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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주식시장의 향방, 금리가 주도하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3. 9.

주식시장의 향방, 금리가 주도하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지난 주 후반에는 미국증시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크게 요동치고 있는 지금 한국증시는 이번주 목요일에 있을 금통위 회의를 앞두고 한국의 기준금리인하가 결정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올리려하고, 한국은 내리려하는 지금의 상반된 상황 그 중요한 기로 속에 한국 주식시장은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 호재를 악재로 둔갑시키는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의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었다는 소식이 금요일 미국증시에서 있었습니다.

2월 비농업 신규취업자수가 29만5천명으로 발표되면서, 시장 예상치와 전월치를 크게 상회하였고, 이로 인하여 미국 실업률은 2월에 5.5%까지 하락하게 됩니다.

 

미국 실업률은 2월 5.5%를 기록하였다

 

미국 고용 상황의 개선은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나타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미국의 조기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게 되면서, 시장은 "호재를 악재"로 해석하는 아이러니한 반응이 나타나며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를 크게 하락시키는 원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러한 미국 금리 상승 가능성은 올해 2월 이후 미국 시장금리에서 점점 가시화 되고 있었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는 확연히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단기채,중기채,장기채 모두에서 2월 이후 금리 상승 기조가 나타나더니, 급기야 그 추세를 최근에는 상향돌파하기에 이를 정도입니다. 금리 인상 시행 시기가 문제이지 "그 언젠가 곧 미국 기준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국 기준금리는 2%를 깨고 내려갈 것인가?

 

한국은 미국과는 반대로, 금리 인하를 언제 할 것인가에 시장은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주에 있을 금통위 회의에서 3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고 있을 정도로 한국 경제 회복속도는 더디기만 합니다. 3월은 아니더라도 4월에는 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가들, 유로존, 일본,중국 등이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경기를 부양시키고 있는 가운데 우리 한국만 원론적인 통화정책을 이어가는 것은 아니냐는 압박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금통위 회의 결정을 중요하게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 국고채 3년물 금리 3월 들어 하락세가 짙어지다

 

문제는 과연, 한국이 시장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하였을 때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인지?

그리고 미국이 금리 조기 금리 인상을 단행하였을 때,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인지? 에 대한 예상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 미국 기준금리 인상, 과연 악재일 것인가?

 

작년 초, 테이퍼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시장 예상은 계속 이어져왔습니다.

그 즈음 공통적인 예상은 2015년 6월 경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고, 이 것이 앞당겨 질 것이다, 예상대로 6월에 할 것이다 또는 조금 늦춰질 것이라는 정도로 금리 인상 예상 시기가 왔다갔다 할 때마다 증시가 동요되어왔습니다.

그런데, 그 예상 시기였던 2015년 6월은 불과 3~4개월로 다가왔습니다.

 

시장에서 불안 해 하는 것은 2008년 말 이후 거의 7년 이상 이어진 유동성 랠리가 금리 인상 이후 마침표를 찍는 것이 아니냐는 점입니다.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과 함께 늘어난 Margin Debt(미국 신용융자잔고)가 금리 인상으로 인해 터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

 

미국 주요 경기 불황 후 금리 인상 시기(자료 : FRED)

 

최근 10년 내에 주요 경기 불황 후 금리 인상 시기를 보면,

1994년 2월에 미국은 장기간에 걸친 저금리기를 마치고 금리를 인상하였고 이 금리 인상 추세는 95년 2월까지 1년간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2004년 7월, 2000년 IT버블 붕괴 이후의 경기 침체로 인한 저금리 기조를 마치고 금리 인상으로 반향을 틀었습니다.

 

금리 인상 결정 이후, 미국증시는 시장 분위기와는 달라 예상외의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94년과 2004년 미국 금리 인상 이후 S&P500지수 추이 (차트 : 야후 파이낸스)

 

94년 금리 인상 이후, 미국 증시는 99년과 2000년 IT버블을 만들면서 승승장구하는 5년간의 "비이성적랠리"를 추가로 이어갔고, 2004년 여름 금리 인상 이후에는 3년간에 걸친 랠리 속에 부동산 버블을 만들었습니다.

금리 인상이 그 전까지 만들어졌던 유동성 랠리를 꺽을 듯 싶었지만, 오히려 미국증시에서는 호재성 재료로 반영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증권투자론에서는 저금리 시기를 "유동성 장세"라고 표현하고, 금리 인상 후에는 경기 회복과 함께 엮이면서 상승장이 나타나는 "실적장세"라 표현하기도 합니다.

 

 

▶ 문제는 한국!

 

미국의 94년 금리 인상, 2004년 금리 인상 이후 한국은 다른 증시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한국증시 미국의 94년 그리고 2004년 금리 이상 이후의 추세

 

1994년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던 시기와 2004년 금리 인상을 하던 시기, 한국증시는 180도 다른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미국 증시는 두 시기 모두 승승장구 하였습니다만, 한국의 경우 1994년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이후 97년 IMF사태까지 추락하면서 응답할 수 없는 1994년~1997년의 증시흐름을 겪었고, 반대로 2004년 이후에는 오히려 강한 증시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이 두시기에 차이 무엇에 있었을지 생각 해 보면, 앞으로 미국 금리 인상 이후에 증시흐름을 짐작 해 볼 수 있습니다.

94년에는 한국 경제가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했을 때,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인하여 외환위기로 몰리는 위험한 외환 체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만, 2004년에는 강건한 외환 체력을 가지고 금리 인상이 미국에서 진행되었더라도 오히려 강한 경제력이 한국증시로 자금을 몰리게 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즉, 맷집이 있다면 한국증시는 오히려 긍정적인 자금이 몰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계속 언급되는 지금 오히려 미국 금리 인상 이슈는 내성이 쌓이게 되고, 오히려 실제 금리 인상 발표 이후에는 미국증시에 악재로서의 힘은 사라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증시에 경우, 단발적인 우려감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한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오기 시작한다면, 94년과 미국 금리 인상이 악재가 아닌 2004년과 같은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계기 중에 하나가 금통위에서의 한국 기준 금리 인하를 어떻게 결정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한국 경제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준다면, 미국 금리 인상 악재는 악재가 아닌, 오히려 장기 호재가 될 수 있는 재료로 변해 갈 것입니다.

 

2015년 3월 9일 월요일

한국 경제 기본 체력은 나쁘지 않습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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