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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은근히 강한 증시가 반가운 이유

by lovefund이성수 2016. 9. 6.

은근히 강한 증시가 반가운 이유

올해 내내 이어졌던 악재들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은근슬쩍 연중 최고치를 뛰어넘어가고 있습니다. 부침이 많다보니 시장 참여자들은 시장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크게 의식하지 못하였고, 상승하락을 반복하여온 증시는 은근슬쩍 강한 힘을 올해 내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은근한 장세는 답답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오히려 반갑게 느껴집니다.

 

 

ㅇ 은근슬쩍 연중 고점 대에 들어온 글로벌 증시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거나 근접한 글로벌증시]

 

 

연초부터 연이어 터진 악자로 휘둘렸던 글로벌 증시라는 것을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세계증시 대부분은 은근슬쩍 연중최고치를 넘어서있습니다. 심지어 미국증시의 경우는 사상 최고치라는 수식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하곤 하지요.

 

미국증시, 유럽증시, 중국증시, 일본증시 등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은근슬쩍 상승세가 지속되었습니다. 여기에 이머징국가인 브라질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지수 상승률은 제법 많이 올라 브라질 증시의 경우는 올해 40%가까이 상승하기도 하였습니다.

 

시장 참여자 대부분이 회의감으로 가득찾던 올해...

미국금리인상 때문에 브렉시트 때문에, 유가 폭락 때문에 다양한 이유로 시장참여자들은 불안감에 휩쌓였지만 은근슬쩍 시장은 꾸준히 상승하였습니다. 과하지 않게 은근히 말입니다.

 

 

ㅇ 은근히 상승하는 증시 : 중장기적으로는 반갑다.

 

대부분의 투자자분들은 화끈한 장세를 기대하고 바랍니다. 한해에 주가지수가 50%이상 혹은 100%상승하는 뜨거운 장세가 나타나기를 희망하지요. 경험적으로 보더라도 주가지수가 그 정도 올라간 해에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수익을 거두었다고 체감상 느낍니다.

 

하지만 필자는 오히려 은근한 상승세가 지속되는 장세가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높은 수익 기회를 만든다고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필자가 이렇게 이야기드리는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화끈한 장세? 급등 후에는 후휴증이 심각하다.

주가지수가 폭등하는 장세에서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분들이 수익을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입니다.

단기투자를 하는 분들도 오늘 샀다가 내일 팔아도 수익이 쉽게 발생하고, 장기투자자도 매수하고 홀딩만하여도 수익이 발생하니 급등하는 장세는 투자자 전반에 플러스 수익률을 안겨주게 되지요.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 해 입니다.

화끈하게 폭등한 장세 이후에는 큰 폭의 하락장이 찾아홀 확률이 높습니다. 100%주가지수가 1년동안에 상승하였다면 다음해에는 반토막으로 추락하거나, 50%주가지수 상승이 있었다면 다음해 20%이상 하락하는 일이 발생하곤 하지요.

 

대표적으로 2001년 911테러~2002년 봄까지 100%가까운 주가지수 상승이 있었지만, 그 후 1년여 동안 주가지수는 다시 반토막으로 추락하였었으며,  2003년 봄부터 2004년 봄까지 70%넘는 주가지수 상승 후에는 2004년에 20%가까운 주가지수 하락이 발생하였었지요.

 

이 과정에서 상승장 후기에 흥분된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여 주식투자에 참여한 많은 투자자분들이 다음해 찾아온 폭락장으로 인해 큰 낭패를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급한 심리로 매수세에 가담하다보니 부채를 이용한투자와 성급한 매매판단이 이어지면서 주가지수 하락폭에 2배가까운 손실률을 경험하는 개인투자자가 크게 늘어 사회적 문제로 커질 정도입니다.

 

그러하기에, 급하게 상승하는 시장은 오히려 후휴증이 크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마치, 양은냄비가 쉽게 뜨거워지지만 금방 식는 것처럼 말입니다.

 

[거북이처럼 은근히 꾸준히, 사진참조 : pixabay]

 

두번째, 화끈한 장세는 차별화 장세, 반대로 은근한 장세는 고른 상승

물론 주가지수가 크게 올라가는 상승장에서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플러스 수익률을 만들게 되지만, 종목별 차별화로 인하여 수익을 크게 거두는 투자자는 주가지수 상승률에 몇배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지만, 소외된 종목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경우는 겨우 플러스 수익률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주가지수가 폭등한 장에서 개인투자자분들의 공통된 반응은 "수익은 나긴 했는데, 부족하다"는 심리적 반응입니다.

물론 폭등장 막바지에는 "태풍이 불면 병아리도 날라다닌다"라는 말처럼 이 종목 종목 가리지 앉고 급등하기는 하지만 그 직전까지는 철저한 차별화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을 투자자에게 안겨줍니다.

 

반대로 은근히 상승하는 장세는 종목들의 고른 상승이 나타납니다.

이 종목군이 오르고 나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들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해당 종목군들이 상승하고 그 다음 오르지 못한 저평가된 종목군들이 상승하면서 고른 상승세가 만들어지게 되지요.

그래서,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장기투자자에게는 은근히 꾸준히 상승하는 장세가 유리한 결과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세번째, 은근히 상승하는 시장, 차분하고 냉정하다.

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려워해야할 시기는 모든 국민이 주식시장에 대하여 찬양할 때입니다. 그 시기에는 확신에 가득찬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최대한 끌어와 투자에 임하게 되다보니 주가 변동성이 높아져 상승할 때는 폭등, 하락할 때는 폭락장세를 만들게 됩니다.

하지만 은근히 상승하는 장에서는 투자자들은 차분하다 못해 냉정하기까지 합니다. 혹은 너무 조심스러워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하지요.

사회적으로는 주가지수가 은근히 상승할 때에는 연중 최고치를 찍고 올라간다하더라도 주식투자에 대하여 "패가망신 지름길"로 인식하면서 터부시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는 위아래 흔들림은 있을지언정 천천히 완만한 상승세가 길게 이어지게 됩니다.

 

 

ㅇ 은근한 장세, 투자심리가 급해지지 않도록 절제도 필요.

 

은근히 강한 장세가 반갑긴하지만 그래도 종목군 내에 고른 상승이 순환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수주일에서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다보니 특정시기에는 일시적인 소외감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도있고 오히려 시장은 고요한데 투자심리는 빨리 성과를 내기 위해 급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심리를 이겨내시면서 세워두신 투자원칙을 공고히 지켜가시다보면 마치 뚝배기가 달구워지듯이 천천히 하지만 그리고 꾸준히 그 온기를 내어줄 것입니다.

지금이 그 예열되어가는 초기에 있습니다. 이 열은 결국 은근히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높여가 줄 것입니다.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2016년 9월 6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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