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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색을 만드는 파레트

by lovefund이성수 2016. 7. 14.

포트폴리오, 투자자의 색을 만드는 파레트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는 주식투자자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단어이지만, 한편으로는 개인투자자에게서 가장 외면받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투자자 중 42%가 1종목에 투자하고 있는 현실에서 포트폴리오라는 말은 귀찮은 말로 치부됩니다. 오히려 분산투자는 바보들이나 하는 짓이라며 포트폴리오를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트폴리오는 투자자들의 투자철학과 색을 만드는 미술 파레트와 같은 매우 중요한 툴입니다.

 

 

ㅇ 미술파레트에 물감을 담고 섞다보면.. 독특한 색이 나오는 것처럼

 

미술을 전공하지 않으셨더라도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그림 그리던 기억은 모두 가지고 계실 것입니다. 파레트에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물감을 담고, 여러 색을 조합하여 섞다보면 독특한 색이 만들어 집니다.

이 색 저색을 모두 섞게 되면 검정색으로 되어버리지만 적절한 수의 물감으로 섞다보면 독특한 색이 만들어지고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색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에서 포트폴리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종목 저 종목 뒤죽박죽 포트폴리오를 섞다보면 이도저도 아닌 검정색의 포트폴리오가 되어버리지만, 자신의 투자철학이나 투자스타일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적절한 수로 구축하게 되면 투자자의 성향이 그대로 녹은 독특한 포트폴리오가 만들어 집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1,2종목에 집중투자를 하고 포트폴리오는 투자의 특색을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이지요.

 

 

ㅇ 1,2종목에 투자로는 자신의 투자 색깔을 표현할 수 없다.

 

[상장법인 보유종목 수별 실질 주주 분포현황, 자료 : 한국예탁원]

 

 

과거에 비해서는 많이 줄어든 편이긴 합니다만, 한국 예탁원 자료에 따르면 1종목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42.7%, 2종목을 보유한 투자자는 19.0%에 이르러 1,2종목에 투자한 투자자의 비중은 61.7%에 이릅니다.

이렇게 한두종목에 집중하는 이유는 개인투자자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반영되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한두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이유를 정리하여보자면 아래 몇가지 이유로 간추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주식투자는 쇼부(?)정신 아닌가, 한 칼에 승부를 내야한다.

- 다수의 종목을 신경쓰기 귀찮다.

- 주식관련 대출을 받아아햐는데 여러종목은 불편해서

 

하지만, 1,2종목에 집중투자는 투자의 색을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저 복불복일 뿐이지요.

종종 주식투자 대회를 보다보면, 꼴찌에 있던 사람이 하루 아침에 1등으로 올라서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한 종목에 몰빵투자를 하였고 상한가를 몇번 거두니 1등으로 올라선 것입니다. 사람들은 "역시 승부사 기질이 있다"라며 찬양하지만 이는 그저 통계적으로는 우연일 뿐입니다.

오히려 다음 대회에서는 지난 번에 1등 했던 사람이 처참한 수익률로 하위권에 있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즉, 한두종목에 집중투자하여 거둔 일시적인 수익률은 자신의 투자 색을 표현했다고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저 우연일 뿐인 것입니다.

 

 

ㅇ 종목수를 늘려갈 수록 본인의 투자 색이 나타난다.

 

[사진참조 : pixabay]

 

개인투자자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최대 보유 종목수는 5종목입니다. 그 이상은 관리하기 귀찮다고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5종목을 최소로 잡아보시고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추어 종목수를 늘려가보십시요.

이 때, 종목당 투자 금액은 되도록 균등하게 투자해야만 합니다.

(1종목에 90%를 투자하고, 수십종목에 10%를 분산투자 해봤자 이는 1종목에 집중투자한 것과 진배없습니다.)

 

이 때 종목은 여러분의 투자전략, 투자성향에 맞추어 포트폴리오를 늘리셔야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다보면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특유의 색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 색들은 투자자들의 전략의 특징과 성향을 그대로 반영하는 색깔입니다. 그리고 그 색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전략은 차이가 있겠지요.

 

모멘텀이 좋은 주식들로 포트폴리오를 꾸렸다면 전반적으로 시장에서 고평가군에 속한 종목들, 변동성이 높은 종목이라는 색깔이 나타날 것입니다.

반대로 저평가된 포트폴리오라면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주가가 무겁거나 거래량이 작거나하는 특색이 보일 것입니다.

이 외에도 투자자의 전략과 성향에 따라 다양한 색깔들이 구현되겠지요. 이 색깔들의 특징에 따라 투자 전략도 고민하다보면 필요한 투자툴이나 방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만약 모멘텀이라는 색이 공통적으로 나타난 포트폴리오라면 다이나믹한 관리가 필요할 것이고 주가를 수시로 감시하면서 기준에 맞는 판단을 해야할 것입니다. 이런 색이 나온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주가감시를 위한 시스템을 전략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겠지요.

 

저평가 가치주라는 색이 포트폴리오에서 발현되었다면, 상대적으로 느긋하게 투자하면서 주가보다는 회사의 질적 이벤트를 어떤게 분석할지에 대한 연구가 중요 이슈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특징이 종목수를 늘려갈 수록 특색이 나타나고, 전략을 체계화 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종목 수를 늘려가면 늘려갈 수록 "대수의 법칙"이라 하는 통계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즉, 한 종목에 집중투자해서 거둔 수익률은 그저 우연일 뿐이지만, 다수의 종목으로 거둔 수익률들은 평균 및 표준편차 등 다양한 통계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그 데이타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자신의 매매 전략의 신뢰성은 한층 더 높아지게 되고, 자신의 전략에 대한 신념을 강화시킬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한종목으로만 투자할 경우에는 매매 때마다 바뀌는 상황 때문에 전략에 대한 신념이 낮고 수시로 전략을 바꾸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투자자 여러분의 투자의 색깔은 무엇인가요?

그 색을 포트폴리오를 통해 만들어가시다보면 여러분은 한층 높은 투자 레벨에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2016년 7월 1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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