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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노이즈가 가득한 시장, 잠시 걸어왔던 투자의 길을 뒤돌아보니...

by lovefund이성수 2016. 12. 2.
노이즈가 가득한 시장, 잠시 걸어왔던 투자의 길을 뒤돌아보니...

한국증시의 현재 눈앞을 보면 정치적 이슈가 너무도 거대하게 시장의 시야를 가리고 있습니다. 그저 단순한 안개가 아닌 먹구름 속에 들어온 듯 한치앞도 보이지 않는 장세. 그러다보니 시장이 올라야할 글로벌증시 분위기에서는 올라가지 못하고 글로벌증시가 살짝 조정 받을 때는 같이 뒷걸음치는 양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도 노이즈에 휩쌓여 눈앞에 "정치"라는 단어만 보일 수 밖에 없는 지금.

잠시 뒤돌아 왔던길을 곰곰히 생각 해 보면 지금 시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ㅇ 정치적 문제가 시장의 합리성을 가린 심각한 노이즈 장세

 

당장에 이달 중순이 되면 미국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 이슈가 부각되어야할 것이고, 연말로 다가갈 수록 배당이슈가 시장에 관심사가 되어야할 이 때, 주식시장은 "정치"라는 심각한 노이즈에 휩쌓여 연일 오리무중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안개등을 켜보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증시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투자자들은 조심스럽게 움직일 수 밖에 없고, 눈앞에 아무것도 안보이니 큰 소리만 나도 심리적으로 움추러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심리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시장은 바람없는 바다에서 나아가지 못하는 돗단배처럼 그저 그자리를 맴돌 뿐이고, 간혹 대선관련테마주들이 요란하게 안개 저 멀리서 움직이면서 시장심리를 흔들어 놓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판단이 지배하지 못하는 안개속 장세 속에서는 투자심리와 군중심리만이 증시를 요란하게 할 뿐입니다.

 

[지금 시장 참여자 심리는 안개속을 걸어가는 듯.. 사진참조 : pixabay] 

 

 

ㅇ 시장에 소음은 언제나 가득했다.. 다만 오래되면 그 때 그 충격을 잊을 뿐.

 

사람은 놀라운 기억력을 가지고 있지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망각을 쉽게하는 존재이기도 하지요. 힘들었던 시기도 한해 두해 지나면 그 때 그 고통을 잊고 추억이라면서 왜곡시키기도 하고 사춘기 때 설레였던 감정들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떠올리는 것은 쉬운일은 아닐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증시에 있었던 여러가지 악재들이나 이슈들에 관해서도 투자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그 당시에 느꼈던 심각했던 느낌을 잊게 되면서 최근에 발생한 문제들이 증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전무후무한 악재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지금 증시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는 정치적이슈를 볼 때, 그 부담감의 정도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도 그 이전에 있었던 악재들의 당시 심리적 고통을 잊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들어 2011년 8월 유럽위기 때를 생각 해 보겠습니다.

지금 우리가 바로 볼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8월에 최대 20%하락했다는 수치적 사실 뿐입니다. -20% 지수하락....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 당시 투자심리들이 겪었던 고통과 부담 자체를 기억하는 이들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시간을 더 뒤로 돌려 2001년 911테러 때로 가보겠습니다.

911테러가 있던 날은 너무도 충격적이었기에 당시 TV영상이 눈앞에서 아직도 그려지긴 합니다. 하지만 그 당시 증시참여자들이 느꼈던 공포감이라던가 패닉 상태는 비록 그 당시 겪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떠올리기 어렵습니다. 그저 당시 코스닥 종목 중 거의 대다수가 하한가로 시작했다는 팩트만 기억날 따름이지요.

 

하지만 그 당시 투자자들의 심리는 지금 시장 참여자들이 겪고 있는 심리적 부담 수준이거나 이 보다 더 컸을 것입니다. 그 당시는 당장 하루마다 손실률이 급격히 높아졌었고 세계경제가 몰락한다는 분위기였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적어도 그 정도는 아니지 않습습니까?

 

 

ㅇ 시장 노이즈로 앞이 보이지 않는다면, 잠시 눈을 감고 투자를 곰곰히 생각 해 보시라.

 

지금 정치권의 분위기로는 정치적 소음이 제법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최소한 2~3개월 길면 1년 이 정치적 노이즈는 간헐적으로 증시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대통령이 민주주의 시스템을 훼손시키고, 사회 시스템이 크게 흔들린 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꿋꿋히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나름대로 상장기업은 이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글로벌 경기 여건도 서서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상장기업들의 실적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나쁘지 않다, 원자료 : 한국거래소]

 

눈앞은 오리무중이지만 기업들은 어려운 중에서도 생존하기 위해 레이다 등을 활용 해가며 수익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상장기업들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비록 매출액은 전년비 0.49%감소하였습니다만, 영업이익은 11.67%증가, 순이익은 10.79%증가하였습니다.

 

즉, 이 얘기는 지금 정국 불안이라는 이유 그리고 주가지수가 너무도 오랬동안 횡보했다는 이유로 주식시장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은 아닐가 생각 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이번 정국이 모두 해소되고나면 증시는 어떤 흐름이 나타나게 될까요?

그리고, 만약 모든 정치적 노이즈가 사라지고 수년이 지나 지금 이 시점을 보면 과연 지금의 심리적 고통을 기억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투자심리를 미래 시점에서 느껴보고, 오히려 지금 시장을 비관론이 아닌 다른 관점에서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2016년 12월 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시장노이즈 #투자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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