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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보험, 증시 수급 안정판 공신으로 떠오르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1. 21.
보험, 증시 수급 안정판 공신으로 떠오르다

잠룡과 같은 보험 쪽 수급, 짧은시간에는 움직임이 없었지만....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국내 증시 수급의 안정판을 떠올리게 되면, 자연스럽게 "연기금"을 떠올리게 됩니다. 외국인인 내다 팔을 때도, 개인투자자,투신권이 주식을 매도할 때도 매수는 꾸준히 이어져 주가지수의 안정적흐름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수급을 전체적으로 보다가, 보험 쪽의 수급이 연기금 못지않게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연기금정도는 아니어도 보험쪽 매수의 꾸준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이후 수급주체의 행보에서 눈에 크게 띄는 쪽은 외국인, 개인 그리고 연기금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투신이 중요한 시장 Price Maker였지만,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펀드 환매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면서 그 명성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외국인,개인,연기금 그리고 투신의 매매는 눈에 띄이기 때문에 자주 조회를 해보게 되지요. 하지만 보험 쪽의 수급은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여 그렇게 크게 다루어지지 못하였습니다.  가끔 큰 수급을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주목받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은근슬쩍 장기적인 수급에서 연기금은 꾸준한 매수 행진을 이어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유가증권시장 수급주체들의 2003년 이후 누적순매매 현황

 

2003년 이후의 수급주체들의 누적 순매매 현황을 보여주는 위의 표와 같이, 외국인은 시장을 좌지우지해가며 매수,매도를  연기금(하늘색,우상향 곡선)은 꾸준한 매수를 이어가고 있었고, 투신은 2000년대 중반까지는 시장주도자 역할을 하다가 2010년대 들어서는 펀드 환매와 더불어 매도 일색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연두색선인 보험의 경우, 꾸준히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보험과 연기금의 연도별 순매수 추이

 

큰 규모는 물론 아닙니다. 2014년 1조3천억원수준, 2013년 1조 6천억원, 2012년 2조9천억원 정도, 2012년에는 2조9천억원으로 절대적인 수준은 아닙니다만, 연기금을 이을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 보험, 왜 이렇게 꾸준히 순매수세를 이어가는가?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하여, 보험업계의 에피소드를 하나 이야기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얼마전 모 보험사 매각이 진행되던 곳이 있었습니다.

해당 보험사를 매각하려는 기존 대주주는 자산규모와 계약고를 앞세워 높은 가격을 제시하였지만, 보험사를 인수하려던 자금은 매각가를 오히려 마이너스로 계산을 하였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던 것일까? 그 것은 바로 기존 보험 계약건의 "역마진"을 어느 정도로 보았느냐의 차이 때문이었습니다.

 

인수하려던 자금 쪽에서는 과거 2000년대 중반 열심히 팔았던 보험상품들이 고객들에게 매우 유리한 조건이었고 저금리 상황이 심화되다 보니, 당시에는 간신히 BEP를 넘기는 수준이었겠지만, 지금은 심각한 역마진에 빠져버린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장기적으로는 역마진에 따른 보험사 부실 가능성을 인수자금 쪽에서는 염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역마진....."

2000년대 초중반 보험사들이 보장한 연이자 6%이상의 상품들이 전체 보험금 적립액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보험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용을 위한 채권금리는 지속적으로 낮아져, 3년만기 국고채의 경우 2.00%까지 내려앉았고 회사채 AA-등급도 2%초반까지 내려앉았으니, 가만히 채권에만 투자했다가는 역마진으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른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하여 가능한 많은 주식비중을 가져라고 하고, 계속 꾸준히 유입되는 고객의 월납입금 중 일부는 꾸준히 주식매수 자금으로 증시에 투입되게 됩니다.

 

 

▶ 보험의 주식투자 비중 확대는 제도적인 한계가 있지만....

 

기대수익을 높이기 위한 보험사들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RBC비율 규제에 의하여 주식투자 비중은 크게 늘릴 수 없는 상황입니다. 경우 5~6%수준의 주식투자 비중을 보이는 보험사들의 현재 주식투자 비중은 국민연금의 20%대와도 비교가 되고, 미국 캘퍼스와 캐나다 연금의 50%대와도 크게 비교됩니다.

 

주식투자는 보험사의 자기자본 기대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하다 (사진 : pixabay)

 

 

현재 국내 보험사의 총 자산운용규모가 600조원대임을 감안하면, 대략 30조원대의 자금만이 주식투자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더 늘리고 싶어도 RBC비율 구제로 인하여 위험자산인 주식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기에는 시스템적으로 무리가 따르다보니, 계속 보험업계에서는 RBC규제를 풀어 주식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규제로 인하여, 공격적으로 보험 수급에서 주식이 크게 늘지 못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상회한 300%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에서, 제한적으로 주식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꾸준히 유입되는 보험납입금은 보험 수급에 꾸준함을 이어가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따라서, 증시 수급에 장기적인 안정판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보험 쪽의 매수세는 연기금에 이은 두번째 공신이 될 것입니다. 만일 차후에 RBC규제에서 주식투자에 대한 위험계수를 완화한다면, 보험쪽의 수급은 더 강화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기금과 보험 운용에서 주식의 필요성을 생각하다보면, 왜? 기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식투자가 꼭 필요한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월 21일 수요일

큰 안정판에 보조안정판도 있어 한국증시는 하방경직을 강하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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