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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추석명절, 휴먼인덱스 효과를 잘 관찰하셨는지요?

by lovefund이성수 2016. 9. 19.

추석명절, 휴먼인덱스 효과를 잘 관찰하셨는지요?

5일간의 추석연휴 기간 즐거운 시간 보내셨는지요? 추석 그리고 설날과 같은 큰 명절에는 자연스럽게 일가친척이 모두 모이고, 오랜시간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다보니 친척들의 근황을 자세히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특정 주제에 대하여 친척들이 어떤 생각을 공통적으로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주식투자자 입장에서는 명절은 대표적인 칵테일 효과를 관찰할수 있는 혹은 휴먼인덱스 효과를 관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합니다.

 

 

ㅇ 명절 연휴, 친척들의 대화와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떠올려보시면

 

예전에 비하여 대규모의 친척들이 모이는 문화는 줄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명절이 되면 친척어른께 인사를 가기도 하며 일가친척들이 모이다보니 여러가지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오가지요.

덕담을 주고 받기도 하고, 아이들 크는 이야기 어떤 이는 사업이 잘되어간다는 자랑 등등 집집마다 이야기를 모아보면 그 대화의 양은 대단할 것입니다.

 

그 많은 대화들 중에서 혹시 "주식투자"나 "재테크"에 관한 대화가 언급되었을 때 식구들과 친척들의 반응은 어떠셨는지요? 혹은 "주식투자" 단어 자체가 식구들사이에서 명절날 금칙어로 무의식중에 되어있지는 않은지요?

 

[추석 보름달처럼 밝은 대화 속에 주식투자는 어두운 금칙어일 뿐, 사진참조 : pixabay]

 

 

ㅇ "주식투자"에 관한 언급, 2016년 명절 금칙어일 가능성이 크다.

 

명절날 식구들 대화에 찬물을 끼얹는 주제 중에 필자는 3J(3ㅈ)가 있다고 종종 이야기합니다.

(정치, 종교, 지역), 이 3J에 관한 대화는 자칫 화기애애한 명절날 분위기가 일순간에 차갑게 식어버리게 하는 주제이다보니 명절날 되도록 언급을 피하는 대화 주제이지요.

 

그런데 같은 단어 앞에 (ㅈ)이 들어가는 주식투자의 경우는 증시 상황에 따라 그 때 그 때 반응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1988년, 1994년, 1999년이나 2005~7년 주식시장 활황기와 때에는 "주식투자"는 친인척의 대화를 모두 단결시키는 강력한 주제로 부상하였었습니다.

 

누구는 주식투자로 몇배 벌었네, 누구는 주식투자를 막 시작했네, 어떻게 펀드라는 단어도 모르나, 주식투자를 모르면 이제 시대에 뒤떨어지네 등등등 그 당시에는 주식투자 단어 하나만으로도 일가친척이 모두 하하호호하며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과거 그 시기 명절을 떠올려보시면 대부분 가정에서 비슷한 풍경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1990년, IMF사태, 2000년 IT버블붕괴,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는 주식투자는 3J(정치,종교,지역)에 대한 주제를 뛰어넘는 금칙어가 되어버립니다. 가장 민감한 주제인 정치보다도 앞순위로 주식투자는 절대 언급해서는 안될 대화 주제일 수 밖에 없고, 대화를 하던 중에 누가 주식투자로 큰 손해를 보았다는 말이 나오면, 여기저기서 주식투자를 해서 큰 손실을 본 이를 마치 도박놀음에 빠진 이로 몰아세웠지요.

불과 1년전 명절만 해도, 주식투자에 대하여 모두가 찬양하던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분위기로 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2016년 명절날 "주식투자"는 친척들간 대화 주제에서 어떻게 비추어졌을까요?

필자의 경우....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 명절, 아예 언급 자체를 않하는 잊혀진 대화 주제, 주식투자"

 

친척들 중 그 누구도 주식투자에 대하여 언급자체를 하지 않더군요. 건강이나 운동과 같은 대화 주제는 자주 언급되었지만 주식투자에 대한 주제는 올라오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부동산이나 아파트에 관한 대화 주제는 올라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주식투자 자체는 언급되지 않는 것을 보다보니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ㅇ 오래동안 이어진 침체장, 사람들은 주식시장을 잊었다.

 

횟수로 6년이 넘어가는 횡보장이 반복되다보니 투자자들은 점점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지워가다 못해 이제는 망각 수준에 이르러가고 있습니다. 그나마 주식투자를 계속 하고 있는 이들만이 계속 주식시장에 남아있는 것이지요.

 

[주식투자로 큰 손실을 입은 노홍철씨의 부친, 사진참조 : MBC 머니쇼]

 

 

주식투자에 대한 금칙어화의 모습은 어제 밤 MBC예능 머니룸에서도 비추어지더군요. 아마도 이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분들이 크게 공감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역시 주식투자는 패가망신 지름길이야"

"어떻게 은퇴자금을 주식투자를 해"

등등등

 

저의 lovefund증시토크와 lovefund재토크 글을 통해 자주 언급드린 것처럼 TV방송에서 주식투자에 대하여 큰 손실을 이야기하고 낭패 본 이야기만 할 때는, 시장이 침체장이고 투자심리가 바닥에 있는 대표적인 상황입니다.

 

주식시장 침체시기, 방송에서 이런 장면들이 자주 목격될 때 주식시장에 대한 관점은 역발상적으로 접근해야할 것입니다. 겁내고 두려워할 것이 아닌 바닥권에 시장이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이지요. 상승장에서 주식을 바가지 쓰고 살 주식을, 적어도 이보다는 헐값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필자가 경험한 것처럼 올해 명절날 친척들이 주식투자 자체를 금칙어 수준을 넘어 망각 수준에 접어들어가 있다는 것은, 더욱 더 지금 한국증시는 포기해야할 대상이 아닌 바겐세일의 시기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역발상 투자관점에서의 증거입니다.

 

다시 한번 곰곰히 명절날 대화들을 생각 해 보십시요. 아마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식투자는 금칙어로 취급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분위기가 차후에 언젠가 180도로 다른 상황으로 바뀌어 주식투자를 모든 친척들이 찬양하는 날이 온다면 그 즈음은 서서히 주식비중을 낮추고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해야할 때일 것입니다.

 

아마 그 어느 명절날 모든 친척이 주식투자를 환호할 때 여러분들께서 "이제는 주식투자 조심해야해"라고 말씀하셨을 때, 친척들이 여러분의 그 말을 무시한다면 주식시장은 상투에 이르러 있는 그 D-day일 것입니다. (반대로 지금은 아직도 그 D-day까지는 멀은 듯 싶습니다.)

 

2016년 9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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