가 괜히 마음이 흔들린 것같다면, 벚꽃과 봄꽃이 핀 밖으로 잠시 산책 나가보시는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16년 4월 4일 월요일 벚꽃이 활짝핀 오늘 여의도에서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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