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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이 스몰캡과 코스닥을 꺾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9. 1.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이 스몰캡과 코스닥을 꺾다?

오늘 글 주제는 조금 민감한 이슈로 잡았습니다. 올해 특히, 최근에 스몰캡과 코스닥의 하락이 국민연금의 패시브전략에 있다는 의견과 뉴스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상 인덱스 중심의 운용전략으로 바꾼 국민연금의 행보가 투자자들에게는 스몰캡과 코스닥을 팔고, 인덱스만 사는 것으로 비추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국민연금의 패시브전략, 일정부분 스몰캡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큰 그림에서 우리가 생각 해 보아야할 부분이 있습니다.

 

 

ㅇ 지난 봄,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전략은 패시브전략으로 바뀌었고..

 

지난 3월 16일자글 "국민연금 패시브전략 강화, 시장에 던지는 의미"를 통해, 국민연금이 인덱스 중심의 패시브 전략으로 왜 바꾸었을지를 분석드리면서 그로인한 시장에서 나타날 현상들에 대하여 언급드렸습니다. 그 당시 글에 일부를 발췌하여 보면

 

"결국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 확대는 어떤 인덱스에도 편입되지 않은 종목은 소외된 주가가 나타날 수 있고, 반대로 다양한 인덱스에 편입된 종목이라면 기대 이상의 상승률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로 인하여 향후 "주가지수 대형주들이 주도하는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게 되겠지요..."

이러한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 강화의 때문인지, 올해 중소형주 관련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7%~-8%수준으로 크게 낮아지기도 하였습니다.  반대로, 대형주(특히 삼성전자)의 차별화 장세로 인하여, 스몰캡과 코스닥을 중심으로 매매하는 개인투자자는 큰 소외감을 느끼게 하였습니다.

 

특히나 8월들어서 코스닥 시장에 기관중심(투신,연기금)의 매도세가 연이어 쏟아지다보니 투자자들에게는 국민연금의 패시브 전략이 코스닥 수급을 무너트리고 코스닥을 뒤흔드는 원흉이 되고 말았습니다.

 

[올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의 엇갈린 연기금의 행보]

 

 

위의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거래소에서의 연기금은 올해 소폭이지만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갔으며 이에 반하여 코스닥시장에서는 매도세를 키워갔습니다. 특히나 8월들어 연기금이 거래소에서 급격히 매수세를 강화하다보니 연기금의 코스닥과 스몰캡에 대한 매매는 오히려 코스닥 시장과 소형주에 대해 역차별을 주는 듯한 느낌을 개인투자자에게 안겼습니다.

 

 

ㅇ Core-Satellite 전략에서 Core만 키우면 시장은 왜곡되는데...

 

기본적으로 거대 자금은 자산배분전략을 큰 그림에서 잡고, 그 세부적인 운용방안은 Core-Satellite(핵심-위성)전략을 사용합니다.

즉, 운용자금 중 큰 비중(Core)은 인덱스와 같은 패시브 전략을 사용하면서 큰 수익률 흐름을 주도하고, Satellite(위성)전략에는 수익률을 통통 튀게 할 수 있는 액티브 전략으로 편성하게 됩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3월 뉴스에 따르면, 주식투자 금액 중 4조원을 액티브에서 패시브전략(Core)로 전환한다하였으니 패시브 전략 비중이 30%미만에서 30%중반으로 높아지게 되고, 아마 이 흐름은 단계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Core의 비중을 패시브 전략으로 높이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운용비용과 관리비용의 최소화가 있을 것이고, 액티브전략들이 통통 튀어주는 효과가 적고 오히려 수익률을 갉아먹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보다도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책임 면피"가 큰 이유가 아닐까 짐작 해 봅니다.

주식투자 수익률이 하락하였을 때 시장수익률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책임면피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째거나, 이런 패시브 중심의 Core전략의 확대는 시장을 결국 왜곡시키게 될 것입니다. 올해 여름까지 잠시 나타나고 있는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 그리고 코스닥과 소형주의 약세처럼 차별화 장세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가격주도자로서 시장을 움직이는 큰 공룡인 국민연금의 이러한 시장 왜곡은 오히려 다른 기회를 만들고 말 것입니다.

 

[소형업종지수에서의 연기금 순매매 추이]

[1년여간 스몰캡에 대한 매도가 이례적으로 지속되다]

 

 

ㅇ 국민연금의 패시브 비중확대, 왜곡된 시장에서 비효율적인 가격을 보다

 

100% 인덱스 펀드로만 포트폴리오를 꾸리라 한다면, 여러분은 자산포트폴리오를 그렇게 하실 수 있으시겠는지요?

100% 인덱스펀드로 운용할 경우, 수익률 변동성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시장이 하락하여 수익률이 나빠지면 "나의 능력이 나뻐서"가 아닌 시장이 안좋았기 때문이라 변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취할 수 있는 기대수익률은 결국 시장수익률 이상 거둘 수 없겠지요.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일정부분은 위성전략으로 액티브전략을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즉, 국민연금이 패시브전략을 늘려간다하지만, 그 비중조절 과정이 마무리 되면 나름대로 설정해 놓은 패시브전략vs액티브전략의 비중대로 신규로 들어오는 국민연금 자금을 자산배분하고 운용해야할 것입니다.

 

즉, 일정기간은 지금처럼 왜곡된듯한 대형주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나타나겠지만 결국 스몰캡과 코스닥시장으로 자금은 다시 유입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특히, 지금 왜곡되어 있는 이 시장을 중요하게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대형주는 인덱스에 편입되어있다는 이유로 주가가 강세 내지는 강건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인덱스에 편입되지 않은 종목들은 주가가 소외되고 있겠지요.(지금도 그렇듯, 한동안)

이렇게 왜곡된 주가는 시장에 비효율성을 높입니다.

비효율성은 시장의 기대수익률을 높이는 원천이며, 가치투자자들은 이런 왜곡된 가격과 시장의 비효율성이 있기에 장기적인 수익률을 만들어 갈 수 있게 됩니다.

 

어제 글에서도 이야기드렸습니다만, 코스닥시장에 하락할 때 덩달아 억울하게 하락한 소형주들이 제법 많습니다. 수익가치도 튼실하고, 자산가치도 충분하며 배당수익률까지도 넉넉한데 인덱스에 편입되지 않았단 이유만으로 소외된 주식은 투자에 큰 기회를 마련 해 줄 것입니다.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습니다만, 결국 다시 스몰캡에 다시 연기금의 자금은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다양한 인덱스들이 추가로 개발되면서 그에 따른 인덱스펀드,ETF 들도 증가하면서 차후 종목 전반에 열기가 퍼지게 되면 소외되었던 종목은 제값을 찾아가며 높은 성과를 만들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소외되었지만 차후에 주가가 야금야금 상승하여 인덱스 편입기준이 될 경우 그 종목은 뒤 늦게 기계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가를 더 높게 끌어올려주고 있을 것입니다.

 

어제 필자의 지인이 워런버핏의 투자 격언 한마디를 메시지로 보내주더군요. 왠지 이번 국민연금의 패시브자금 이슈를 보다보니 이 문구가 지금 시장에 답을 던지는 듯 하여 글 마지막에 남깁니다.

 

"주가 변동을 적으로 보지말고 친구로 보라. 어리석음에 동참하지말고 오히려 그것을 이용해서 이익을 내라." -워런 버핏-

 

2016년 9월 1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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