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우리증시는 한국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그로인하여 만들어진 변동성 장세 속에 투자심리는 위아래로 요동치는 한주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런 일년에 한두번씩은 꼭 찾아오는 불안한 장세를 경험하고 나면 개인투자자분들이 공통적으로 뒤늦게 후회하는 투자원칙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분산투자"입니다.
ㅇ 과거에 비해서 1인당 보유종목수는 늘었지만...
한국예탁원결제원은 매해 3월이 되면 "12월 상장법인 주식투자자(실질주주) 현황"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합니다. 그안에 자료를 보다보면 현재 한국 내 투자자들의 특징을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인당 보유 종목수 추이, 원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위의 표는 12월 결산 상장법인 실질주주들의 연도별 1인당 보유종목수 추이입니다. 2012년 3.33종목에서 꾸준히 증가하면서 2016년에는 3.75종목으로 늘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단은 보유종목수가 늘었다는데는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만, 그 증가폭은 미미한 수준이라 필자는 생각합니다.
위의 표보다 훨씬 예전인 과거 2002년의 경우 이 수치가 3.3종목이었는데 거의 15년 동안 겨우 1인당 보유종목수가 0.45종목 늘어난 수준이니 말입니다. 즉 아직도 분산투자보다는 극소수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경향이 짙은 것입니다.
이러한 투자자들의 모습은 "보유 종목수별 실질 주주 분포"에서 더 노골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유종목수별 실질 주주분포, 자료 : 한국예탁결제원 보도자료]
1종목을 보유한 주주의 비중은 42.7%, 2종목을 보유한 주주는 전체 주주에 18.8%이고 3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11%입니다.
즉, 1종목~3종목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의 비중이 전체 3/4에 이르는 72.5%나 됩니다.
이중에는 2~3종목을 보유했다하더라도 한종목에 대부분의 투자금을 투자하고 다른 종목에는 짜투리 돈만 투자한 경우도 많을 것이니, 실질적으로 투자자 중 거의 대다수는 1종목 수준에 매우 적은 수의 종목으로 집중투자하고 있다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집중투자 : 모 아니면 도
이러한 집중투자는 "모 아니면 도" 식의 극단적인 투자 결과를 만들 수 밖에 없습니다.
수익이 발생하여 대박 수익이 나면 큰 부를 거둘 수 있겠지만, 반대로 손실이 발생하면 모든 투자금을 날릴 수 있는 극단적인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한두종목에 집중투나는 수익이 발생하면 다행입니다만, 최근처럼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세에서는 심리적으로 매우 큰 부담을 투자자 본인에게 던지게 됩니다.
결국 투자심리가 흔들리면서 자신의 투자 전략을 깨트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그 집중투자한 한 종목이 미래에 더블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라하더라도, 당장에 대북리스크로 주가가 흔들려 일순간에 10%이상 하락하게되면 그 종목을 들고가기는 정말 어려울 것입니다.
결국 한두 종목 집중투자로 인해, 소위 "손절매"라는 아름다운 변명을 투자심리는 내세우게 되고 결국 투자자들은 시장 변동성에 투자를 포기하게 됩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경우는 투자 습관상 수익이 발생할 때는 작은 수익에 만족하여 꺽고, 손실이 발생할 때는 끝없이 들고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결국 작은 수익률로 여러번 작은 수익을 쌓더라도 단 한번의 매매가 치명적인 손실을 기록하게 만듭니다.
이는 한두종목에 집중투자했을 때 발생하게되는 대다수의 개인투자자에게서 나타나는 현실입니다.
ㅇ 분산투자 : 많을 수록 좋다
오늘 글 주제를 잡으려 이런 저런 소재를 조사하던 중, 2008년에 별세한 존템플턴 경의 일화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존템플턴 경은 역발상적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져 있지요.
1939년 2차 대전이 발발하였을 때 템플턴은 1만$를 빌려 그 당시 전쟁 분위기로 폭락한 미국주식시장에 1$미만의 종목 104개 종목을 매수합니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상황에서 그는 역발상적 투자를 하였는데 불확실성이 컸기에 104개 종목에 분산투자했던 것입니다. 이 중 34개 종목은 이미 도산상태였다합니다. 결국 그의 투자는 3~4년 뒤 4배로 불리면서 큰 투자 성과를 올립니다. (이 104개 종목 중 4종목은 회사가 공중분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만약 한두 종목에 템플턴이 투자했다면 2차 세계대전 기간 변동성 속에 투자심리를 이겨내기 어려웠을 것이고, 투자심리를 이겨냈다하더라도 그 종목이 공중분해되어 사라진 4종목이었다면 그의 투자는 파산이라는 오명을 남겼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위기 속에서 오히려 분산투자를 통해 투자 안정성을 높이고 엄청난 투자 결실을 거두게 됩니다.
분산투자의 효과를 정리하여보자면 아래의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겠습니다.
첫째, 투자심리를 안정시켜준다.
둘째, 개별종목의 리스크를 상쇄시켜준다.(상장폐지 등)
셋째, 포트폴리오들이 만드는 특징을 수익률로 발현시켜준다.
요즘 장세, 불안하고 투자원칙을 세우기 어려우시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의 종목 분산은 어떨까요?
적어도... 10종목 이상 말입니다.(한국예탁원 자료에서는 10종목 이상 보유 실질주주 비율이 7%라 나와있군요)
2017년 4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증권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분산투자 #포트폴리오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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