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장별곡

코스닥 목요일 장중 급락, 도대체 무슨일이?

by lovefund이성수 2015. 1. 23.

코스닥 목요일 장중 급락, 도대체 무슨일이?

목요일 장초반 랠리를 이어갔던 코스닥시장은 점심시간 직후 허무하게 급락하였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장초반 코스닥 588p를 눈앞에 두었던 강세흐름은, 슬금슬금 내려앉더니, 점심 시간 직후인 1시부터 급하게 하락하기 시작하더니, 낙폭이 순식간에 2%에 이르렀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코스닥시장의 급락에 거래소 소형주들도 덩달아 출렁 내려앉았던 어제, 목요일 장중흐름.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그리고 이런 급락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 코스닥 시장 급락하기 직전, 증권가 점심시간대 풍경이 코스닥지수에 나타나다.

 

코스닥 목요일 폭락, 시간대별 재구성

 

여의도는 일찍출근하는 증권맨들이 많기에, 일반적인 회사들에 비하여 점심시간이 빠른 편입니다. 맛있는 집에 가려면 11시 20~30분에는 가야 자리가 있고, 11시 30분 이후에는 줄을 서야할 정도입니다.

보통 여의도 증권맨들도 그러하겠지만, 전국의 증권맨들도 일반적인 회사보다 점심식사시간이 20~30분정도 빠른 편입니다. 그리고, 식후 커피한잔은 12시 30분~40분에 피크타임을 만들고 그 이후에는 사무실에 최대한 빨리 복귀를 합니다.

 

그런데, 증권가에는 "점심시간의 역습"이 왕왕 발생됩니다.

점심을 먹으러 많은 증권맨들이 자리를 비운사이 증권가에 큰 이슈들이 터지기 때문이지요. 혹은 점심을 먹자마자 일이 터지기도 합니다.

 

이번 목요일 코스닥 급락도 이런 "점심시간의 역습"의 사례로 남을 케이스입니다.

점심식사할 때까지는 크게 동요할 수준의 하락은 아니었기에 마음편하게,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 12시20분~40분까지 20여분 동안은 오히려 고요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사무실로 속속 복귀하는 직후 코스닥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고, "점심시간의 역습"은 심리적 투매를 장중에 불러들이며 플러스로 출발하면 588p를 코앞에 두었던 코스닥지수를 장중 572p까지 16p 거의 장중 고점 대비 2%가 훨씬 넘는 폭락을 만들게 됩니다.

 

 

▶ 아무런 재료도 없었던, 코스닥 급락 : 귀신이 곡할 노릇

 

그래도, 예전 "점심시간의 역공"으로 증시가 폭라할 때에는 나름대로의 "명분"을 갖추고 있었습니다만, 목요일 코스닥 급락은 아무런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급하게 하락해서인지, 물어보는 이들조차 드믈정도였습니다.

아마 그 순간 매매하던 코스닥 종목 주가가 빠질 때, 시세판을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손절매를 강행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일시에 빠졌기 때문에 그리고 폭락의 재료가 나오지도 않았기에, 매도하기도 그렇다고 들고가기도 어려운 혼란에 빠지게됩니다.

 

코스닥 급락에 대해서는 결국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매도해서, 라는 수급상에 눈에 보이는 현상만 핑계로 제기되었습니다.

이슈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에 멍~~~하다가 폭락을 구경하고 왜 그런지 이유를 기다리며 멍~~하니 있다보니 반등이 나오는 것을 보며 장마감까지 흘러갔던 것입니다.

 

 

▶ 공통된 심리가 일시에 터진 현상 : 귀신집 현상

 

예전, 무서운 공포 체험과 같은 예능이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습니다.

퇴마사나 무속인이 동행을 하지만, 이들없이 일반 연예인 여러명이 무서운 귀신집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어떻게"하면서 무섭게 들어가다 너무 깊이 들어간 어느 순간.

누군가 밟은 나무 조각 소리에 놀라 한명이 튀어나가고, 그 순간 모든 이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나가며 아수라장이 되곤 하였지요.

 

이러한 귀신집 현상은 주식시장에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조마조마 하던 차에, 작은 나무조각에서 나는 소리에 모두를 일순간에 공포에 빠지며 아수라장이 되는 것처럼,주식시장에서도 어떤 조마조마한 시점에 작은 계기가 매도를 부르고 매도가 매도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코스닥시장에서 단체로 공포심리를 만들고 아수라장을 만든 그 작은 나무조각 소리는 무엇이었을까요?

 

 

▶ 코스닥 1월효과와 고점 부담이 작은 나무 조각 소리를 만들다.

 

 

코스닥 590p 부근에서의 여차하면 매도하려했던 물량이 대기 중이었다.

 

2013년 5월말 코스닥지수가 588p를 넘어서자마자 고점을 만들고 무너진 이후, 이 부근에 코스닥지수가 근접하게 되면, 어김없이 저항은 심하게 다가왔습니다. 작년에도 두차례 570~580p대에서 코스닥시장은 정항을 받고 조정기를 거쳤습니다.

이러한 학습효과는 이번에도 580p를 넘어서고 꺽일 듯 싶으면 매도하려던 대기 매도세가 잠재적으로 많았기에 발생된 것입니다.

특히나, 2015년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시장에 1월에만 8%넘는 상승세가 나타나면서, 가격부담에 대한 불안감은 커져있었고, 여기만 꺽이면 싸게샀던 코스닥 주식 팔아야겠고 마음 먹고 "불안불안, 조마조마"하던 상황에 외인/기관의 매도를 핑계로 코스닥은 허무하게 급락했던 것입니다.

 

코스닥지수의 한달여 간의 상승추세가 무너지며 기계적으로 매도세를 불러내다

 

이러한 현상은 마치 기계적으로 진행되는 한 느낌을 받게 합니다.

아마도 외국인/기관 쪽의 매도 중에는 시스템트레이딩에 의해 기계적으로 매도주문이 발생된 경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할 것입니다만,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정해진 룰을 벗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공통된 시점에 매도물량이 집중되면서, 시장을 크게 하락시킨 원인으로 작용하였던 것입니다.

 

 

▶ 그렇다면... 나쁜소식인가요?

 

다행히, 어제의 코스닥 급락은 장중 한국증시에서 그것도 코스닥에서만 유독 크게 나타난 현상이었습니다.

다른 주변 아시아 국가들은 매우 고요하였습니다.

그러하기에 어제 점심시간에 발생한 "점심시간의 역습"은 귀십집 현상처럼 조마조마하던 차에 일시적으로 매도가 몰리면서 일어난 헤프닝과 같다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이번 코스닥 조정으로 인해, 물론 급등했던 코스닥 종목들에게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고 이 과정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코스닥 종목들이 신용융자/스탁론 등의 레버리지 투자자금들의 마진콜이 발생되면서 개별 종목단위의 추가 급락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계기로 인해, 1월 이슈화 되며 크게 올랐던 테마들은 그 기세가 꺽이고, 그 곳에서 나온 자금들은 다른 새로운 종목들로 흩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히려, 이제는 그러한 관점에서 올라가지 않은 새로운 종목을 찾는 것이 더 투자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1월에 크게 오른 테마들이 아닌 새로운 종목군들로 말입니다.

 

2015년 1월 23일 금요일

장중조정 이란 단어가 앞으로 자주 사용될 듯 싶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