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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이건희회장의 심장마비, 증시에 미칠 영향은?

by lovefund이성수 2014. 5. 12.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주말사이,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심장마비 소식이 뉴스 속보로 나왔습니다.

다행히도 큰 위기를 넘겼다고 하지만, 점점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상 소식을 듣게되는 간격이 짧아지면서 삼성그룹과 한국경제에 대한 영향, 그리고 그로 인한 증시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상과 그로 인한 증시 영향에 대하여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ㅇ 단도직입, 이건희 회장의 건강과 그룹대표주 "삼성전자"의 주가

 

작년 8월중순, 이건희회장의 폐렴 소식이 루머로 주식시장에 돌았었고, 그리고 10여일 뒤, 뉴스화 되었습니다.

그 당시, 삼성그룹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건강관련 뉴스와 시장에서 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하여 매우 민감하였었고, 이건희 회장의 건강에 대하여 심각하게 뉴스보도한 언론사에 대하여 "오보"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하기도 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이런 이건희회장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이번에는 그 간격이 매우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1999년 폐암 치료를 위하여 미국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수술을 받은 뒤

2008년 독감증상으로 일주일만에 퇴원

2009년 기관지염, 삼성서울병원에 나흘 입원

2013년 8월 폐렴증상으로 10여일 삼성병원 입원

2014년 5월, 심장마비로 심폐소생술....

 

해가 거듭될 수록, 중병증상이 나온 간격이 크게 좁아지고 있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간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떠했을까?

결론은, 영향이 없었습니다.

 

<<이건희 회장 입원당시 삼성전자의 주가, 되려 상승했다?>>

 

위에 이건희 회장의 입원기간 삼성전자의 주가는 오히려 상승세가 나타났습니다.

단발적인 주가에는 큰 악영향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주식시장에 호사가들은 민감하게 이야기하는 것일까요?

 

 

ㅇ 카리즈마 경영, 지존이 사라진 후 공백에 대한 우려

 

이건희회장은 삼성그룹을 글로벌 그룹으로 일으켜세운 입지적인 인물입니다.

삼성그룹을 이끌어 가는데에 이건희회장의 카리즈마는 큰 일익을 담당하였기에, 경영일선에서 몇해전 물러났다가도 다시 경영복귀를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지존"으로서의 존재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지존에 대한 의존은 지존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을 키울 수 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1년 10월 애플의 스티브잡스의 유고 일 것입니다.

 

애플을 낭떨어지에서 구하고, 글로벌 IT기업으로 IT문화를 만든 스티브잡스의 존재는 애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지존"이었지요. 그러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애플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감은 점점 커져갔습니다.

1년 정도는 주가가 상승하였지만, 1년 뒤, 애플의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2011~2013년 당시 애플의 주가>>

 

그런데말입니다.

애플이 2012년에 주가가 추가 상승했던 것도, 잡스 사후에도 꾸준히 이어졌던 안정적인 경영시스템이 있었기 때문에 잡스의 생전 구상이 현실에 나올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고 이러한 결과가 주가에 긍정적으로 1년여간 나타났던 것입니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이라는 카리즈마로 그룹사들이 경영되어오기는 하였지만, 그 그룹의 크기만큼 경영시스템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삼성그룹을 이어갈 후계자들이 있고, 이를 위한 지배구조의 개편이 더 중요한 주가 영향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ㅇ 삼성그룹의 큰 지배구조를 예의 주시...

 

작년 8월 이건희회장의 폐렴으로 인한 입원 이후, 삼성그룹의 주요 사업구조가 급속도로 개편되고 있습니다.

 

2013년 12월에는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패션부문을 양수하였고, 올해 1월에 삼성코닝의 지분을 매각, 삼성에버랜드 웰스토리 분사 및 건물관리사업 에스원에 양도.

올해 4월~5월에는 삼성생명,삼성증권,삼성자산운용의 구조조정 및 지배구조 개편 그리고 삼성SDS연내 상장 발표.

그리고 그 후에도 합병진행 중인 계열사들의 절차를 모두 마무리 할 계획입니다.(삼성전기,정밀화학, 삼성종합화학,삼성석유화학,삼성SDI,제일모직 등)

 

그런데, 큰 그림에서 보면, 삼성의 지배구조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으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삼성물산이 지배구조의 핵심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경향을 약화되고, "삼성생명","삼성에버랜드"에 포커싱이 맞추어지게 됩니다.

 

 

<<삼성그룹 총수 일가 단순 지배구조도>

 

위의 표에서 보시더라도, 이재용,이부진,이서현으로의 삼성그룹 3세로 지배구조가 개편되는 과정에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이 그 핵심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이재용,이부진,이서현 세남매에게 지분이 집중되어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지만, 이건희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주식과 삼성전자의 지분이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아 삼성그룹주의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과정에서 "증여세"가 큰 문제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관련한 여러가지 과정이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보통 2세,3세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주식지분이 모두 넘어가기 전까지는 관련 핵심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는 다양한 사례들을 감안 하여본다면,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가가 생각처럼 크게 상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그리고 차후에 지분이 자식에게로 넘어간 뒤에는 다른 양상이 나타나겠지만 말입니다.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 속에서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혀있는 삼성그룹에 대한 이건희회장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금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하기에, 이건희 회장의 병세 그리고 그 후에 대한 계열사 그리고 증시에 대한 고민은 한동안 시장에 중요한 화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2014년 5월 12일 월요일

대신, 생각 보다 한국증세 미치는 영향은 기우일 수 있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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