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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산타랠리 느껴지시나요?

by lovefund이성수 2016. 12. 19.

산타랠리 느껴지시나요?

매년 12월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다가올 즈음에는 산타랠리라는 표현이 자주 금융시장 뉴스에 언급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산타할아버지의 선물과도 같은 뜨거운 랠리를 기대하곤 하지요. 그런데말입니다. 이상하게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산타할아버지가 왔다갔더라도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쩌면 투자자들의 기대치보다 산타의 선물이 작아서는 아닐까요? 혹은 산타가 다른 의미의 선물을 남겼기 때문은 아닐까요?

 

 

ㅇ 매년 12월이 되면, "산타랠리"라는 키워드는 피크를 이룬다.

 

[매년 12월이 되면 산타랠리에 관한 뉴스가 크게 증가한다, 자료 : 다음뉴스검색/pixabay]

 

 

위의 자료는 다음 뉴스 검색에서 "산타랠리"로 검색하여 본 월별 뉴스 갯수를 나타낸 표입니다. 표에서 보시는바와 같이 산타랠리 키워드가 들어간 뉴스는 연중 내내 고요하다가 매년 12월이 되면 산타랠리 뉴스가 쏟아지면서 피크를 이루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많고, 연말랠리가 발생하여 한해를 마감하는 유종의 미를 남기고 싶은 심리가 반영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기대감과 달리, 산타랠리를 실감한 투자자는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요?

 

 

ㅇ 혹시, 올해 12월 산타랠리인 것 실감나시나요?

 

1990년 이후, 종합주가지수의 12월 평균 상승률은 0.9%입니다. 그런데 올해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률은 2.96%라는 높은 지수 상승률을 만들었고, 코스닥지수는 4.36%라는 큰 랠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실감하는 투자자는 많지 않은 듯 싶습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산타랠리라하면 주가지수가 10%는 상승해야하지 않을까라는 폭등기대감, 12월 이전 장세가 부진하였다보니, 12월에 크게 반등하였다하여도 선물로 느껴지기에는 부족하다는 심리 등 말이죠.

 

하지만 올해 12월 현재까지 장세는 산타랠리라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의 상승세입니다.

만약 올해 남은 거래일까지 지금 주가지수 수준만 유지해도, 90년 이후 12월 평균 상승률보다도 3배가 넘는 상승률이고, 올해 2016년으로 보자면 2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달이 됩니다.

 

 

ㅇ 기대치를 낮추면 선물은 도착해 있고, 또 다른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할아버지 선물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 속에서 순수한 모습을 느끼곤 합니다. 그런데 어릴 때에는 작은 선물에도 기뻐하였던 아이들이 점점 한살두살 나이가 먹어가면 기대치가 점점 높아져갑니다. 점점 인기있는 장난감이나 브랜드를 선물로 받고 싶어하고 이에 미치지 못할 경우에는 실망하게 되지요.

 

어쩌면 산타랠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주식투자자라면 의례 듣게되는 산타랠리 뉴스나, 증시 리포트에서 계속 마주하다보니 왠지 산타랠리는 엄청난 상승률이 발생해야할 것만 같은 기대감을 은연증에 가지게 됩니다만, 실제 그 산타랠리는 생각보다 화려하지는 않습니다. (아마도 2009년에 8%주가지수 상승, 98년에 24% 지수 상승률 정도는 되어야 산타랠리라 실감나겠지만 말입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와 있는 산타의 선물을 산타랠리라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필자는 이번 12월에 나타난 장세를 화끈하지는 않더라도 산타랠리라 평가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도 강한 12월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가치투자자들에게는 이번 12월에 의미있는 수익률 추이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90년 이후 2016년까지 월별 평균등락률]

 

그리고.... 산타의 또 다른 선물이 기다릴 수 있다는 것도 염두 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산타할아버지가 1월에 열어보라고 남겨둔 1월 효과 입니다. 1월 효과는 1월~12월 중 1월의 평균 지수 상승률이 다른 달을 크게 앞지르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며, 한국증시에서도 1월 주가지수 평균상승률은 다른 어떤 달보다도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음을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매년 1월이 상승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1월이 다른달 보다도 높은 지수상승률을 보여왔기에 이에 대한 예상치는 산타랠리를 기대하는 것보다도 큽니다.

그리고 1월 효과가 발생하면 12월 산타랠리보다 더 강력합니다. (2001년에 22%, 98년에 50%지수 상승률 뿐만 아니라, 자주 7%이상의 지수 상승률이 1월에 발생하곤하였습니다.)

 

즉, 산타할아버지가 몰래 다녀가는 것처럼 이미 산타랠리는 한국증시에서 진행되었고 포장을 뜯지 않은 선물 중에 하나는 1월효과라는 선물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이번 겨울 장세에서 보아야하겠습니다.

 

2016년 12월 1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산타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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