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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자발적 리콜에 대한 투자자 관점에서의 해석

by lovefund이성수 2016. 9. 5.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자발적 리콜에 대한 투자자 관점에서의 해석

갤럭시노트7 배터리 문제로 인한 폭발과 발화문제가 결국 자발적 리콜 결정으로 이어졌습니다. 강력한 기능과 스펙에 사람들의 찬사가 이어졌다가, 배터리 발화 문제로 인하여 실적악화 우려와 주가 부담이 된 이번 사태를 보다보면, "리콜"이 가지는 여러가지 관점에서의 의미를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단기적으로는 확실히 독(毒)이 되는 리콜 왜 이를 굳이 "자발적 리콜"로 결정한 것일까요?

 

 

ㅇ 성숙한 소비 문화 일수록, 문제를 숨기면 오히려 "毒"이 된다.

 

과거 먹고살기 어려운 시절 혹은 지금도 생계자체가 어려운 후진국에서는 제품에 하자가 있더라도 그저 작동하기만 하여도 괜찮다 생각하곤합니다. 분명 그 제품을 만든 본사에서는 문제를 알고 있을터이지만 "쉬쉬" 숨기기에 급급하지요. 자신들의 제품 문제가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문제가 있어도 국산을 이용해야한다는 애국심 때문에 혹은 제품에 하자가 아닌 자신들이 잘못 사용했다고 생각하여 문제가 생긴으로 착각하고 고장난 채로 그대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하자가 숨겨져 있기에, 판매량은 계속 꾸준히 이어집니다.

 

하지만 경제규모가 성숙하고 소비자층의 눈높이가 높아지게 되면, 문제를 숨기기 어려워집니다. 제품의 하자가 있는 경우 소비자들은 인터넷 커뮤티니를 통해 문제를 공유하거나, 회사에 직접 문제를 강력하게 컴플레인 걸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언론사에 직접 제보를 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회사를 고발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성숙한 소비문화가 형성된 곳일 수록 제품의 하자를 숨기면 숨길 수록 고객들의 불만은 커지게 되고 결국 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자를 숨기는 기업에 소비자들을 신뢰를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자발적 리콜은, 소비자 성숙도가 지금보다 낮았던 과거 한국에서는 해당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지만, 요즘은 오히려 숨기지 않고 고객과 소통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반대로 사회적문제가 커지고 정부에서 기업에 리콜을 요청하는 "비자발적리콜"이 발생할 경우에는 해당 기업의 신뢰는 추락하게 되지요.

 

 

ㅇ 단기적인 비용은 어쩔 수 없다 : 자발적리콜

 

기업입장에서는 어째거나 자발적리콜은 극단적인 신뢰악화를 막고, 소비자와 소통하였다는 의를 둘 수 있습니다만, 단기적인 비용은 피할 수 없습니다.

수리를 하는 정도면 그 비용이 크지 않겠지만, 이 과정에서 새 부품으로 교체를 해야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신제품으로 교체해야하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자발적 리콜에 따른 비용 집중 기간은 대략 1분기입니다.

보통 소비자들은 되도록 빨리 리콜 조치를 받고 싶어합니다. 언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이지요. 자발적리콜이 발생하면 고객에게 문자메시지 등으로 통보를 하게 되고, 이후 100여일 안에 자발적리콜에 따른 수리 및 교체가 급속히 진행됩니다.

 

이번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의 경우 출고가 기준 1조5천억원~2조5천억원에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분석에 따라서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작게는 3천억원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더군요.

작지 않은 금액이기에, 이런 자발적 리콜은 단기적인 실적 악화와 주가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갤럭시노트7과 리콜 안내문, 사진 : 삼성전자 홈페이지]

 

 

ㅇ 리콜 비용은 단발에 끝나고...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 1440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6조6758억원입니다.

리콜에 따른 최대치(2조5천억원)를 감안하더라도, 한 분기 영업이익에서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을 수준인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삼성전자의 자발적 리콜에 따른 비용 이슈는, 단발적으로 끝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잠깐 실적에 출렁하는 흔적만 남긴 정도라고나 할까요?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이미지에는 과거 갤럭시S2, 애니콜 때의 이미지가 있기에 고장나지 않거나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다거나 총알을 막아주는 강한 이미지가 깔려있습니다. 이 이미지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마케팅,홍보가 차후에 잘 이어진다면, 오히려 자발적 리콜은 전화 위복의 계기가 될 것입니다.

 

 

ㅇ 반대로, 문제가 있어도 문제를 숨기는 기업일 경우...

 

국내 몇몇 기업들은 제품에 문제가 있어도 꽁꽁 숨기려 합니다. 제품의 하자를 고객의 잘못으로 뒤집어 씌우거나 문제를 지적한 전문가에 대하여 법적 분쟁을 거는 기업들이 간혹 뉴스에 나오더군요.

이런 기업들은 일정기간은 소비자들이 문제를 인식하지 않기에 수요가 유지될 수 있을 지언정, 점차 소비자들은 실망감 속에 이탈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만약, 문제가 있어도 문제를 숨기는 기업을 우연히 접하신다면 한번 국내시장 점유율 장기 추이도 함께 보신다면, 재미있는 결과를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이는 결국 투자에서 어떠한 기업에 투자해야하는지를 생각하게되는 투자 기준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투자자에 있어서 기업의 주주 가치 극대화는 중요한 투자 기준이 됩니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표시하는 자발적 리콜,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부담이 되지만 질적측면에서는 장기적인 주주가치 극대화를 만들어 가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16년 9월 5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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