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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적절한 인플레이션, 주식시장에 필요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6. 9. 22.
적절한 인플레이션, 주식시장에 필요하다

미국 연준의 금리동결 그리고 일본은행의 본원통화 확대 소식으로 주식시장에 온기가 불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 연준과 일본은행의 발언 속을 보다보면 인플레이션 2%수준이라는 가이드라인을 개념적으로 그려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과하지 않은 적절한 수준인 2% 물가상승률은 주식시장에 은근한 에너지로 작용할 수있습니다.

 

 

ㅇ 디플레이션 시대, 오히려 인플레이션이 그리워지다.

 

2008년 금융위기 이전만 하더라도, 세계 중앙은행들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경계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1차대전 후 독일이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르렀었고, 일본 또한 1930년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군부가 득세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연준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고심했고 심지어 남유럽국가들이 유로존에 가입한 이유중에 하나도 인플레이션 억제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에 들면서 세계는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졌고 유로존과 일본은 제로수준에 근접하거나 마이너스 수준으로 물가상승률이 추락하기에 이릅니다. 미국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에 빠져, 2015년 이후에는 1%수준의 물가상승률에서 고착화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다보니 9월에 성급히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결국 일본은행의 경우는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시중 유동성을 키우는 QQE를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각이 왜 이렇게 바뀌게 된 것일까요?

 

[미국 CPI 전년비 추이, 자료 : FRED]

 

 

ㅇ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 경제에 활력을 키운다.

 

보통 인플레이션이라 하면 경제가 파탄나고 민생을 어렵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초인플레이션 상황하에서는 민심이 동요하고 삶이 어려워지게 되다보니 이러한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은 막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제에 활력을 가져다 줍니다. 이는 사람의 심리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물가가 하락할 때에는 명목상 임금이 서서히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물가를 제외한 실질소득이 증가했다하더라도 명목상 눈에 보이는 임금이 낮아지거나 동결되다보니 의욕이 낮아지고 경제 전반에 활력이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상황이 바로 일본의 1990년 이후 현재까지 모습이지요)

 

그런데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발생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됩니다.

적절한 인플레이션 하에서는 명목임금이 꾸준히 증가하다보니 사람들이 느끼기에 늘어난 임금에 기분도 좋고 자연스럽게 소비도 늘어 경제에 활력이 생기게 됩니다.

 

적절한 물가상승은 이와 더불어 기업들의 명목실적도 늘려주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늘어나게 되면서 실업률이 낮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필립스 곡선 :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은 역의 관계에 있다는 이론)

 

그러하기에 아베총리 이전만하더라도 1930년대 인플레이션 충격이 남아있다보니 통화확대 정책을 주저하였습니다만, 디플레이션 시대가 된 지금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 위해서 통화확대 정책을 강행하는 것입니다.

 

 

ㅇ 주식시장 :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는 주가에는 긍정적

 

적절한 수준에서의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명목상 기업들의 실적도 증가하게 되고 기업들의 자산평가가치도 증가하게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업가치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됩니다.

 

그래서 많은 투자논문들에서도 주식투자는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는 결과를 언급하고 있으며, "주식에 장기투자하라"의 저자 제레미 시겔 또한 주식투자가 인플레이션을 헷지한다고 언급하기도 하였습니다.

 

여기에, 물가가 낮은 수준에서는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성급하게 올릴 수가 없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 수준이 적절한 수준에서는 주식시장에 대한 요구수익률이 낮을 수 밖에 없어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여기에 명목상 기업실적도 증가하니 주가에는 모멘텀이 이어지게 되지요.

 

그렇다면, 현재 2%에도 미치니 못하는 미국,유럽,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 그리고 내년 PCE물가지수 전망치가 1.8%에서 1.7%로 낮아진 미국 상황을 감안 해 본다면 적절한 인플레이션 수준은 조금 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예상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단, 4%이상의 물가상승률은 경계해야...

 

어쩌면 차후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마지막 D-day가 되는 시점이 이 즈음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가상승률 4%!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주지만,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게 되면 경제에 부담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명목임금이 물가상승률을 쫓아가지 못하다보니 임금노동자의 삶은 점점 팍팍해지게 되고, 물가가 상승하니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요구 수익률이 높아져 주가에 부담을 안겨주기 시작합니다.

 

[인플레이션 4%이상부터는 주식시장을 경계해야, 자료 : 로버드쉴러 온라인데이타]

 

 

위의 로버트쉴러 교수의 인플레이션과 S&500지수의 월간수익률 자료를 보면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에서는 증시에 플러스 수익률을 안겨주지만 인플레이션 4% 이상에서는 주식시장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바뀐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차후에 그 어느날 미국 등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이 4%수준에 근접한다면 우려감을 가지고 시장을 봐야할 것입니다. 아마 그 때가 되면 미국 기준금리도 제법 높아져 있을 것이고 미국 장기시장금리 또한 5%수준으로 올라가 있을 것입니다.

 

 

ㅇ 하지만 지금은 적절한 인플레이션이 필요하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 글로벌 경제는 인플레이션을 필요로하고 있습니다. 물가가 어느정도 높아져야지만 경제에 활력이 생겨나기 때문이지요. 이를 위해 미국은 금리인상을 9월에 하지 않고 일단 차후로 미루었으며 일본은 QQE라는 새로운 양적질적완화 정책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유로존은 마이너스 금리로 공격적인 통화확대정책을 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 과연 나빠질 수 있을까요? 저 아래 단단한 유동성들이 버티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주식시장이 빠지면 자연스럽게 유동성이 유입되는 지금 소위 하방경직이 강할 수 밖에 없는 시장에서 우리는 지금 급하지 않게 움직이는 인플레이션에서 시장의 방향을 볼 수 있겠습니다.

 

2016년 9월 22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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