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이 채권,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매커니즘
FOMC의사록이 밤사이 공개되었습니다. 중간중간 문구를 해석하는 이에 따라서 금리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해석하는 이도 있고, 트럼프의 불확실성 때문에 약간은 경제지표를 확인해야한다는 신중론도 있지만 결국 금리는 인상은 꾸준히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금리 상승기에 접어든 금융시장, 그런데 금리상승이 채권과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구체적으로 생각 해보는 분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저 "금리가 오르면 안좋아!"라는 고정관념만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ㅇ 금리상승세로 나타난 현상 : 11월 이후 채권가격 폭락
이야기에 앞서서, 조금 어렵지만 채권가격에 대한 개념을 잡고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채권 가격은 채권투자로 발생하는 모든 현금흐름을 이자율을 통해 현재가치화 한 것입니다.
이자를 정기적으로 주는 채권은 이표채라하고 이자없이 만기에 약정금액을 돌려주는 것을 무이표채권이라 합니다.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만기에 원금 10000원을 돌려주는 무이표채권을 가정해 보겠습니다.
금리가 5% 이고 만기가 1년일 경우 이 무이표채권의 현재가격은
= 10000 ÷ (1.05)^1 = 9523.8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금리가 10%가 되면 채권 가격은 같은 공식으로
= 10000 ÷ (1.1)^1 = 9090.9원이 됩니다.
즉, 순간적으로 금리가 5%p상승한다면(이런일은 현실에서는 거의 없겠지만 말입니다.) 채권가격은 9523.8원에서 9090.9원으로 순식간에 4.5%가격이 하락하게 됩니다.
이 것이 바로 금리가 상승할 때 나타나는 채권 가격 하락 현상입니다.
그런데 만기가 긴 장기채인 경우에는 그 효과가 증폭됩니다. 만기를 10년으로 가정 해 보고 똑같은 금리 상승하에서 가격 변화를 비교하여 보겠습니다.
일단 5%금리하에서 10년 장기채의 가격은 6139.1원입니다.
그런데 금리가 10%로 튀어오를 경우 10년 장기채의 가격은 3855.4원으로 37%나 폭락하게 됩니다.
즉, 금리인상기에는 채권가격이 하락하게 되는데 장기채일 수록 그 영향이 크게 발생되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국고채 10년물에서 지난 11월 이후 발생되었습니다.
2016년 11월 9일 1.67%였던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단 몇일만에 급등하면서 12월 초 2.14%로 급등합니다. 거의 0.47%p라는 높은 금리상승이 발생한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의 가격은 4.5%하락하기에 이릅니다.
[KODEX 국채 10년물 차트]
위의 장기 국채관련 ETF 가격추이를 보더라도 금리 하락기였던 작년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채권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였지만, 가을 들어 금리가 상승세로 접어들고 순식간에 채권가격이 급락하였습니다. (특히 트럼프 당선 이후 12월 초까지 대략 4.5%가격 하락 발생)
이로 인하여, 금융시장에 채권수익률 악화에 관한 뉴스들이 올해 들어 늘기 시작합니다.
[국민연금 채권 수익률 악화 뉴스가 들어나고 있다. 사진참조 : 다음뉴스]
이는 금융시장 플레이어들의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당연히 국민연금 운용 자금에 대하여 채권투자에 관한 압박이 커질 수 밖에 없고 그로 인하여 채권비중을 낮추고 다른 투자처로의 자금이동이 가속화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 뿐만 아니라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안전자산이라고 투자한 채권이 오히려 가격 하락이 발생하거나 실망스러운 수익률이니 채권투자에 대한 회의감이 커지고 다른 투자처로 자금 이동을 시작할 개연성이 커집니다.
기관의 내부 자금에서도 어짜피 장기채도 가격 리스크가 있으니 이를 줄이고 단기채를 늘리거나 채권에서 자금을 빼어 다른 위험자산으로 투자를 옮기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는 금융회사가 가지고 있는 장기채권(회사채 포함)을 고객들에게 만기 금리가 높다는 핑계로 떠넘기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 필자의 지인에게 모증권사에서 장기회사채를 권유했다하더군요)
이런 과정 속에 자주 언급드리는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이 초반에는 천천히 나타나다가 주식시장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이 가시적으로 나타나면 그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질 것입니다. (결국 투자 자금의 이동을 결정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ㅇ 주식시장! 금리 상승기에 가치주가 유리할 가능성이 커진다.
[사진참조 : pixabay]
일단 글 초반에 언급드렸던 채권 가격이론 개념을 가져와 보겠습니다.
가치주와 성장주의 특징은 가치주는 성장주에 비하여 높은 배당수익률을 보여줍니다. 성장주의 경우는 무이표채처럼 아예 배당자체를 하지 않기도 하지요.
반대로 가치주는 주기적으로 배당을 지급하니 일종의 이표채와 같은 유사한 성격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금리가 상승할 때 이표채의 가격 하락폭은 무이표채의 가격 하락보다 적습니다.
즉 상대적으로 주기적으로 이자를 주거나 배당을 주는 쪽이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가격 리스크가 적은 것이죠. 그렇다면 금리 상승기가 될 경우 가치주의 가격 안정성이 성장주보다 높아지게 됩니다.
즉, 금리 상승기에는 가치주의 투자 메리트가 더 높아지게 됩니다.
여기에 금리 상승기는 경기 회복이라는 단서가 붙습니다.
경기 침체기에는 성장성이 있는 종목들이 드믈어 성장성이 있다는 성장주만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2015년 제약주 랠리가 그러합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기 그리고 호황기에 접어들며 너도나도 성장성이 있는 기업들이 되기 때문에, 성장주투자의 메리트가 크게 낮아집니다.
특히 가치주들의 경우 저성장세였다가 경기가 회복되면 예상외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수시로 발표하게 되니 주가 상승률이 더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지금은 채권금리가 상승세가 잠시 멈추고 소강국면에 있지만 미국 연준이 예정대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위에 언급드린 시나리오들이 현실에서 하나 둘 목격되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채권투자 성과가 안좋다는 국민연금 관련 기사를 보면 벌써 현실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2017년 1월 5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KCIIA, 국제투자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및 CIIA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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