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심판을 앞두고 높아지는 시장 변동성
오늘 글 주제를 무엇으로 잡을까 고민했습니다. 탄핵이라는 큰 이슈를 글 주제로 잡을지 아니면 담백하게 다른 주제로 글을 쓸지를 말이죠. 고심 끝에 탄핵심판을 앞둔 역사적인 상황을 lovefund증시토크에 흔적을 남기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흔적은 미래 어느날 나타날 수 있는 굵직한 한국의 정치적 이슈가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참고할만한 중요한 발자취로 남을 것이기에 말입니다.
ㅇ 국민의 여론 : 77%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고 있고...
리얼미터가 오늘 공개한 탄핵 찬반 여론의 조사 결과를 보다보면 현재 국민의 심리가 어떠한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30대의 90%이상이, 40대는 86%이상이 박근혜대통령 탄핵을 찬성하고 있고 50대에서도 73%가 탄핵찬성을 그리고 60대 이상에서도 찬성이 반대보다도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일정이 어제 오후 늦게 내일(10일,금요일) 오전 11시로 발표되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대략 24시간 정도 남아있습니다.
그렇다면... 박근혜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지금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탄핵결정이 한국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러 사례를 통해서 생각 해 보는 글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그리고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
이렇게 탄핵심판을 하루 앞두고 있다보니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시장의 내재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입니다. 주가지수는 고요한 듯하지만, 옵션시장 참여자들은 내일 시장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면서 내재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고, 이런 현상이 VKOPSI(변동성지수)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근혜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나타난 증시 모습]
적어도 내일 오전 11시 헌재 판결이 발표될 때에는 그 결과에 상관없이 증시에 변동성을 확대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옵션가격에 반영되고 있고 그 결과 내재변동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위로든 아래로든 큰 주가 충격이 단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 월요일 필자의 글 [주식시장별곡] - 3월 중순 격동의 시기, 악재가 집중된 10여일 에서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탄핵심판이 발표되는 D-day 당일은 일시적으로 시장을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치 제트기가 음속을 돌파할 때 소닉붐이라는 충격파를 내듯이 말입니다.
그 소닉붐과 같은 탄핵심판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하고 나면, 탄핵정국이라는 심리적 부담은 사라지고 증시는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큽니다. 소위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되니 말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기대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2월 초까지는 거래소,코스닥 양시장에서 조금은 소극적이었던 외국인들은 2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매수세를 강화하기 시작하였고, 탄핵심판을 하루 앞둔 오늘도 꾸준히 순매수 행진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투자자들이 탄핵심판이라는 불안감 때문에 주식에서 한발 빼야겠다는 심리와는 전혀다른 외국인의 대응인 것이지요. 오히려 불확실성이란 안개가 사라진 증시를 더 중요하게 보고 있음을 반증합니다.
ㅇ 탄핵 이슈 단기충격, 이후 골디락스 장세
탄핵 이슈는 그 인용,기간의 결과를 차치하고 단기적인 충격과 불확실성 제거라는 의미를 시장에 던져줍니다.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흔들거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가 작년 2016년 10월 26일자 글 [주식시장별곡] - 조심스럽게 탄핵과 하야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생각 해 보며 에서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탄핵심판으로 인한 단기 충격 후에 증시는 골디락스 장세가 나타났었음을 과거 선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당시 글에서 필자는 미국 닉슨대통령 때의 사례와 한국 노무현대통령 때의 사례를 들었습니다.
1970년대 초반 미국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 사건과 사임발표 과정까지는 미국증시가 약세흐름을 보였지만, 이후 1년 사이에 미국 증시는 모두 회복하였고 그 후에는 90년대 말까지 골디락스 장세가 이어졌습니다.
한국의 경우는 2004년 노무현대통령 탄핵 이슈가 차이나쇼크와 맞물리면 헌재 심판 전까지 약세장이 지속되고 이후 단기적인 하락이 나타났지만, 이 과정을 거친 뒤 한국증시는 2004년 중반부터 2007년 말까지 골디락스 장세가 나타나면서 주가지수 2000p시대가 열렸었지요.
[최근 브라질에서 있었던 호세프 탄핵 사례]
근자에는 이머징 마켓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브라질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이 2016년 8월에 있었습니다.
이 당시 호세프 대통령 탄핵은 2014년부터 여론이 일기 시작하였고 2년여의 갈등 끝에 최종적으로 2016년 8월에 심판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너무 오래 동안 브라질에 갈등이 되었다보니 결국 브라질이 2016년 리우올림픽을 치루지도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쏟아졌었지요. 2016년 초만하더라도 이런 분위기 속에 브라질 증시와 헤알화 폭락, 브라질 채권가격 급락 등으로 국내 금융회사에서도 비상이 걸리기도 하엿습니다.
하지만, 2016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탄핵절차에 들어가고 3월에 본격적인 심판이 진행되면서 오히려 브라질 증시는 급반등하였고, 2016년 연초대비 연말은 40%이상 상승하였고 올해에도 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탄핵이라는 이슈가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증시에 모멘텀을 준 것이지요.
이런 과거 설례를 볼 때, 탄핵이라는 이슈 이후 한국증시는 단기 충격 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헌재의 결정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질적인 특징은 크겠지만 말입니다....
2017년 3월 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KCIIA, 한국증권분석사회 정회원)
#탄핵 #주식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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