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적관점)주가의 비이성적인 틈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개괄-
비이성적인 주가는 가치투자든, 모멘텀 투자자든간에 투자자에게 중요한 투자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래서 트레이더 중에는 이런 비이성적인 주가를 찾아내기 위한 고민을 하는 이들도 많고, 가치투자자라면 적정주가 수준에서 크게 벗어난 종목을 찾으려 연구를 합니다.
현대 투자론에서는 시장은 완벽한 효율적 시장이기에 투자자들에게 초과수익을 만들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하지만, 주식시장에는 분명 비이성적인 틈이 존재하고 관찰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비이성적인 틈은 어디에서 만들어 지는 것일까요?
이에 대하여 오늘과 내일 미시적관점과 중장기적 관점 두가지로 나누어 글을 이어가겠습니다.
ㅇ 비이성적인 틈을 노린 대표적인 투자 : 프로그램 차익거래
선물가격과 현물바스켓과의 가격 사이에 이론수익률을 넘어서는 차익 기회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집행되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대표적인 비이성적인 틈을 노린 대표적인 투자 방식입니다.
선물이론가격보다도 선물가격이 비합리적으로 높아질 경우 선물을 매도하고 현물바스켓을 매수하여 만기일에 차익을 취하기도 하고, 베이시스가 역전되었을 때 차익을 확정하기도 합니다.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 맞추어 이론적인 선물가격에 맞춰 따라가야하지만 공격적인 선물 투자자들의 매매에 의해 일순간 선물가격이 왜곡될 수 있는데, 이 순간을 노려 차익거래를 집행하는 것입니다.
수십년 전에는 이런 차익 기회가 오래 유지되었기에, 사람이 직접 주문을 넣고도 큰 수익을 거두었지만 모든 거래가 전산화된 현재에는 그 기회는 번개가 번쩍하는 수준의 짧은 시간만 존재하기에 프로그램이 판단하여 직접 매매하게 됩니다.
미시적인 주가 세계에서 이러한 프로그램 차익거래는 이론선물가격에서 벗어난 틈을 노린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ㅇ 미시적 주가에서 비이성적인 틈 : 선물 가격추이를 보다보면 하나의 단초를 찾을 수 있다.
과거 2000년대 초중반 가치투자에 집중하기 전, 필자는 오랜기간 선물 시스템트레이딩을 해왔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 필자는, 선물 가격의 비이성적인 부분을 찾기 위한 다양한 고민과 연구를 하였고 그 연구 과정에서 한가지 흥미로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위에 언급드린 프로그램 차익거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현상입니다.)
그것은 바로, 과거 선물 시스템트레이더들이 많이 사용하던 1Hour Break Out(HBO전략)에서 관찰되었습니다. 이 전략은 지금은 그 효용성이 크게 떨어졌지만, 2000년대 초반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시스템트레이더들이 이 전략을 통해 선물 거래에서 큰 수익을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1HBO 전략은 간단합니다. 시장이 개장하고 1시간 동안의 선물의 당일 고가와 저가를 밴드화 하여 상단을 돌파시 매수 포지션, 하단을 깨고 내려가면 매도포지션을 취하는 전략입니다.
점점 전략을 사용하는 선물트레이더가 늘어서인지, 매매신호가 발생하는 매시각 정각에는 거래량이 급증하고 오히려 매수 또는 매도 포지션을 취한 후에는 일시적으로 반대로 움직이는 되돌림 반응이 나타나더군요.
마치, 처음에는 장난삼아 천천히 달리던 우사인볼트가 골인 지점에는 전력을 다해서 뛰어나가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다보니 가상으로 생각하는 적절한 선을 크게 넘어가는 오버슈팅 현상이 발생되어 선물이론가격과의 괴리를 순간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 오늘 글을 통해 당시 연구과정에서 나온 트레이딩 팁을 하나 드리자면...
필자는 그 매매가 매시 정각 주문이 집중되는 비이성적인 상황에서 발생하지 않게 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전략상 예를들어 10시 00분에 매매 신호 발생이 확실한 수준까지 선물가격이 들어와있다 판단될 경우, 1분 앞선 9시 59분에 매매 신호를 발생시켰습니다. (어짜피 매수 시그널 기준점에서는 가격이 깊숙히 들어와 있기에 1분전에 매매해도 매매신호가 바뀔 가능성은 낮습니다.)
이 매매 방법을 사용한 결과 1일 1회 1계약 선물매매시, 년 20p의 매매 우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실제 매매에서도 이를 취하였습니다.
[요즘은 양상이 바뀌었지만 추세 돌파시 쫓기듯 매수세가 들어오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즉, 특정 주문이 집중되었을 때 비이성적인 가격이 형성되고 이는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지요. 매매신호가 발생하면 쫓기는 가격을 추격해야하는데 이 과정에서 비이성적인 가격이 현성됩니다. 요즘은 고주파거래/고빈도거래(HFT) 투자자들이 이러한 미시적인 주가 영역에서 비이성적인 주가를 파악하여 차익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비이성적인 주가처럼, 다양한 관점에서의 비이성적인 주가를 만드는 원인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ㅇ 비이성적인 매매 : ETF거래에서도 관찰할 수 있다.
상장되어있는 펀드인 ETF는 이제는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투자처가 되어있습니다. 그 수 또한 크게 늘어 250개가 넘어가 있습니다. 이 ETF는 NAV라하여 펀드의 자산가치를 HTS상에서 제공을 합니다.
문제는 인기가 없는 ETF의 경우는 매수와 매도물량간의 호가갭이 0.5%~1%에 이릅니다.
이 호가 또한 유동성공급자가 받혀주기 때문에 그 정도인 것입니다.
[ETF에서의 NAV와의 괴리 사례]
예를들어, 오늘 1월 11일 오전 11시 36분 현재, 흥국 S&P 로우볼(ETF종목명 중 가장 밑에 있는 ETF)의 경우 NAV는 10.987.25원이지만 매수호가는 10995원, 매도호가는 10945원입니다.
적절한 주가 수준이라 할 수 있는 10,987.25원과는 서로 갭이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보유하고 있던 투자자가 빨리(급하게!)매도하려 한다면, 10945원에 매도할 수 밖에 없어 적정한 주가 수준이라할 수 있는 NAV보다도 42원 낮게 매도해야만 합니다.
대략 0.38% 미시적인 세계에서 비합리적인 수준이 발생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만큼이 비이성적인 틈인 것이됩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 투자자라면 작지만 차익을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ㅇ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비이성적인 주가 틈을 정리하며
이러한 미시적 관점의 예들은 찰라의 순간인 짧은 주가 영역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들이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비이성적인 틈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독특하게도 미시적인 주가 세계에서는 기준이 상대적으로 명확하지요. 선물 이론가격,NAV 등과 같은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러한 미시적인 특징이 투자 수익의 기회를 만든다는 것을 관찰한 트레이더들 중에는,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시스템트레이딩화 하고 조금 더 나아가 HFT(고빈도거래)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 매매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천재들 끼리의 경쟁이라고도 표현합니다.)
이러한 미시적 시계에서의 투자자들의 발전이 있기에, 일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체계화되지 않은 매매방법으로 검증도 안된 기술적 분석으로 단기투자에 임하게 되면 백전백패의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직도 개인투자자가 승리할 수 있는 비이성적인 주가 틈이 많이 많아 있습니다. 이러한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위의 원리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른 이유들이 비이성적인틈을 만들게 됩니다. 이에 대한 글은 내일글을 통해 이어가겠습니다.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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