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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로봇펀드가 인간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뉴스 속에 보이는 심리

by lovefund이성수 2017. 4. 18.

로봇펀드가 인간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뉴스 속에 보이는 심리

지난 금요일, 로봇펀드가 인간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뉴스가 나왔고 SNS상에서 화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인간 운용역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로봇펀드가 인간의 펀드 성과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소식을 보다보면 역시 로봇의 한계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 뉴스의 깊은 면을 살펴보다보면 인간투자자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고 그 심리가 앞으로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짐직할 수 있게 하였습니다.

 

 

ㅇ 로봇 vs 인간펀드 수익률, 인간의 압승?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 때즈음 필자는 한국경제TV의 로보어드바이저vs 인간의 투자대회에서 해설위원으로 방송을 한동안 출연했었습니다. 알파고 이슈가 작년 봄 한국 사회를 강타한 이후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고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알파고 이슈가 있은지 1년 기대 속에 출발한 로봇펀드들에 대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작년 한국경제TV 인간vs인공지능 수익률 대회에 해설위원으로 참여한 필자]

 

지난 4월 14일자 매일경제 뉴스 "기대 모았던 로봇펀드...人間 못넘어섰다" 에서는 인간이 운영하는 펀드 8개와 로봇펀드 5개를 비교분석하였습니다.

 

채권혼합형,주식혼합형,주식형으로 크게 구분하여 평가된 로봇펀드와 인간펀드의 수익률과 성과지표 분석에서 로봇펀드는 기대와 달리 인간펀드를 뛰어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가기간 동안 인간펀드는 8%대 수익률을 보였지만 로봇펀드는 2%대 중반 정도의 수익률을 거두었습니다.

한눈에도 로봇펀드의 성과가 뒤쳐지면서 해당 뉴스의 댓글에는 인공지능,로봇펀드를 비난하는 댓글이 가득 올라와있었습니다.

이번 로봇펀드와 인간펀드와의 수익률비교는 이 뉴스 뿐만 아니라 어제(4월17일) 코스콤의 1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6개월간의 결과가 좋지 않았다는 뉴스도 있었습니다.

역시 로봇펀드는 인간계를 넘지 못하는 것일까요?

 

 

ㅇ 우리 인간계의 2가지 판단 오류

 

단순히 수익률만 보자면 로봇펀드는 인간펀드에 뒤쳐진 열등한 존재로 보입니다. 역시 "Human!!!!"의 우월성을 외치는 SF영화를 보는듯 합니다. SF영화를 보면 외계인이나 인공지능 로봇에 공격당하는 인간이 결국 역전을 하면서 지구 평화를 이루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그런데 만약 그 영화가 현실이라면 외계인이나 로봇을 이긴 지구인은 그 후에도 계속 그들을 이겨낼 수 있을까요? 혹시 너무 짧은 순간의 승리를 전체로 해석하는 우를 범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번 로봇펀드와 인간펀드의 평가에서 필자는 그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식형펀드 수익률 비교평가의 경우는 겨우 8개월간의 수익률 평가 기간일 뿐입니다. 그리고 로봇펀드와 인간펀드의 수익률 평가에 사용된 펀드 샘플 수가 매우 적습니다. (로봇펀드 5개, 인간펀드 8개)

 

이는 부분을 전체로 해석하는 오류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일단 짧은 기간을 전체 기간으로 해석하는 오류입니다.

1년도 안되는 평가기간은 인간의 구미에는 맞습니다. 보통 펀드 판매현장에서 보면 1년 펀드 수익률이 비교되어지곤 하는데 이는 전체 투자 기간이나 백테스팅 되어지는 기간에 비해서는 너무도 단편적인 시간일 뿐입니다.

1년도 비교분석하는데 짧을진데 8개월은 더욱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두번째로 적은 샘플을 전체로 해석하는 오류입니다.

비교되는 인간펀드 수는 겨우 8개에 불과합니다. 이도 채권혼합,주식혼합,주식형으로 서로 나누어졌기에 각 섹터별로는 극소수의 펀드들이 로봇펀드들과 비교된 것입니다. 이 소수의 펀드를 만약 수익률이 좋은 인간펀드로 임의 설정한다면 인간펀드는 매회 승리를 거둔다고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로봇과 인간의 투자, 결국 인간이 지배한다?, 사진참조 : pixabay]

 

 

ㅇ 로봇펀드, 알고리즘 매매, 퀀트 : 결국 인간이 자금 유입을 결정하게 될 것!

 

아직까지 로봇펀드에는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있습니다. 거의 대부분 100억원도 안되는 자투리 펀드 수준입니다. 로봇펀드 외에도 퀀트, 알고리즘트레이딩 기타 로보어드바이저에 관련 서비스에서도 본격적인 활용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무리 로봇펀드나 로보어드바이저 그리고 퀀트 등이 냉정하게 투자를 한다하더라도 그 투자 자금유입 결정은 인간이 하기 때문입니다.

 

먼저 금융상품 판매 창구에서는 로봇상품의 수익성이 떨어지기에 판매를 등한시 할 것입니다. (수수료 구조가 로봇펀드는 클 수 업습니다.) 자연스럽게 해당 금융상품 판매는 인간세계의 경계감 속에 부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인간 투자자는 자금을 수익률을 보면서 움직이기 때문에 로봇펀드가 엄청난 대박 수익률을 만들기 전까지는 그 쪽으로 자금을 몰아넣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하면 로봇펀드로 자금은 물밀듯이 쏟아져들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런 환호가 있은 후 수익률이 나빠지면 반대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자투리펀드로 전락하는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어쩌면 이 과정에서 비효율적 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독자님들께서 그 인간계의 군중심리 위에 있다면 차후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시대가 되더라도 은근히 알파 수익률을 만들어가고 계실 것입니다.

결국... 그 투자자금의 흐름은 인간계의 군중심리가 만들기 때문에 말입니다.

 

2017년 4월 1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CIIA,국제공인투자분석사 & KCIIA & 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로보어드바이저 #로봇펀드 #인간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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