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일본 추가양적완화, 호재 vs 악재?

by lovefund이성수 2014. 11. 3.

일본 추가양적완화, 호재 vs 악재?

10월 마지막 거래일, 일본은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인해, 일본증시 그리고 10월 마지막 거래일 글로벌증시는 뜨겁게 달구어지면서 마감되었습니다만, 11월 첫날 한국증시는 오히려 일본의 추가양적완화에 따른 유탄을 맞은 분위기 입니다.

자동차,철강,화학업종의 하락세를 보다보면,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가 글로벌증시를 달구었던 호재였던가?라는 의구심을 가지게 합니다.

 

 

▶ 일본의 20조엔 추가 양적완화, 글로벌증시에 에너지를 공급하였는데.

 

10월 31일,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결정회의를 통해, 일본의 본원통화 공급규모를 연간 60조~70조엔에서 80조엔으로 늘리는 추가양적완화를 결정하게 됩니다.

아베노믹스를 추진하여도 2분기에 GDP증가율이 연율 -7.1%까지 추락하였던 일본 경제 입장에서는  본원통화(그야 말로 현금)을 찍어내어서라도 경기를 부양시키고 싶은 의지가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추가 양적완화 결정을 내렸고, 이는 10월 마지막 거래일 일본증시를 4%이상 폭등시키는 에너지를 불어넣었고, 미국 증시는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만들어 내는 강력한 상승 모멘텀이 되었습니다.

 

일본의 추가 양적완화로 글로벌증시는 폭등세

 

하지만, 10월 마지막 거래일 한국증시의 반등폭은 미미하였고, 급기야 11월 첫 거래일에서는 자동차업종의 급락과 함께 오전장 0.5%가 넘는 하락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증시와는 전혀 다른 한국증시 흐름은 국내 증시에 대한 회의감을 키우게 됩니다.

 

 

▶ 문제는 급속도록 진행되는 엔저..... 수출주에 발목

 

일본의 추가양적완화로, 엔달러환율은 112엔대를 넘어서는 엔화 약세기조를 심화시키게 됩니다.

 

일본 엔화의 초약세기조는 심화되었다

 

일본 엔저 추세는, 아베총리가 집권하기 직전부터 급속히 진행되면서, 달러당 80엔에서 2013년 100엔을 넘어섰는 급등세가 나오고, 올해 112엔까지 또 다시 직전 고점을 깨면서 급하게 상승하기 시작합니다.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달러당 115엔/120엔까지도 순식간에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엔저가 천천히 진행된다면 그렇게 큰 부담이 안됩니다.

한국의 원달러환율도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상쇄시키기도 하고, 기업들이 엔저에 대한 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시 하락세가 급해진 원엔환율

 

하지만, 이번처럼 엔저추세가 급하게 진행될 때에는 원엔환율도 하락하면서, 엔저에 따른 한국 수출기업들의 피해가 발생되게 되면서, 증시에 악재로 부상하게 됩니다.

급하게 엔화가치가 원화가치대비 하락하게 되면,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직접적으로 나타나게 되고, 국내 시장에서는 일본 제품이 전보다 낮은 가격으로 유입되면서, 일본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원엔환율과 주요 품목별 수출간 상관계수, 자료 : 한국투자증권

 

철강,정유,자동차,화학 업종은 대표적인 엔저가 급하게 진행될 때, 주가 부담을 크게 받는 종목군들이고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가 11월 첫 거래일에 급락세가 나타난 것도 엔저에 가장 큰 폐해를 받는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금일 주가지수를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엔저는 무조건 악재로 보아야할 것인가?

엔저의 속도가 완만 해 지게 되면, 다른 관점에서의 시장 분석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엔저, 엔케리트레이드를 품게 한다.

 

엔화 약세가 급하게 진행될 때는 일본과 경쟁관계가 깊은 수출기업들에게는 큰 악재란 점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엔저가 진행될 때에는 "엔케리트레이드"의 추억을 시장 참여자들은 떠올리게 됩니다.

2000년대 중반, 엔저가 진행되더 그시기, 2004년말 100엔대 초반에 있던 엔달러환율은 3년여에 걸쳐 2007년 중반 120엔대를 넘어서는 엔저기조가 이어집니다.

 

2000년대 중반 엔저시대, 엔케리트레이드는 이머징마켓을 달구다

 

이 때 풀려난 일본 유동성은 투자처를 찾아 해외로 퍼져나갔고, 엔케리트레이드 자금이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싼이자로 일본 엔화를 빌려서, 수익률 높은 국가에 투자"하는 엔케리트레이드는 엔화약세가 전제된 자금 전략이었고, 이로 인해 운용된 자산이 1천억$~1조$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그 대규모의 투자금은 엔저시기였던 2000년대 중반 글로벌증시에 진한 추억으로 남게 되었지요.

 

또 다시 일본은 유동성을 급증시키면서 엔저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일본 엔저 기조는 또 다시 엔케리트레이드를 자극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증시에 플러스 모멘텀을 제공하게 되지요.

특히, 엔저 기조로 수출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반대로 내수관련주나 금융주들이 상대적으로 선방 내지는 눈에 띄는 강세가 나타나게 됩니다.

 

엔저 기조,

속도가 급하게 진행되는 지금 상황은 수출주들이 주가지수의 발목을 잡을 수 밖에 없지만, 속도가 완만 해 지기 시작하면, 한국증시도 모멘텀을 받기 시작할 것입니다. 수출주가 발목을 잡혔기에 그 반대편인 내수주나 금융관련 기업들에게는 상대적인 강세를 만들면서 말이죠.

 

2014년 11월 3일 월요일

엔저가 악재이냐 호재이냐는 결국 엔화 약세 속도에 달려입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