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등,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경제에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뉴스들이 쏟아졌고 경제부처들도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대응방안을 고민하고 있다하지요.
이렇게 금리인상에 대하여 부정적인 뉴스와 분위기가 조성되다보니 금리인상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달러값을 폭등시킬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 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임자리에 나가면 사람들은 필자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ㅇ "금리인상되면 나쁜거 아닌가?"
금리가 상승하게되면 대출자들은 이자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경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20년 전 일이 되어가는 IMF사태 때 피동적으로 고금리 상황을 경험하였고 이로 인한 트라우마가 지금도 남아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여기에, 2008년 금융위기 때도 생각 해보면, 금리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았던 기억이 저절로 떠오르면서 "고금리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대다수의 사람들이 하게 됩니다.
그런데.. 금리인상이 무조건 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이로 인하여 주식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그리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였기에 자금이 미국으로 빨려들어가 이머징마켓이 붕괴하고 달러가치가 급등하게 될까요?
ㅇ 금리상승,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성도 강해진다는 것을 인정해야.
과거 IMF사태 때, 20~30%수준으로 금리가 인위적으로 폭등했을 때에는 경제 체력도 약했던 상황에서 억지로 돈을 국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제적 충격은 대단하였지요.
그런데 최근 미국의 금리인상은 이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란 것을 생각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미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을 보고 단계적으로 금리를 천천히 올리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도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한 개념적인 식을 통해 금리에 따른 주식시장 효과를 생각 해 보겠습니다.
당기순이익을 일정 할인률(여기서는 금리로 해보지요)로 나누어주면 대략적인 주가가치를 계산하는 개념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만약 당기순이익이 1000억원인 회사가 5%금리 상황을 감안하면
(1000억원 ÷ 5% = 2억원)으로 계산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금리가 상승하여 6%가 된다면 주가가치는 2억원이 아닌 이보다 낮은 1억6667만원(1000억원÷6%)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아.. 역시 금리상승은 주식시장에 안좋은 재료로군요(?????)라고 생각하게 되는 하나의 이유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가지 전제가 빠져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금리가 상승되는 시기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는 시기란 점입니다.
실적이 30%증가하여 1300억원이 되었다하면 금리인상을 감안한다하더라도 기업가치는 1300÷6% = 2억1667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하게 됩니다.
즉, 경제가 살아나는 전제로 금리가 인상되었기에 오히려 주가는 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한국 경제가 좋지도 않은데 이런 긍정적인 생각은 틀렸다 보실 수도 있습니다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런 부정적인 인식하에서도 상장사들의 2016년 실적이 두자리수의 증가가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ㅇ 글로벌 경제 회복, 금리인상 → 한국 금융시장에 고무적
금리가 인상되면 자금수요가 줄어들고 자연스럽게 경제가 위축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IS-LM곡선하에서 LM곡선에 왼편으로 이동하니 금리는 상승하고 경제는 위축된다고 볼 수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자금시장만 보았을 때이고, 경제가 살아난 상황하에서는 금리가 소폭올라간다하여 자금수요가 위축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금리는 비록 조금 인상되었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은 투자처가 보인다면 자금 수요는 자연스럽게 증가하게 되지요. 기업들 입장에서도 경기 호전이 예상되고 수요증가가 예상되어지면 금리 조금 올라간 것을 감수하더라도 돈을 끌어와 공장을 추가로 증설한다거나하는 투자를 감행하게 됩니다.
즉,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하에서는 금리가 상승한다하더라도 걸림돌이 되지 않는 것이지요.
약간의 속도조절 효과는 있을지라도, 전체적인 경제 회복세와 주식시장은 꺽이지 않습니다.
이런 대표적인 시기가 바로 2000년대 중반 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였습니다.
불과 수년전에 IMF사태를 겪었었기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시작되어 달러 자금이 빠져나가 한국경제는 몰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 금리인상을 시작할 때마다 있어왔었습니다만, 오히려 글로벌 경기 회복과 맞물리면서 2000년 이후 유래없는 강세장이 3~4년 지속되었지요.
[2000년대 중반, 미국금리인상 시기의 한국금융시장]
이 미국 금리인상 시기, 한국금융시장은 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 2000p대까지 올라섰었으며 원달러환율은 되려 하락하면서 1000원대에 있던 원달러환율이 900원대 초반으로 오히려 내려가며 원화 가치가 되려 상승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였지만, 이머징마켓의 기대수익률이 크다보니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여기에 경상수지 흑자로 오히려 달러가 이머징마켓으로 쏠려들어가면서 달러가치 하락에 금융시장 강세가 나타났던 것입니다.
금리인상이 나쁜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만들어졌던 것이지요.
어쩌면 최근 한국 증시에서 나타나는 현상들...
미국 금리인상과 향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원달러환율이 하락하는 것은 위에 설명드린 일련의 과거 2000년대 중반의 모습과 많은 부분 오버랩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말씀드리자면,
금리인상이 있다한들 경제 체력과 자신감이 살아나고 있기에 증시는 오히려 더 큰 힘을 얻게 됩니다.
2017년 3월 23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KCIIA,증권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금리인상 #주식시장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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