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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가치의 평가, 경영진의 말은 믿지 마시라.

by lovefund이성수 2016. 7. 18.

주식가치의 평가, 경영진의 말은 믿지 마시라.

가끔씩 언론을 통해 기업 경영진이 경영하고 있는 회사에 대한 주가 수준을 언급하곤 합니다. 거의 대부분은 경영진이 생각하고 있는 주가보다 현재 회사의 가치가 현격히 낮다고 평가하지요. 혹은 주주들과의 미팅자리에서 경영진은 이러한 의견을 대화에 녹이기도 합니다. 특히 장외기업인 경우에는 기업 주가에 대한 자신감이 과한 경우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영진이 이야기하는 주가에 대한 발언은 오히려 투자 참고용으로는 毒(독)이 될 수 있습니다.

 

 

ㅇ 수천억대 자산가라는 비상장 기업의 오너

 

요즘 세간에 수천억대 자산가의 이야기가 자주 회자됩니다.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의 순이익이 수십억원은 되니 PER레벨 10배만 하여도 최소한 수백억원대의 가치를 가지고 있고 이런 회사들이 여러개 있고 자산도 이것저것 많으니 수천억원대 자산가라며 언론몰이를 하더군요.

이러한 행태는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상장기업이든 비상장기업이든 경영진 혹은 대주주들이 자신의 회사를 주변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자랑하듯 나오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 경영진과 기업오너는 자신의 회사에 대한 자긍심(?)이 너무도 강하기에 기업가치를 생각할 때 상식보다 부풀려 해석하면서 분석상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경영진의 주가 발언 믿어도 될까?, 사진참조 : pixabay]

 

ㅇ 경영진들의 주가 발언시 함정 1 : 최고의 실적을 평년 실적으로 착각하고 있다.

 

기업 실적은 매년 완만한 성장과 함께 꾸준하다면 좋겠습니다만, 현실에서는 그렇지 않지요. 기업이 경영하는 환경에 따라 어떤 해에는 생각치도 못했던 성과를 달성하기도 하지만 어떤 해에는 큰 손실로 인해 기업 생존 자체가 위태로워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기업 경영진들과 오너들은 자신들의 최고 실적을 일상적인 실적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단 점입니다. 즉, 매년 1~2억정도의 순이익을 간신히 내던 기업이 어쩌다 특정해에 순이익 50억원을 달성했다면 그 순이익을 달성했을 때 짜릿한 느낌을 잊기 싫어서인지 다음 해 실적이 꺽였다하더라도 자신이 경영하는 기업의 평균순이익은 50억원으로 착각합니다.

비상장 기업의 사업설명회에 가보면 미래 이익을 추정할 때, 최고의 실적을 토대로 미래 실적을 추정하면서 말로는 "보수적으로 평가했다"라고 강조하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칫 모순에 빠질 수 있습니다. 특히 그 사업이 대외적 환경에 매우 민감한 사업이라면 최고의 실적은 그저 우연일 뿐일 수 있지요.

 

 

ㅇ 경영진들의 주가 발언시 함정 2 : 보수적 회계가 뭐니?

 

회계의 중요한 원칙 중에 하나는 "보수적 회계"입니다.

즉, 자산가치를 측정할 때는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평가를 해야하고 평가 기준이 없을 때에는 자산가치 혹은 예상 현금흐름을 현금가치화한 이용가치로 보수적으로 잡야합니다. 그리고 이익을 계산할 때에도 최대한 비용은 크게 이익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아 회계가 부풀려지게 하지 말아야합니다.

 

하지만 경영진들이 주주들이나 일반인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회계기준이 아닌 자신의 주관을 그대로 이야기하지요. 자신들의 기업 자산이 몇천억원인데 지금 시장가치로 감안하면 수조원에 이른다면서 뻥튀기듯 말합니다. 물론 특정시기에는 그 값이 일시적으로 맞을 수 있습니다만, 업황이 갑자기 나빠지거나 시황이 변할 경우 말로는 수조원에 이른다던 자산가치는 불과 1/100도 안되는 수준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경영진이 자신의 자산가치나 이익을 말할 때에는 몇번 디스카운트하여 생각 해야 합니다. 그 값은 경영진이 원하는 "수치"일 뿐이기 때문이지요.

 

 

ㅇ 경영진들의 주가 발언시 함정 3 : 꿈을 이야기하더라도, 재무제표가 전제되어야한다.

 

[경영진은 기업주가에 꿈을 녹이려한다. 사진참조 : pixabay]

 

 

비상장 기업이라도, 허름한 법인이라도 주식회사라면 법인세 계산을 위해 1년에 한번 회계를 담당한 법인에서 "세무조정계산서"를 만들어주고 그 안에는 재무제표가 작성되어있습니다.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인 경우는 감사보고서가 Dart에 제출되어야하고, 상장기업들의 재무제표는 당연히 분기단위까지 실적을 전자공시(Dart)에 보고하고 있지요.

 

상장회사든 비상장 회사든 경영진이 자신의 꿈같은 주가를 이야기하더라도 이런 재무제표를 전제로 이야기해야만 합니다. 최근 몇년간 실적이 이러했습니다만, 앞으로 나올 꿈같은 재료가 실적을 띄울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재무제표가 전제되어야만 합니다.

이런 과거 재무제표를 전제하지 않고 미래 기대치만으로 혹은 경영진이 말하는 기업의 주가를 그대로 믿는  것은 꿈속에서 들린말을 믿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즉 공염불일 뿐인 것입니다.

 

주주, 투자자 혹은 기타 이해 관계자가 경영진이 말하는 주가 발언에 대해 평가할 때 최근까지 보였던 실적이 중요한 기준이 되고 중요한 분석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1999년 IT버블 당시 이런 일들이 많았습니다. 상장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실적이 꿈같이 성공할 것이니 시가총액이 당시 SK텔레콤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업이 있었습니다. (SK텔레콤과의 관계에서 "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과거 재무제표를 보고, 그 회사 경영진의 발언을 분석하였다면 말도안되는 허구라는 것을 냉정하게 판단 내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만, 당시 IT광풍 당시에는 최근 재무제표는 오래된 과거라 보는 경향에 무시되었고 결국 투자자들은 버블 붕괴라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ㅇ 기업 경영진 주가 발언, 언론에서 종종 언급되겠지만... : 의도가 있을 수 있다.

 

비상장기업이든 상장기업이든 자신이 경영하는 회사의 적정한 주가를 언급하는 경우를 뉴스를 통해 종종 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를 접하실 때에는 위에 필자가 적은 내용들을 떠올려 살짝 비꼬면서 그 기업의 주가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을 압둔 회사라면 공모가를 높이기 위한 의도가 있을 것이고, 상장기업일 경우라면 유상증자가격을 높이려하거나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시키려는 의도 등 나름대로의 목적을 가지고 언론을 통해 경영진이 기업주가를 이야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비상장회사 경영진이 쌩뚱맞게 자신의 주가가치를 언론을 통해 뻥튀기 하듯 이야기한다면? 이는 또 다른 의도가 숨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비상장회사가 쌩뚱맞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주가 수준을 언론에 이야기할 이유가 많진 않기 때문입니다.

 

 

2016년 7월 18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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