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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맥주,막걸리 여름이 왔지만 주가는 축쳐지는 이유는.

by lovefund이성수 2013. 8. 19.

안녕하십니까. 증권경제전문 방송인 lovefund이성수입니다.

 

뜨거운 여름도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이번 한주도 더위가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더운 여름에는 자연스럽게 "맥주", "막걸리" 한잔 꼭 생각나게 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맥주하면 "여름관련주"로 손꼽히기도 하였지만, 올여름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맥주관련주와 막걸리 관련주의 주가는 더위에 찌들었는듯 축쳐지기만 합니다.

오늘은 그 이유를 몇가지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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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맥주시장 독점시대가 막을 내린다. 하우스맥주, 외국맥주의 전성시대 돌입

 

우리 한국시장에서 맥주하면 딱 두 제조사를 떠올리게 됩니다. 'OB와 하이트"

그러다보니, 우리입맛에는 OB맥주와 하이트진로에서 나온 맥주브랜드와 그 맛에 익숙해져 있어왔었습니다.

과거 필자가 술에 대해서 잘 모르던 어느날 "맛"에 민감했던 친구가 맥주를 먹을 때는 언제나 수입맥주를 먹더군요. 더운데 시원하게 벌컥벌컥 마시면 됐지. 무슨 큰 돈들여서 외제맥주를 마시나 싶었습니다.

 

당시 그 친구가 했던말 "맛이 틀려...."

그런데 이 말을 점점 필자도 실감하게 되어가기 시작하였고, 어느 순간에는 외국산맥주에서 오묘하면서 다양한 느낌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급기야 영국의 모 외신에서는 한국의 맥주가 북한 맥주에 뒤쳐진다는 논평을 내기도 하였습니다.

 

<<시원한 맥주, 하지만 한국 맥주의 평가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진 : KBS뉴스 캡쳐>>

 

결국, 해외맥주의 한국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점점 커져가면서 대표적으로 일본 맥주의 경우 2009년 6300톤이었던 소비량이 2013년에는 2만5천톤으로 4배나 증가하게 됩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대형마트에서는 독일을 중심으로한 유럽맥주를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매출성장률이 급격하게 늘어나게 됩니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1분기 수입맥주 매출이 전년동기비 25%급증하였고, 롯데마트 또한 24%증가하였지만, 한국 맥주 판매량은 이마트는 1.4%성장, 롯데마트는 10%대 감소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또한 세재개편에 따라 하우스맥주의 부과하는 세금을 제조원가의 80%에서 60%로 낮추면서 하우스맥주 시장이 크게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독특한 모양의 하우스 맥주 : KBS뉴스 캡쳐>>

 

하우스맥주의 경우 만드는 가게마다의 개성이 맛에 담겨지기 때문에 독특한 맛이 특징이라 할 수 있어 그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결국 실적 악화과 여름 성수기에 실망

 

맥주관련주로는 대표적으로 하이트진로가 유일합니다.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올해 내내하락하였고, 6월~8월 여름기간 20%하락하다>>

 

그런데,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올해 초반에 3만5천원대를 찍었지만, 그 이후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2만원대 중반까지 밀려내려오게 되고, 특히 성수기인 여름에는 오히려 20%나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올여름 서울 및 중부지방의 장마가 오랜기간 이어졌기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근본적인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 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일단 하이트진로의 경우 2006년까지만 하더라도 맥주시장 점유율 60%에서 최근 40%초반까지 하락하였고, 수입맥주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마켓쉐어 회복은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이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8%감소, 순이익은 65%나 급감하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의 주요한 원인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맥주시장에서 하이트진로의 입지 회복은 "수입맥주"의 성장과 "하우스맥주"의 성장을 감안한다면, 단기간에 회복될 문제는 아니라 할 수 있겠고, 이 것이 장기적인 하이트진로의 주가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맛"인데... 수십년관 독과점체제에서 땅집고 헤엄치던 한국 맥주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할 수 있겠습니다

 

 

ㅇ 막걸리는 백일천하 이후....

 

2010년 여름, 오랜기간 천대받아오던 막걸리가 대호황을 맞게 됩니다.

드라마에서도 막걸리를 만드는 주도가가 배경이 되기도 하고, 일본인 관광객들이 한국에 여행와서 "오이시~~"하는 영상이 TV에서 심심치 않게 보았던 때가 바로 그 시절이었습니다.

 

필자도 술 중에서는 "막걸리"를 가장 좋아하다보니, 그 전까지는 막걸리집만 간다고 구박받다가 그 때 즈음에는 막걸리 맛집을 찾아달라는 지인들의 부탁을 많이 받기도 하였습니다.

 

마트에 가면, 맥주가 진열되었던 냉장고에 지역별, 제조사별 다양한 막걸리로 바뀌면서 "막걸리 전성시대"를 2010년 여름부터 백여일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당시 대표주자였던 "국순당"의 주가는 승승 장구 하였었고, 다양한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습니다.

 

<<국순당의 주가 2009년~2010년 화려한 시세분출 이후, 2010년 가을 어느날 주가는 무너지다>>

 

하지만, 이러한 주가 초강세는 100여일을 넘기지 못하였습니다.

2010년 어느날부터 동네슈퍼에서 서울막걸리와 국순당 막걸리가 가격경쟁을 시작하더군요. 급기야 막걸리한병(750ml)에 800원까지 떨어지는 것을 보았을 때, 이런 생각이 바로 들었습니다.

 

"막걸리주들의 시세가 끝났다..."

800원이면 그냥 생수가격 밖에 안되었기 때문이지요. 출혈경쟁이었던 것입니다.

결국 2011년 국순당의 매출은 크게 늘기는 하였지만, 내실은 크게 악화됩니다.

2011년 매출액은 1277억원으로 전년비 10%가까이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3토막이 났고, 결국 그 이후 실적과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게 됩니다.

 

최근에 마트에 가면, 막걸리가 있던 냉장고 자리에 "소주"가 차지하고 있더군요.

 

ㅇ 경쟁이 심화되면 경기방어주도 무용지물의 교훈

 

술관련주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불리어 왔습니다.

경기가 나뻐져도, 술소비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 특징이 있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소비규모가 안정적이더라도, 경쟁업체들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레드오션"이 될 수 밖에 없고 수익성은 크게 낮아지게 됩니다.

맥주업계는 지금 이러한 "레드오션"단계에 막들어온 상태이고 점점 심화될 것입니다.

그리고 막걸리 업계는 그 레드오션의 한가운데 들어와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주가는 이러한 업계상황을 반영하면서 반등다운 반등을 보이지 못한채 장기하락추세를 이어가게 됩니다.

술시장을 통해서 본 주식시장

아무리 경기 방어업종이라 하더라도, 경쟁심화가 주가에 어떤 악영향을 주게 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지금 나타나고 있다 할 수 있겠습니다.

 

2013년 8월 19일 월요일

그래도 맥주나 막걸리는 땀을 쭉~~흘린뒤 마시는 첫 한모금이 최고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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