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인플레이션이 가져다 주는 긍정적인 효과
필자의 지인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인플레이션 그리고 셀레임"이란 표현을 통해 물가 상승기에 대한 느낌을 필자에게 전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중고등학교시절 교과서에서는 부정적인 이미지로만 언급된 인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으로 접어들지도 모르는 현재에는, 오히려 모든 국가들이 원하는 대상이 되었습니다.
특히 적절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는데, 왜 그러한지 오늘 글을 통해 생각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ㅇ 과도한 물가 상승은 독(毒)이지만, 적절한 물가상승은 득(得)
지금 학생들도 그렇게 배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중고등학교 경제관련 과목에서는 인플레이션은 경제를 망치는 독(毒)으로 설명되어지곤 하였지요. 대표적인 사례가 1차 세계대전 후에 독일의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황이 사례로 언급되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 시기 인플레이션 상황이 너무도 극심하여 난로에 석탄대신 돈을 태웠다는 얘기도 있었지요. 이뿐만 아니라 70년대 중후반의 석유파동에 따른 물가 폭등에 따른 후휴증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어 일부 국가에서는 디플레이션 현상이 발생하는 시대가 되다보니, 오히려 세계 각국은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독려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마이너스 물가 상황에서의 경제 침체를 일본이 이미 겪어왔고, 이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과 유럽 각국이 뒤따라가는 형국이 나타날 조짐이 일다보니 돈을 풀고 금리를 낮출 뿐만 아니라 소비를 위한 바우처 제도 등을 통해 물가를 자극하려는 노력이 지속되었고, 작년 중반에 들어서야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왜? 옛날과는 달리 주요국들은 인플레이션을 그렇게 원하는 것일까요?
[사진참조 : pixabay]
ㅇ 적절한 물가상승이 만드는 시너지 효과
예를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보통 가계에서 보면 냉장고를 10년 넘게들 사용하시곤 합니다. (한번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는 옛날 광고가 저절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그래도 10년이 지나면 냉장고에서 소음이 심해지기도 하고, 냉장이라는 주요 기능은 이상없지만 무언가 기능이 하나둘 망가지기 시작하다보면 왠지 냉장고를 바꾸고 싶어집니다.
그런데 이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상황에서 냉장고 가격 추이가 수개월째 별로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냉장고를 굳이 급하게 사려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새로운 모델 나오는데, 완전히 망가지면 그 때 사지 뭐"
(아마 대부분 가정에서 그러실듯 싶습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적절히 발생하기 시작하여 냉장고 가격이 꾸준히 상승세가 나타난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나타날 경우, 소비자들은 냉장고 구매를 조금 더 앞당기게 됩니다.
"다음주에, 냉장고 가격이 10만원 오른다고 하니! 이 참에 빨리 사버리자"
적절한 물가 상승 시기에는 이렇게 소비가 자극되면서 기업들의 재고가 감소하고, 공장가동률도 높아질 뿐만 아니라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기업들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고용 창출도 증가하는 선순환이 만들어 집니다.
이런 현상이 일개 국가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나타날 경우, 소비자들의 소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은 생산을 늘리기 위하여 원재료 구입이 늘어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자연스럽게 제품가격 인상과 소비증가에 따른 설비증설/투자가 연이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것이 바로 적절한 물가 상승이 만드는 긍정적인 경제 효과입니다.
[1965년 이후 소비자 물가지수 전년비 추이, 자료 :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ㅇ 인플레이션 → 투자 자산에도 긍정적인 효과
인플레이션은 경제 뿐만 아니라 투자자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물가 상승 속도에 따라 부동산 그리고 주식시장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오게 되지요. 예를들어 물가가 상승하여 토지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거나 생산설비의 평가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자산가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여 명목상 매출액이 증가하게 되면서 기업가치가 자산가치 측면, 수익가치 측면에서 모두 증가하게 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에 따른 명목상 화폐가치가 하락하게 되니 화폐기준 자산가치가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ㅇ 다만 인플레이션은 급하지는 않을 듯 :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환영.
인플레이션은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한, 급하게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직은 경제에 대한 확신이 낮은 상황이다보니 경제 주체들의 적극성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심리가 확신으로 바뀌게 될때에는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질 수 있겠지만, 그 때까지는 일정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미국 연준이 적절히 컨트롤하고 있을 것이기에)
이러한 적절한 인플레이션은 주식시장과 투자자산 전체 그리고 경제 전반에 위에서 언급드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봅니다. 경제의 선순환이 나타나면서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지요.
단, 그 어느날이 되어, 전 세계 경제 주체들이 갑자기 너도나도 자신감을 가지면서 소비자물가지수가 급등하는 어느날이 온다면, 역발상적으로 경계의 눈빛을 가지셔야한다는 것을 기억하여주십시요.
그 때가 되었을 때에는 너도나도 경제와 투자에 대한 자신감 때문에 레버리지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급격하게 높아져있을 것이고, 이로 인하여 2008년과 같은 신용위기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악마의 싹이 커가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는 적절히 커가는 인플레이션이기에 부담 없이 지금 이 상황을 반갑게 맞고자 합니다.
2017년 1월 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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