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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북한 5차 핵실험에 의한 증시 충격파,과거를 추적해 보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9. 9.

북한 5차 핵실험에 의한 증시 충격파,과거를 추적해 보다

아침부터 뒤숭숭하던 증시가 9시 30분경에 발생된 북한 5차 핵실험 소식에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1월 초에 4차 핵실험을 한 이후 또 다시 핵실험을 통해 무력시위를 하고 있는 북한. 한국증시에 지정학적인 걸림돌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벌써 5차에 이른 핵실험 그렇다면 지난 1~4차 핵실험 때, 우리 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복기 해 본다면 이번 5차 핵실험에 따른 증시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북한의 1~4차 핵실험 일지

 

10년 전인 2006년부터 핵실험을 시작한 북한은 이번 핵실험으로 평균 2년에 한번꼴로 핵실험을 반복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두차례나 핵실험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북한의 1~4차 핵실험은 언제 있었을지 그 일지부터 확인해 보겠습니다.

 

북한 제1차 핵실험 : 2006년 10월 9일, 10시 35분

북한 제2차 핵실험 : 2009년 5월 25일. 오전 9시 54분 

북한 제3차 핵실험 : 2013년 2월 12일, 오전 11시 57분

북한 제4차 핵실험 : 2016년 1월 16일, 오전 10시 30분

북한 제5차 핵실험 : 오늘 2016년 9월 9일, 오전 9시 30분 추정

 

이 핵실험이 있을 때마다 시장은 바로 반응하였습니다. 특히나 1차 핵실험 때에는 전 세계가 충격에 빠지면서 미국CNN과 일본NHK 등의 주요 방송들이 정규방송을 모두 중단하고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타전하였었습니다.

 

그렇다면 1~4차 북한희 핵실험 시기, 과연 증시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요?

 

 

ㅇ 1차 핵실험 : 2006년 10월 9일 오전 10시 35분

 

 

[2006년 1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북한의 핵실험은 너무도 전격적이었다보니 국제 사회 및 한국 국민은 충격에 빠질 정도였습니다. 모든 뉴스가 비상시국인 것처럼 북한의 핵실험뉴스가 하루종일 쏟아졌을 정도였습니다.

그 날 당일 핵실험직후 1시간만에 선물지수는 3%나 폭락하였으니 1차 핵실험 당일의 충격파는 컸습니다.

그런데, 그 후 증시는 회복세를 찾아가더니 11월에 들어서는 아예 1차 핵실험을 모두 잊은 듯 10월 고점을 넘어 더 높은 상승장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비록... 1차 핵실험 당일에는 충격에 빠졌었긴 했지만 말입니다.

 

 

ㅇ 2차 핵실험 : 2009년 5월 25일, 오전 9시 54분

 

[2009년 2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2차 핵실험이 있었던 2009년 5월 25일에도 증시에는 충격파가 몰아쳤습니다. 단 20분만에 선물가격이 8%나 폭락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휩쌓였습니다. 그런데 그 후 특이한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1차 핵실험 때에는 그래도 하루는 갔었던 핵실험 여파가 단 20분만에 악재로서의 생명력을 다하고 바로 사라진 것이지요. 20분만에 발생된 선물가격 8%폭락은 20분 이후 시작된 반등으로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를 정도로 반등이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후 일봉상에서도 주식시장은 바로 안정세를 찾아갔었습니다.

 

 

ㅇ 3차 핵실험 : 2013년 2월 12일, 오전 11시 57분

 

여의도는 점심시간이 이른 편입니다. 일찍출근하는 증권맨들이 많다보니 11시 30분정도부터 점심을 먹기 시작하고 11시 40~50분에 피크를 이루지요. 그런데 10여분 뒤 점심을 먹던 트레이더들은 식사를하다말고 사무실로 급히 복귀해야만 했습니다.

북한의 3차 핵실험이 하필이면 12시 바로 직전에 터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점심을 포기했어야했던 그날의 3차 북한핵실험의 후폭풍은 이전과는 달리 너무도 고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2013년 3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당일 10분만에 하락했던 선물지수는 겨우 0.5% 정도에 불과하였고 이후 시장이 오히려 빠른 안정세를 만들면서 2월 내내 상승장이 이어지게 됩니다.

 

 

ㅇ 4차 핵실험 : 2016년 1월 6일, 오전 10시30분

 

[2016년 4차 핵실험 당일의 선물지수 흐름과 이후 주가지수 흐름]

 

 

4차 핵실험은 올해 1월 초 약세장 중간에 발생하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이날은 대략 1시간 이상 충격파가 발생하였고 대략 0.6%수준의 선물지수 하락이 발생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하락은 이후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모두 사라졌고 오히려 그날 당일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증시 악영향은 모두 사라지고 맙니다.

이후에는 1월 내내 이어진 글로벌 약세장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었다가 1월 말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낙폭을 거의 대부분 회복하기에 이릅니다.

 

 

ㅇ 핵실험 여파 : 학습되었기에 충격파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아

 

위의 1차~4차 북한의 핵실험 당일과 이후 증시 흐름을 정리하여보면 1차~2차까지는 제법 큰 시장 충격파를 한국증시에 당일에 안겨주었습니다만, 이후에는 서서히 안정되면서 대략 한달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북한 핵실험 여파가 사라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4차 핵실험 때에는 아예 당일 충격은 0.5%수준의 하락정도로 크게 줄어들고 이후 영향은 시장흐름에 뭍혀 보이지도 않게 됩니다.

 

이런 영향을 모두 감안하여보면, 이번 5차 핵실험은 오전장에 일정부분 9시30분 이후 주가지수 하락폭을 볼 때 (대략 0.3%p정도)영향을 주긴 주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 자체는 증시에 큰 악재로 작용하기에는 너무도 면역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사회적으로는 북한의 핵실험에 대하여 분노하더라도, 증시에서는 냉정하고 차분하게 사회적심리를 배제하고 바라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그저 오늘 북한 핵실험은 주가지수를 0.3%p정도만 장중에 일시적으로 낮추었고, 이후에는 결국 뭍혀가는 증시재료라 할 수 있습니다.

 

 

2016년 9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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