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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동시에 다가온 악재. 연준 자산축소 그리고 대북리스크

by lovefund이성수 2017. 4. 10.
동시에 다가온 악재. 연준 자산축소 그리고 대북리스크

지난주 3월 FOMC회의록에서 연준의 자산 축소 가능성이 언급된 이후 주식시장에 하방압력을 높였습니다. 4조5천억$에 이르는 자산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불안감은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전에 있었던 증시 반응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데 증시 악재란 것이 혼자 돌아다니지 않지요.

미국의 항공모함 칼빈스호가 한반도로 긴급 배치되는 등 외신에서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북한을 타격할 것이라는 분위기 속에 대북리스크가 같이 수면위로 부상하였습니다.

 

 

ㅇ 악재1, 연준 자산축소 : 시나리오가 명확해 지기 전까지 시장에 잠재적 불안 요소.

 

2013년 5~6월, 당시 연준의장이었던 버냉키는 그 때까지 지속해오던 양적완화를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양적완화 축소 즉 "테이퍼링"을 언급하였습니다.

헬리콥터 벤 의장이 계속 양적완화로 돈을 뿌려 미국과 글로벌 경제를 살려줄 것을 기대했던 당시 금융시장은 버냉키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곧 할지도 모른다"라는 발언에 그 해 6월, 2년 내 가장 큰 쇼크를 시장에 던져주었습니다.

하지만 당장 테이퍼링을 진행하지는 않았습니다. 금융시장의 상황을 보아가며 2014년부터 테이퍼링이 진행되었고 2014년 10월에서야 테이퍼링이 종료되게 됩니다.

 

이 테이퍼링 이슈 기간에 시장 참여자들의 반응을 되곱아보면,

테이퍼링이 진행되기 전에는 모두가 호들갑을 떨면서 덜덜 떨고 연준의장(벤 버냉키 & 자넷옐런)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였지만, 정작 테이퍼링이 시작된 후에는 미국증시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갔었지요.

 

그 후 2014년 후반부터는 다음 타자로 연준의 금리인상 이슈가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였습니다.

테이퍼링 후 6개월 뒤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 분위기가 있었기에 2015년 초부터 FOMC회의가 있는 달에는 월초에는 금리인상이라는 불안감 속에 증시하락 월말에 안도랠리가 나타났습니다.

이런 일이 1년여 지속되다가 2015년 연말에서야 연준은 뜸들이다 뜸들이다 금리 인상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기간 미국증시 살짝 조정세가 있긴 하였지만 나쁘지 않았지요.

2차 금리 인상 때인 2016년에는 아예 학습효과 때문에 금리를 올리든지 말든지하라는 분위기 속에 미국 경기 회복 시그널과 함께 미국 증시는 사상최고치를 이어갑니다.

 

[양적완화 과정에서 쌓인 연준의 자산, 자료 : FRED]

 

 

이 두가지 과정, 1단계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그리고 2단계 금리 정상화.

그 뒤를 이어 3번째 굵직한 유동성 재료인 "연준 자산축소"이슈가 다가왔습니다.

(우와~~~~! 무섭습니다?!?!?!?!)

 

연준이 양적완화 기간 매입한 4조5천억$에 이르는 MBS,채권 등의 자산을 매각한다하니 드디어 아비규환의 판도라 상장가 열리려 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자넷옐런 의장의 입에서 나오기 전까지 시장은 지난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과정과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입니다.

명확한 시작 시점이나 방법이 제시되기 전까지 금융시장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간헐적으로 일시적인(한달~두달) 시장 충격파를 크게 던질 수도 있습니다. (2018년에 만기 자산이 집중되어있다는 등등등의 재료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킬만한 재료이긴합니다.)

 

이 점은 과거 2013년 버냉키 쇼크(테이퍼링 할지도 몰라~ 발언 당시) 때 제법 큰 충격파가 한두달 이어졌던 때를 참고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1단계 테이퍼링, 2단계 금리인상 그리고 3단계 자산축소를 앞두고

옐런의장이 가진 "소통"이라는 키워드가 시장참여자들에게  투자심리 안정을 주었음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를 과거 1,2단계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단계에서 학습하였다는 부분도 향후 시장에 어느정도 부담을 줄여줄지 고려해야할 사항입니다.

 

 

ㅇ 악재2. 대북리스크 : 한국증시에 끝없는 부담, 트럼프 북한을 선제타격?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을 마주하고 있는 한국증시입장에서는 북한은 지정학적 리스크의 대상으로 한국증시를 휘감고 있습니다. 조용해지려하면 사건을 터트리니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얼마전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핵실험 그 자체는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이미 학습된 재료이다보니 핵실험 있기 직전에 잠시 증시가 출렁이다가 회복되는 특징을 매 핵실험 때마다 보여왔고 오히려 핵실험 회차를 거듭할 수록 그 영향이 증시에 나타났는지를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작아졌습니다.

 

[대북리스크도 한국증시에 부담]

 

하지만...

예측불허의 북한에 더하여 예측불허이기에 더 확실할 수 있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호주로 향하던 항공모함 칼빈스 함대의 한반도 이동 명령을 전격적으로 내렸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북한문제로 회담을 섭섭한 분위기로 마친후에 내린 결정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선제타격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 속에 CNN 등의 해외 뉴스에서는 전쟁분위기를 타전하고 있습니다.

이 재료는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4월 15일까지 즉, 이번주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예측불허의 미국 트럼프 대통령 그리고 북한 김정은이 서로 자존심을 끝까지 내세운다면 4월 15일 이후에도 한국증시에 변동성 확대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문제가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들어가지 말아야하겠습니다만 어째거나 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잠재적 요인이 될 것입니다. 이 변동성 증가... 만약 극단적인 시나리오가 아니라면 오히려 한국증시에 비효율성을 높여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두 극단적인 인물들 어느 한쪽이라도 이성적인 판단을 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글을 정리하면서 투자전략에 대하여 생각 해 봅니다.

이렇게 두 악재가 투자 불안감을 키우는 작금의 상황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필자는 사용하고 있는 투자원칙을 깨트리지 않을 것입니다. 투자심리와 분위기에 휘둘려 원칙을 깨트린다면 투자원칙과 철학을 다시 바로잡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17년 4월 10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증권분석사&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미국연준자산축소 #북한선제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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