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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일반인의 투자심리는 너무도 고요하다.칵테일파티이론을 되뇌이며

by lovefund이성수 2016. 7. 15.
일반인의 투자심리는 너무도 고요하다.

피터린치의 칵테일파티이론은 주식시장에 계신 분들이라면 한번 씩은 들어본 투자심리에 관한 이론이지요. 군중심리가 지금 현재 주식시장에 있는지 혹은 건강 등 일상적인 일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칵테일파티에서 살펴보다보면 현재 증시의 위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일반인들의 심리, 지금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요...

 

 

ㅇ 연이틀 잡힌 저녁 약속...

 

필자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저녁 약속을 되도록 잡지 않습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니 저녁 모임자리가 간단히 식사만 하는 자리면 모를가 술자리인 경우에는 어색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어제와 그제 수/목요일에 강남 쪽에서 절친한 지인 두 팀이 꼭 만나자하여 연이틀 저녁 약속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리가 있을 때면 같이 만나는 이들이 하는 얘기를 귀담아 듣습니다. 십수년이 넘는 지인들이기에 필자가 주식시장에 오래 있었다는 것은 계속 보아왔고 상황에 따라서는 지인들이 필자에게 주식이야기를 가끔씩 꺼내곤 합니다.

 

보통 제가 먼저 말을 꺼내지는 않습니다. 누가 먼저 말을 꺼내면 그 때서야 이야기를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연이틀 만난 그 자리에서 나온 얘기는...

건강, 술집이야기, 외제차, 명퇴 등 일상적인 이야기들만 나왔습니다. 주식이야기는.... 안나오더군요..

최근 몇년 사이에 이런 분위기를 모임에 나가면 자주 겪었습니다. 주식시장이 오랜기간 실망스러운 흐름이 반복되다보니 투자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던 것이지요.

그러다보니 필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기만 열심히 구울 뿐 주식시장에서의 lovefund가 아닌 일반인으로서의 lovefund이성수로서 연이틀 저녁 약속을 다녀오곤 합니다.

 

 

ㅇ 일반인 주식시장에 흥분하지도, 관심을 가지지도 않는 지금

 

시장이 좋을 때는 수십년만에 갑자기 주식투자를 물어보기 위해 전화를 걸어오는 초등학교 시절 친구도 있지만, 요즘은 전혀없습니다.

지금 주식시장에 계신분들은 미국증시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에 흥분하기도 하고, 지난달에는 브렉시트 때문에 속앓이를 했지만 주식시장 밖에 있는 일반인들은 미국의 사상최고치 경신은 관심에도 없고 그저 브렉시트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 질 것이라는 걱정만 가득한게 현실입니다.

 

이런 일반인들의 모습 속에 모임자리에서 주식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 이러한 모습. 필자는 맹물을 홀짝 홀짝 마시며 거나하게 취한 지인들을 위해 고기를 구워주면서 속으로 웃는답니다.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 이론을 떠올리면서 말입니다.

 

[사람들이 모인 파티에서는 현재 군중심리를 느낄 수 있다.]

[사진참조 : pixabay]

 

칵테일 파티이론에서는 군중들의 투자심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요.

주식시장이 불황일 때에는 주식전문가인 피터린치에게 아무도 오지 않고, 유명한 치과의사에게 군중들이 몰려 언제 치과치료를 받아야하는 지와 같은 건강과 일상적인 일에만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다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시작하면 주식전문가인 피터린치에게 조금씩 모이기 시작하여 자신이 가진 주식에 대해서 물어보기 시작하기도 하고 시황에 대해서 물어봅니다.

 

점점 시장이 올라서 과열권에 들어서게 되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주식투자에 대해서 열광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심지어 어떤 이는 피터린치에게 와서 자신의 투자 방법을 피터린치에게 가르쳐줄 정도로 주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점 시장은 상투를 만들게 되지요.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지금 우리 증시 과연 어느 위치에 있을까요?

모두가 관심을 가지지 않고, 경제에 대한 회의감 그에 따른 주식시장에 대한 회의감이 가득한 일반인들의 모습 속에서 피터린치의 칵테일 파티이론은 자연스럽게 오버랩 될 것입니다.

 

 

ㅇ 그리고 강남에서 본 지인들의 모습 속에..

 

다들 술이 거나하게 취한 지인들은. (필자는 물만 마셔서 정신이 멀쩡했지요)

강남에 먹거리 길에 오가는 외제차를 바라봅니다.(벤OO, 아OO,부OO,벤O 등등) 그리고 그 안에서 나오는 이들을 보고 부러운 시선으로 한마디씩 하더군요.

 

"으아~ 나도 저런 외제차 몰고, 좋은데 가야하는데.."

 

헤어지기 전에 지인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엄하게 흥청망청 소비하는 유흥비, 어짜피 버리는 돈인데 그 돈을 아껴 주식에 꾸준히 투자해도 ...."라는 조언을 했지만

'재정권은 부인에게 있다는 둥, 지금은 돈이 없다는 둥' 결국 핑계만 듣게 됩니다.

 

나중에 주식시장이 흥분할 정도로 오른 뒤에는 어디서 돈이 생겼는지 큰 몫돈을 들고 주식시장에 뒤늦게 뛰어들겠지요. 그 때는 이미 파티는 끝나가고 있을터인데 말입니다.

 

2016년 7월 15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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