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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2000년 이후, 증시역사에 남은 9월의 상흔

by lovefund이성수 2016. 9. 12.

2000년 이후, 증시역사에 남은 9월의 상흔

21세기가 시작된지 16년여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이 기간 주식시장에 여러가지 사건들이 매년, 매달,매주 있어왔습니다만, 글로벌증시 투자자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2가지 사건이 9월에 있었습니다.

어쩌면 세계 역사에서도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잊혀지지 않을 2가지 사건.

바로 2001년 911테러와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이번주에 함께 위치해 있습니다.

그 때 남겨진 상흔을 통해 주식시장에 남긴 교훈을 생각 해 보게 됩니다.

(※ 오늘 글은 시장에 대하여 비관적인 전망을 하는 것이 아니오니 이점 감안하여주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ㅇ 2001년 911테러 그리고 그 후

 

21세기 들어 9월에는 굵직한 이슈들이 여러번 발생했었습니다.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 기준으로 보더라도 2000년 9월에는 IT버블 붕괴로 종합지수가 11%가까이 하락하였고, 2001년에는 911테러로 12%하락, 2002년 9월에는 이라크전 가능성이 부각되는 등의 분위기 속에 12%하락하였습니다. 2003년 9월에도 주가지수가 8%하락하는 등 21세기 들어 4년 연속 9월에 굵직한 하락이 있었고, 여기에 2008년 9월 당시 미국의 4대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함으로써 그 해 10월에는 충격적인 폭락장세가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기억 속에 9월의 상흔 중에 가장 굵직한 이슈를 두가지 꼽아본다면 바로 911테러와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일 것입니다.

 

[2001년 911테러 직후 주식시장]

 

 

특히 21세기가 되어 희망에 가득차있던 2000년대에 충격을 몰고온 사건인 911테러는 당시 전 세계를 패닉에 몰아넣었고, 전 세계 주식시장을 공황상태에 빠지게 하였습니다. 미국은 오랜 시간 주식시장을 거래정지 시킬 정도였지요. 하지만 주식시장을 개장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폭락장세를 그대로 겪어야만 했습니다.

 

월드트레이드센터가 무너지듯 9월 12일 한국증시는 개장하자마자 거래소,코스닥 양시장 모두 거의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한가까지 추락하였고 그 여파는 9월 말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당시 만기일을 하루 앞둔 옵션시장에서는 100배가 넘는 풋옵션 외가격의 폭등세가 있기도 하였습니다.

(만기일에 추가 주식시장 폭락으로 풋옵션 대박을 노리면서 풋 외가격 매수 풀베팅을 엄청난 수의 개인투자자들이 했었습니다만, 다음날 풋옵션의 가격은 그저 거품처럼 사라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큰 손실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당시 옵션 매수는 증거금 500만원만 있으면 할 수 있었던 시기입니다.)

 

그 시기 투자자들은 시장에서 탈출하기 바빴습니다. 하기사 직전해인 2000년에 IT버블이 붕괴되면서 큰 상처를 입었는데 1년만에 이보다도 더 충격적인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니 밀리미엄 기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그 후 당시 연준의장인 그린스펀은 공격적으로 미국 금리를 낮추면서 유동성랠리가 발생하였고, 오히려 911테러는 이후 2007년까지 글로벌 부동산버블 랠리의 원점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쉽게도 그 당시 주식시장에 염증을 느끼고 탈출했던 투자자들은 5년이상 시장을 회피하다가 2007년이 다되어서야 뒤늦게 시장에 다시 뛰어들면서 오히려 다시 상투를 잡고 말았습니다.

 

 

ㅇ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2007년부터 시작된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하지만 그 여파는 2007년이 아닌 2008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베어스턴스,컨트리와이드, 인디맥 방코프, 패니매,프레디맥 등 미국의 주요 모기지 금융회사들이 한달걸러 하나씩 위기에 봉착하였고 그 하이라이트는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다스가 파산하면서 아비규환에 이르기 시작합니다.

 

그나마 리먼파산이 신청된 후에는 보름여정도 시장이 상대적으로 조용하였습니다. 하지만 10월들면서 유동성위기가 극대화되고 단숨에 당시 글로벌증시는 국가별로 20~40%라는 폭락이 10월 한달에 발생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신용시장 붕괴와 이에 따른 유동성의 증발로 인하여 연준은 부족해진 시중 유동성을 본원통화를 발행함으로써 직접 메우기 위하여 양적완화를 시행하면서 급한 불은 끌 수 있었습니다. 당시 시장분위기는 종합주가지수가 500p를 붕괴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배하였습니다. 그리고 2007년에 주식투자를 시작하였거나 펀드투자자를 시작한 이들은 그 시기 큰 손해를 보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에서 이탈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주식시장은 2년여간 꾸준히 상승하면서 2010년 말에는 종합주가지수 2000p를 회복하기에 이릅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소재로한 영화 빅쇼트]

 

 

ㅇ 911테러와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남긴 주식시장 교훈

 

이 두 사건의 공통점은 투자자들이 예상하지도 못했던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큰 악재는 예상치도 않은 상황에 발생하곤 합니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오래 해온 분들과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생존방법"에 대한 대화가 종종 오갑니다.

 

생존을 해야만 돌발악재로 위기가 닥치더라도 이겨내고 그 다음에 찾아올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911테러와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주식시장에서의 생존이 왜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지 그 전후 사정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첫번째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무조건 시장에서 생존하십시요.

이를 위해서는 레버리지 투자를 최대한 피해야만 합니다. 주식투자를 하는 분들 중에 과도한 레버리지(신용융자,주식관련대출)을 사용하시는 투자자분들은 돌발악재가 발생하였을 때 시장에서 생존하실 수가 없습니다.

911테러 당시 시장에서 떠난 분들 중에 대다수는 레버리지 투자로 인하여 본인이 원치 않은 강제청산으로 인해 투자원금을 모두 날리고 떠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부득이하게 레버리지를 쓰신다면 자기의 투자금대비 크지 않은 비중으로 하시거나, 만기가 긴 방법을 사용하십시요. 적어도 만기 때문에 쫓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입니다.

 

두번째 교훈은 생존을 했더라도 밀려오는 공포감에 휩쌓이지 마십시요.

생존을 했다하더라도 시장 분위기는 극단적인 공포심에 빠져있게 됩니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면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시기에 턴어라운드를 노려야할 남아있는 투자자금을 현금화하여 인출하는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911테러와 리먼사태와 같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뒤에는 생각보다 빠른 시간안에 시장이 회복되고 이보다 높은 상승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세번째 교훈은 자산배분전략을 전략적 측면에서 꼭 보유하시란 점입니다.

자산배분전략은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기에 어떤 방법이 정답이라 이야기드릴 수는 없습니다.

단순히 고정된 비중으로 조절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며 시장 및 자산별 밸류에이션에 따라 조절하는 방법도 있겠고 포트폴리오인슈어런스 등의 투자론에서 언급하는 어려운 방법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 좋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은 생존을 위하여 그리고 기회를 잡기 위하여 전략없이 시장에 뛰어든 것보다도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기대 수익률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연히, 추석 연휴를 앞둔 월요일 시장이 금리인상 우려감과 삼성전자 문제로 크게 하락하고 있습니다. 하필이면 911테러와 리먼브러더스 파산이 끼어있는 이번주이다보니 왠지 모를 우려감이 휩쌓일 수 있는 시장에서 과거 당시의 투자 교훈들을 생각 해 보시다보면 혼란스러울 수 있는 시장에서 작은 지도를 찾은 듯한 느낌을 받으실 것입니다.

 

 

2016년 9월 12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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