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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장중 주가 급락의 연쇄반응의 매커니즘에 대하여

by lovefund이성수 2014. 10. 14.

전일, 한국 증시 뿐만 아니라 미국증시도 장 후반 갑자기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한국 코스닥시장에서는 종목단위의 큰 폭의 하락이 이어지면서, 주가의 낙폭이 장중 내내 도미노처럼 무너지는 연쇄반응이 나타났습니다. 미국증시는 장막판에 진입하면서 단, 한시간여만에 큰 낙폭을 만들었습니다.

마치 산사태가 나서 무너져 내리듯 말이죠.

 

 

ㅇ 전일 한국증시, 마진콜의 연속

 

필자의 지인이 어제 모증권사 객장에 일이 있어 들렀다가 흥미로운 광경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객장은 고성이 오가다보니, 멀리 떨어져 있었어도 자연스럽게 그 상황이 왜 일어났는지 들을 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내 신용융자 강제청산 안되게 하쇼!!!"

 

어제 많은 코스닥 종목들이 급락하고, 이 과정에서 신용융자 물량이 강제 청산되게 되었습니다. 강제청산이 짙어진 고객이 객장에 와서, 강제청산을 못하게 하려 객장으로 갓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필자의 지인이 보았던 모증권사 객장 뿐만 아니라, 모든 증권사에서 발생했고 결국 규정에 따라 강제청산이 진행되면서, 많은 종목들이 하한가에 가까운 강제청산매물로 주가는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13일 월요일 도미노와 같은 연쇄하락이 코스닥에 나타나다>>

 

그 무너지는 흐름이 마치 산사태가 난것처럼 허무하게 주저앉는 듯 나타나고, 반등이 나오지만 또 다시 허무하게 내려앉는 형국이 장중 내내 나타갔던 것입니다.

 

 

ㅇ 미국증시, 200일 평균선 붕괴로 장막판 밀려 내려갔다?

 

<<미국 S&P500지수 장후반 1시간여를 놔두고 큰 폭의 주가 하락이 나타났다>>

 

전일 미국증시는 한국시각으로 새벽 한두시까지만 하더라도, 그런데로 상승전환하기도 하는 등, 양호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만, 장마감은 -1.6%이상의 하락을 보이며 마감되었습니다.

단, 한시간만에 쏟아진 악성매물이 미국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것입니다.

 

이는 S&P500지수 뿐만 아니라,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 전체에서 나타났습니다.

무언가 출발을 알리는 신호에 맞추어 매물이 쏟아진 것이 어제 한국의 코스닥시장의 느낌과도 비슷하였습니다.

이러한 미국 증시의 장막판 하락에 대한 분석은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면서 일시에 매물이 쏟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200일 이평선이 붕괴되었을 알리는 분석, 사진 출처 :Charlie Biilello 트위터>>

 

그런데 왜 200일 이평선이 붕괴되었는데 갑자기 매물이 쏟아진 것일까?

그 생각을 연장해서, 왜? 어제 한국 코스닥시장은 갑자기 악성매물이 쏟아지게 된 것일까?

이 모든 배경에는 시스템적인 구조가 매매에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ㅇ 1987년 블랙먼데이. 시스템에 의한 주가붕괴

 

<<1987년 블랙먼데이, 일시에 시스템이 매물을 쏟아내다>>

 

1987년 10월 19일(이 때도 10월이었군요) 월요일, 미국증시는 단 하루만에 22%가 넘는 폭락을 경험하게 됩니다.

일시에 쏟아진 매물은 미국증시를 붕괴시킬 듯이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를 크게 하락시켰습니다.

왜 이렇게 일시에 매물이 쏟아졌는지에 대한 분석은 결국 비슷비슷한 매매로직이 동시에 손절매 주문을 발생시킴으로써 주가 하락을 하루만에 모두 만들어냈다고 분석되어졌습니다.

 

간단히, 생각 해 보더라도 손절매라는 매매규칙을 "만일 10%하락시 매도"로 시스템으로 만들어 놓았다면,

손실률이 10%를 넘어갈 때, 프로그램화된 시스템에 의하여 강제매도가 진행되었을 것이고, 이로 인하여 주가가 밀려내려가면서, 다른 매매시스템들도 손절매를 연이어 주문하면서 단 하루만에 미국증시가 무너진 블랙먼데이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주식시장이 일시에 허무하게 무너질 때에는 시스템적인 이슈가 함께 작용하게 됩니다.

 

 

ㅇ 가장 강력한 강제매도시스템은 주식대출관련...

 

매매로직, 매매시스템은 1987년과 달리 다양화 되어왔기 때문에 매매로직에 따른 주가 연쇄하락은 발생되더라도 다른 매매로직에 의하여 상쇄되면서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현상은 나타나기는 어렵습니다.

전일 미국증시가 200일 이평에서 붕괴되어 매물이 쏟아졌던 이유에는

"만일 미국주가지수가 200일 이평선이 종가에 근접하여 붕괴되었다면, 매도하라"라는 로직을 가진 시스템들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지만, 그 영향은 크게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단, 이보다 더 강력한 매도시스템이 있어 이에 대한 매물 소화과정에서 글로벌 주식시장에 갈헐적인 부담을 줄것으로 보입니다. 그것은 바로 "주식대출관련 시스템"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신용융자 잔고, 미국에서는 NYSE에서 공개하는 Margin Debt이라는 증권담보대출 자료가 있습니다. 한국시장에서는 코스닥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 부담을 계속 언급드려왔었고, 내일 정도 통계치가 나오겠지만 월요일에 대규모 신용융자 및 주식관련대출의 마진콜(주가하락에 따른 담보부족)으로 인하여 주가 급락이 나타났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필자의 글을 통하여 여러번 언급드렸고, 글 초반에도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Margin Debt이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미국 주식담보대출 추이와 SP500지수의 실질지수, 자료 : dshort>>

 

올해 초부터 사상최고치 수준에 이른 Margin debt(미국증권담보대출)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습니다.

4500억$를 넘어선 미국의 증권담보대출 규모는 2000년 IT버블,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넘어선 규모이다보니, 주식시장이 하락으로 꺽이게 되면 악성매물을 쏟아낼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으로 올해 증가속도 크게 줄어들었지만, 워낙 높은 수준에 있다보니, 일정 수준의 Margin Debt(미국증권담보대출) 감소가 부득이하게 진행되어야만 합니다.

 

주가가 하락하게 되면, 마진콜이 발생되면서 강제청산이 진행되고 이로 인하여 미증시가 허무하게 급락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됩니다. 이 과정이 천천히 진행된다면 글로벌증시에는 큰 부담이 없겠지만, 급하게 진행될 경우에는 우려스러운 상황이 나타날 수 있기에 계속 예의 주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한국시장이든 미국시장이든 빚을 내어 투자한 자금들의 정리과정 (필자는 고름을 짜내는 과정이라 표현합니다.)은 필수적이고 이 과정에서의 시스템적인 출렁임이 나타날 때마다 시장은 부득이하게 허무한 하락이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상처에 고름이 짜내어진 뒤에는 상처가 아물어가는 것처럼 주식관련 레버리지가 시장 전체에서 줄어들게 되면,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잠시 어려운 시장이 조금 더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만, 이 시기에 꼭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하여 반드시 주식관련한 레버리지투자(빚을 내어하는 투자)는 절대 피해야합니다. 꼭!

 

2014년 10월 14일 화요일

레버리지 투자는 마진콜을 만나면 투자금을 날리고

시장에서의 시간과의 싸움에서 지게 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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