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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허니버터칩 열풍, 크라운제과의 주가도 광풍이긴 한데...

by lovefund이성수 2014. 11. 21.

허니버터칩 열풍, 크라운제과의 주가도 광풍이긴 한데...

"한국인은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사람과 안먹어본 사람으로 나뉜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시중에 허니버터칩 열풍이 대단합니다. 없어서 못판다는 허니버터칩.

편의점에 들어오는 시간을 기다려 달려가는 이들의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없어서 못먹으니 입소문에 인기는 높아만 갑니다.

덩달아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도 11월 들어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한국인은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사람과 안먹어본 사람으로 나뉜다.

 

허니버터칩 없어서 못 먹는다는데....

 

10여일전, 퇴근하여 집에 들어오니 식구들이 신발벗지 말고 바로 편의점가서 허니버터칩이라는 과자를 사오라하더군요. 처음에는 "2+1 세일"이어서 사오라 하는가 보다하고 편의점에 갔다가 "품절"이라는 편의점 직원 말에 다른 편의점에 갔더니, 딱 한개 남았는데 사시겠냐고 묻길래 그날은 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 다시 편의점에 들러보니, 야예 한박스를 편의점 직원이 꺼내놓더군요.

편의점 직원이 "곧 물량 안들어오니까 빨리 사드세요"라는 말에

"좀 많이 팔리는가 보다 싶었습니다. 그 때 필자는 사먹어 봤습니다."

 

인터넷에 뒤적거리다보니, 이건 열풍을 넘어 광풍 수준이더군요.

 

"공장 가동이 중단 되었다"라는 설부터해서

"사실은 가상으로 만들어진 SNS에 사진으로 존재하는 과자일뿐"이라는 괴담

"한국인은 허니버터칩을 먹어본 사람과 안먹어본 사람으로 나뉜다"라는 농담

결국 허니버터칩을 못사먹은 이는 집에서 감자칩에 꿀과 버터를 발라 먹었다는 이야기..

편의점에 갔더니 주인이 "뒤 창고로 조용히 따라오세요"라며 은밀하게 거래했다는 이야기

중고나라에서 한봉지에 3배 이상 가격인 5000원에 팔렸다는 이야기

 

등등 허니버터칩에 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와 뉴스 그리고 SNS 글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증권맨이라면 당연히 "그렇다면 해태제과는 비상장이니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는?"이라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 주가는 허니버터칩 열풍 만큼 뜨겁게 달구어졌는데

 

허니버터칩 효과로 주가 급등세를 보인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11월 한달에만 50%이상의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꾸준히 상승세가 이어진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목요일(11월20일)장에서 거래량이 터지면서 상투를 만드는 듯 했지만, "허니버터칩 품귀 현상"은 주가를 다시 급등세로 만들어 갔습니다.

 

 "Don't Tell mama"주가...  묻지마 주가가 나타난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어떠한 큰 "유행"이 발생되게 되면, 관련주의 주가는 합리적인 주가 흐름보다는 그 유행에 참여하는 이들의 투자심리가 그대로 주가에 반영되게 됩니다.

"내가 이 유명한 OOOO을 접해봤더니 기가막히다. 실적은 급등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투자 분석은 가치투자자에게도 정석으로 통용되는 논리입니다.

워런버핏이 코카콜라 주식을 오래동안 보유하고 있는 이유도 주변을 둘러보니 사람들이 코카콜라만 들고 다녔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 유행이 단발에 그치느냐 계속 이어지는 트렌드인가 그리고 카피가 가능한가에 따라 주가와 실적의 영속성에는 큰 엇갈림이 나타납니다.

 

 

▶ 꼬꼬면 열풍, 기억 하시나요 그리고 하얀국물 테마주 삼양식품

 

2011년 하얀국물 라면을 유행 일으킨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2011년 봄 하얀국물을 앞세운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열풍이 불었습니다.

개그맨 이경규씨가 모 방송프로에서 닭육수를 이용한 라면을 선보였고 이를 모토삼아 팔도에서 꼬꼬면을 만들었습니다. 2011년 당시 꼬꼬면의 열풍은 하얀국물 라면이라는 대세적 분위기를 만들었고, 농심의 신라면을 중심으로한 빨간 국물 라면은 끝이 났다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습니다.

 

팔도는 비상장이어서 주식시장에는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하얀국물 라면 유행에서 꼬꼬면에 이은 삼양식품에 "나가사끼 짬뽕"이 히트를 치면서 삼양식품의 주가는 2011년 연말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하얀국물라면인 나가사끼짬뽕을 앞세운 삼양식품의 주가는 2011년 뜨거웠다

 

하지만 그 열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얀국물 라면 아류작들이 쏟아져 나왔고, 2011년 연말까지 감소하뎐 농심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2012년 들어서면서 다시 회복하다가 2012년 여름에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오히려 하얀국물 라면 열풍을 일으킨 꼬꼬면의 제조사 팔도는 라면 시장 점유율이 2011년 여름보다 2012년 여름 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1년만에 희비가 엇갈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삼양식품의 주가도 2011년말 5만원대까지 급등하였다가 2012년 봄에는 2만원대로 다시 제자리로 내려오게 됩니다.

 

 

▶ 다시 허니버터칩 열풍의 크라운제과로...

 

지금의 주가 강세가 이어지기 위해서는 체크해야할 사항이 몇가지 있습니다.

 

첫째 밸류에이션입니다.

PBR 2배수준, PER 30배수준의 밸류에이션은 약간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단, 유행에 따른 주가는 묻지마 매수가 유입되기에 밸류에이션이 무시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광풍이 지속되어야한다는 단서가 붙게 됩니다.

 

둘째, 허니버터칩 광풍이 계속 이어질 것인가? 혹시 꼬꼬면처럼?

허니버터칩 광풍에 중심에는 편의점에서의 "2+1"판매가 있었습니다.

만일 편의점에서 "2+1"마케팅이 없었다면 한봉지에 1500원이라는 가격은 그냥 그런 가격일 수 있는 것이지요.

여기에 허니버터칩의 맛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일시적일 수 있습니다.

"어? 신기한데"라고 하지만 일시적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마치 꼬꼬면이 처음 나왔을 때 신기했지만, 서서히 유행이 저문것처럼 말이죠.

 

셋째, 아류작들을 이길 수 있는가?

식품업계에 경우, 아류작들이 쉽게 등장합니다.

꼬꼬면 때에도 하얀국물 라면을 모든 제조사들이 자기들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내었지요.

어떤 새로운 과자가 나오면, 얼마뒤 모든 제과회사들이 비슷하게 이름만 바꾸어 만들어 냅니다.

단, 허니버터칩이 다른 아류작들을 이겨낼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다면 회사 실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오리온 쵸코파이의 맛을, 다른 제과 회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미묘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 말이죠.

 

오랜만에 먹거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 "허니버터칩"

그 광풍과 함께 제조회사인 해태제과의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주가는 크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유행이 워런버핏의 코카콜라처럼 계속 이어질지 아니면 꼬꼬면처럼 잠깐부는 유행이 될지에 대한 분석은 크라운제과를 투자하시는 분이시라면 꼭 체크하셔야할 중요한 과정입니다.

 

2014년 11월 21일 금요일

맛이 몇번 먹으면 질리겠는데?라는 생각이 드신다면, 주가도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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