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2015년을 앞두고, 응답하라 2005년 증시

by lovefund이성수 2014. 12. 26.

2015년을 앞두고, 응답하라 2005년 증시

2014년 증시도 서서히 저물고 2015년 증시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나니, 연말이라는 느낌을 넘어 새해가 다가오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서 올해를 회상하다, 문득 10여년전인 2004년 연말에는 어떤 분위기였을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2005년의 행복한 추억.

오늘 글에서는 2000년 이후 증시에서 가장 뜨겁고 아름다웠던 2005년의 추억을 잠시 회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 2004년 말, 갑자기 스몰캡과 증권주가 급반등하다

 

2004년 당시 증시는 연말주가지수는 연초대비 10%정도 상승한 나쁘지 않은 주가지수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 해, 2004년 봄 중국의 긴축 발언으로 차이나쇼크가 발생되고 시장심리는 여름까지 크게 위축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4년 가을부터 중소형주부터 특이한 주가 준동이 나타나게 됩니다.

 

작은 종목들이 사고나면 주가가 쭉쭉 상승하는 현상이 곧곧에서 목격되었던 것입니다. 정말 가볍게 통통 주가가 튀어오르는 현상이 이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12월 말에는 증권주의 시세분출이 진행되면서, 화산이 터지기 직전 땅이 울리는 듯한 전조 느낌을 받게 하였습니다.

 

2004년말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2005년 랠리

 

당시, 너무 가볍게 뛰어오른 스몰캡의 주가는 초기에는 매번 있어온 현상으로 치부되었습니다.

"이러다 다시 곤두박질 치겠지...." 하지만 시장은 무언가 달라져 있었습니다.

 

 

▶ 저금리 기조 이후 경기호황이 불어 닥치며 랠리를 만들다.

 

2000년대 초중반 미국은 911테러와 이라크전을 거치면서 FED금리를 1%까지 크게 낮추었습니다.

당시 초저금리 상황에 따른 유동성 랠리 가능성은 계속 언급되었습니다만, 생각보다 한국증시에는 바로 반영되지 못하였습니다. 2003년 이라크전, SK사태, 2004년 차이나 쇼크 등 일련의 사태들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가치투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빚내서 주식을 사야할 시점"이라는 의견이 왕왕 언급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한국증시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았고, 글로벌 유동성이 넘쳐났기 때문입니다.

 

2004년 당시 미국의 기준금리는 상승는 경기회복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2004년 중반 미국 경제 성장이 확연히 나타나면서 미국 연준은 기분금리를 0.25%p씩 단계적으로 인상하기 시작합니다. 언듯 생각 해보면, 금리 인상은 악재입니다만, 경기호황의 신호탄으로 시장은 해석하면서 대기하던 부동자금은 리스크자산 즉, 주식시장으로 급격하게 유입되게 됩니다.

 

 

▶ 94년 이후 10년간 이어졌던 장기 박스권 심리를 깨트려버린 2005년

 

1994년부터 10년간 이어졌던 장기삼각수렴 박스권

 

2004년 12월 어느날, 필자는 트레이더 친구와 망년회를 겸한 술자리를 하고 있었습니다.

주식시장을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친구와 필자는 "2005년에 큰 장이 온다"라는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94년부터 시작된 고점의 하락 그리고 98년부터 시작된 저점의 상승으로 장기 삼각수렴이 진행되던 중이었던 그 때 당시. 시장 참여자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p부근에오면 매도하고 500p부근에서는 매수하는 전략을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일, 저 장기 삼각수렴의 상단부가 뚫리면 시장심리는 180도 돌변한다...

 

결국, 2004년 연말 어설프게 그 부근에 있던 종합주가지수는 2005년 시작하자마자 1000p까지 올라서면서 시장의 심리를 180도 바뀌게 됩니다.

 

 

▶ 2005년 한풀이 장세, 묻지마 장세가 화려하게 나타나다.

 

2005년들어서면서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두달만에 더블 이상 상승하는 현상이 자주 목격되게 됩니다.

그리고 종합주가지수는 2005년 3월, 1000p를 뚫으면서 2005년 시작 후 두달만에 12%이상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같은 시기 코스닥지수는 2005년초 380p부근에서 2005년 2월말 500p까지 단숨에 31%의 폭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주가지수가 이정도 상승하였으니, 개별주는 폭등행진이 이어진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4월과 5월, ELS영향으로 (당시에는 종합주가지수 1000p에서 낙아웃형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넘자, 수익확정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를 잠시 쉬게 만듭니다.

하지만, 6월 이후 다시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넘어서자 시장참여자들의 심리를 매우 뜨거워지고, 180도 다른 투자문화가 만들어집니다.

 

그것은 바로 펀드 붐이었지요.

국내주식형펀드에는 적립식펀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였고, 변액유니버셜보험들은 주식형펀드를 중요 자산으로 잡고 고객유치에 나서게 됩니다. 주가지수가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투자자들은 늦으면 뒤쳐진다는 불안감에 더욱 펀드에 자금을 유입시켰고, 직접 주식투자도 크게 늘어나면서 당시 펀드 운용역 사이에서는 "오늘 자금을 집행했는데 내일 또 그만큼 들어오면 무엇을 사지?"라는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2005년 주가지수 등락률은 상상을 초월하였다

 

결국 종합주가지수는 2005년 연초 895p로 시작하여, 2005년 말 1379p로 54%가까운 주가지수 급등이 나타났고, 코스닥지수는 1년사이에 84%급등, 소형업종지수는 127%라는 경이적인 신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증권업종의 경우는 3배 가까이 상승하는 189%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그 뜨거운 열기를 여과없이 보여주었습니다.

당시 시장 분위기는 강아지가 주식을 골라도 100%수익률을 거두는 분위기였습니다.

 

 

▶ 당시 왜 이런 상승이?

 

2004년 당시, 한국증시는 저평가되었다는 이야기를 모두가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주식은 위험해"라고 치부해 버렸지요. "참 좋은데.... 그래도.... 위험해"

 

2004년 연말기준 종합주가지수 자산가치 수익비율인 PBR은 1.16배, 소형주의 PBR은 0.39배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PER레벨은 15배수준이었습니다만, 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실적이 급격히 개선되면서 2005년 말에는 PER수준이 11배까지 내려앉게 됩니다.

 

그리고, 투자자금 성향이 개인투자자 중심에서 서서히 기관화자금으로 변해가면서 시장의 체질이 변하기 시작하면서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에 대한 저가매수 내지는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게 되면서, 저평가 된 종목들이 제값까지 급등하면서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도 목격되었습니다.

 

그만큼 2005년 랠리는 저평가된 증시 상황에서 증시 체질이 바뀌는 가운데, 미국 경기가 호황을 시작하며 강한 랠리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그 때 당시의 이러한 모습은 지금 증시에서도 공통된 부분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금 거래소 시장의 PBR레벨은 1.13배 소형업종은 0.75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크게 낮아져있는 상황입니다. 기업이익은 글로벌 경기 불황으로 인하여 2004년처럼 낮아져있지만, 미국경제가 살아나면서 자연스럽게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게 되면 기업이익은 자연스럽게 크게 개선되면서 이익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 10년전 투자심리나 지금이나 "부정적"시각이 많아.

 

2004년 증시에서도 기업이익 악화는 2014년과 비슷했다

 

2004년 연말 증시 뉴스에서도 기업이익 악화이야기와 함께, 2005년 전망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기사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외국계증권사에서는 2005년 종합주가지수 예상치를 739~1072p를 보기도 할 정도로 2004년 연말 기대심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국내 증권사들도 2005년에도 장기 박스권 돌파는 어렵다는 전망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붙는 멘트 "참 밸류에이션은 좋은데.... 수급불안은 이어지기에... 어렵다"

 

2015년 증시를 앞두고, 10년전 증시를 되곱아보면 그 때나 지금이나

"참좋지만 흐름이 안좋아 투자는 어렵다"라는 심리는 똑같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26일 금요일

서서히 다가오는 2015년 다시한번 Again 2005를 기대하며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