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감소, 부담은 줄었지만 충분치 않다.
주식시장에 중요 레버리지 지표인 신용융자 잔고 추이, 투자자들의 현재 심리 상태를 반영할 뿐만 아니라 잠재적 수급 요인을 가늠할 수 있단 점에서 자주 참고하곤 합니다. 그런데 이 신용융자 잔고가 11월 들어 증시 약세 분위기와 맞물리면서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단기간에 이렇게 급감한 신용융자 잔고 추이 속에서 주식시장의 현재 모습을 추정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레버리지 투자 : 사람 심리는 (남보다) 빨리 달리고 싶어한다.
투자자들은 남들보다 빨리 큰 수익률을 올리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레버리지 투자는 가장 쉽게 많이들 이용하는 방법이지요.
자기자본 외에 추가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다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투자자들은 상상하곤 하고, 이를 실천에 옮깁니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신용융자보다는 "미수"거래가 더 활성화되어있어서 단 2~3일만에 승부를 보려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하루에 (예전 상한가 기준)15%면, 이틀만 상한가 먹으면 30%를 넘는 수익률!!"이라면서 미수를 이용한 투자를 당연시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0년대 중반까지만하더라도 미수금 증감추이는 시장 수급을 분석하는 중요 지표였던 때도 있었습니다.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승부를 보려하는 투자 심리는 비이성적인 과열과 침체를 만들곤 하였고, 이를 완화하기 위하여 10여년전에 미수거래를 제한하면서 신용융자가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유의미한 통계치로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 신용융자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그대로 녹아 있기에 그 추이를 보다보면 얼마나 많은 투자자들이 광풍 속에 투기적 매매를 하고 있는지, 혹은 약세장에서는 마진콜과 투매로 인해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신용융자는 주식투자 관련 담보대출,스탁론 등의 그림자 지표가 된단점에서 얼마나 많은 레버리지 투자자금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지 그 추이에서 가늠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신용융자 : 2015년 봄에 폭증 → 2016년 여름 코스닥 신용증가는 억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융자 추이]
[노란색 : 유가증권시장, 청색 : 코스닥, 자료 : 금융투자협회 통계]
위의 자료는 2014년부터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추이를 보여줍니다. 신용융자 잔고가 2015년 초~봄에 폭증했던 것을 한눈에 혹인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유가증권시장)와 코스닥이 모두 비슷한 1조5천억원 수준 증가하였습니다만 코스닥 시총이 거래소에 1/10 수준인 것을 감안한다면 그 당시 매우 급격한 신용융자 유입이 있었다는 것을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당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을 중심으로한 상승세가 지속되었고, 매일 같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종목으로 부자가 되었다는 뉴스기사가 쏟아졌었지요. 투자자들은 급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생각에 신용융자와 같은 레버리지 투자를 공격적으로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 당시 신용융자 잔고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지요.
그리고 시장의 조정이 이어진 후 신용융자 추이는 올해 초 다시 크게 줄었습니다.
그러다 올해 2016년 여름 코스닥의 신용융자 치우는 2015년 봄 수준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이 수치를 보면서 봄에 코스닥 신용융자는 무리한 수준이 아닌가 생각하였습니다. 그 도 그럴 것이 유가증권시장(거래소)의 신용융자는 크게 늘지 않았었고, 그 당시 코스닥 지수가 신용융자를 끌어올릴 만큼 크게 올라갔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억지로 지난 여름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땡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결국 11월 들어 시장약세 속에 신용융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4조원대에서 3조원대로 후반으로 5천여억원 감소하긴 하였습니다. 아직도 충분히 줄어든 느낌이 안듭니다.
ㅇ 코스닥의 진정한 바닥? 조금 더 신용융자가 줄어들어야
개인투자자들의 매매가 집중되어 있는 코스닥시장. 이 코스닥 시장이 살아나야, 대부분의 개인투자자가 만족하게 됩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은 오매불망 코스닥시장의 부활을 희망하기도 하고, 코스닥 시장 침체를 성토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필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코스닥시장이 진정으로 살아나기 위한 시점은 신용융자 규모가 지금보다도 더 줄어든 후에야 가능하지 않을까 추정 해 봅니다.
물론 지금도 많이 줄긴 하였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충분히 신용융자 물량이 줄진 않았습니다. 적어도 2015년 초반 수준인 3조원대까지는 코스닥 신용융자 규모가 감소해야만 코스닥 투자심리가 안정되었고 레버리지 투자자금을 사용할 여력이 생각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만약 올해 초반 수준인 3조4~5천억원수준에서 코스닥시장이 반등하거나 신용융자가 다시 늘어난다면 이는 그저 작은 반등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표현으로 아직도 코스닥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심리는 빨리 성과를 만들려하는 급한 마음이 크다할 수 있겠습니다. 이는 마음만 급했지 시장에 발목을 잡는 잠재적 수급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크단 점에서 시장을 읽으실 때 신용융자 추이를 관심있게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2016년 11월 1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신용융자 #레버리지투자 #코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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