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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대형주, 언제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3. 16.

대형주, 언제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인가?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올해 대형주들이 비록 상승세를 보이고는 있습니다만, 시장을 이끌었다기보다는 중하위권에 있는 종목들의 선전 속에 억지로 끌려올려간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왕년에는 시장을 주도하면서 "차별화 장세","니프티 피프티 장세"를 주도했던 과거의 대형주들의 모습에 비하면 최근 수년간의 대형주의 모습은 못난이 그 자체입니다.

못난이 대형주들, 어떤 시각에서 봐야할지 오늘 글에서 생각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거래소 시가총액에 80%를 차지하는 시총 상위 100종목

 

거래소 시가총액 1237조원..

이중에 80%인 1000조원을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하여 거래소 소형업종지수의 경우 시가총액 53조원으로 전체 거래소 시가총액에 4%에 불과합니다.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종합주가지수이다보니,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흐름이 종합주가지수의 분위기를 좌지우지하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시가총액 상위권의 종목들이 너무 오래 동안 못난이짓을 한 결과, 종합주가지수는 힘을 내지 못하고, 2000p에서 제자리 걸음만 계속 걷고 있습니다.

 

 

2015년 업종 규모별 등락률 추이, 2015년 3월 16일 기준

 

올해만 3월 중순 현재만 보더라도, 소형업종지수와 중형업종 지수가 13%와 9%라는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주는 겨우 2.6%에 불과한 상승을 보이면서, 종합주가지수는 겨우 3.7%수준의 상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형주와 소형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종합주가지수는 그저 그런 흐름을 보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시장분위기는 종합주가지수가 좌지우지한다는 점에서 대형주의 상대적 부진은 시장 분위기가 따뜻해 지는데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대형주의 부진 무조건 나쁘게만 보아야할까요? 혹시 다른 무언가가 관찰되는 것은 아닐까요?

 

 

▣ 은근 슬쩍 올라온 큰 형님. 삼성전자

 

시가총액 217조원으로 거래소 시가총액에 17~18%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10여년전 왕년에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거래소 시가총액에 25%대에 이를 정도였고, 이로 인하여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가를 가지고 놀면서, 선물 시장에 의해 종합주가지수가 좌지우지되는 듯한 "Wag the dog"장세가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증권시장의 큰 형님 삼성전자가 2013년 이후에는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그려오다보니 시장에서는 답답한 마음을 넘어 비관론이 커지고, 급기야 2014년에 이건희 회장 와병 이후에는 위기론까지도 언급되며 주가는 크게 하락하였었습니다.

그러한 비관론에 쌓여있던 삼성전자, 작년 10월말을 기점으로 반등세가 나오더니 은글슬쩍 150만원 부근까지 다시 근접하였습니다.

 

은근슬쩍 증시 큰 형님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150만원 부근까지 올라섰다

 

크게 부각되지 않으면서 은근히 상승하며 150만원에 근접한 삼성전자.

자사주매입, 갤럭시S6에 대한 기대 감 등등 다양한 이슈가 중간 중간 주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런데 가장 큰 원인을 따져보면, 다른 대형주들의 현재 주가를 어떻게 보아야할지 가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작년 9월 22일(월)에 작성한 필자의 글 "실적 우려 속 수급불안 삼성전자, 주가의 바닥은?"에서 언급드린바와 같이 당시 최악의 시나리오로 주가 밸류에이션을 가정하더라도, 주가 110만원이하는 가격메리트가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지면 자연스럽게 악재에 둔감해지면서 주가는 하방경직이 커지게 되고, 작은 호재에 주가는 크게 반등할 개연성이 높아짐을 그 당시 글에서 언급 드렸었고, 그 이후 호재들이 하나 둘씩 터질 때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언제 비관론이 있었냐는 듯이 크게 상승하며 상승추세로 전환되게 됩니다.

 

즉, 대형주의 주가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저평가되게 되면 오히려 주가는 하락세를 마치고 돌아설 준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 오랜 대형주의 부진, 저평가된 대형주들이 스몰캡들처럼 늘어나다

 

수년간의 업황불안과 실적악화로 인해 주가 하락이 이어졌던 대형주들.

당연한 이유로 주가 하락이 진행되기는 하였습니다만, 그 수준을 넘어 "주가가 빠졌기 때문에 하락"하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가가 빠졌기 때문에 하락하는 것"은 합리적인 투자 결정이 아닌 비이성적인 매매나 신용융자 마진콜, ELS낙인 등과 같은 기계적인 매도로 인하여 주가가 하락하였끼 때문입니다.

 

오히려, 실적 악화를 감안하더라도, "싼데?"라고 판단되어지는 종목들의 크게 늘고 있고, 이러한 종목들의 경우에는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한 주가 하방경직을 보이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대형주들이 스몰캡들이 주가 저평가에 있던 것만큼 늘어나면서, 못난이 대형주들의 반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PBR 1배 미만 37개 종목

 

가치기준에는 여러가지 기준을 둘 수 있겠습니다, 간단히 자산가치/수익가치 두 기준으로 보더라도,

시가총액 100위권 종목에서 PBR(자산가치 대비 주가 비율)이 1배가 안되는 종목수가 37개 종목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 실적이 악화되어 PBR이 낮아지긴 하였습니다만, 대형주가 PBR 1배 이하로 내려간 경우에는 청산가치에도 미치지 않는 시장가치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대기매수세를 유입시키면서 주가 하방경직을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작은 호재가 나타나게 되면 주가는 이상하리 만치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주가가 그만큼 저평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향후 시장에서 소외된 못난이 대형주들이 다른 모습으로 주가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기에, 못난이 종목들 중에 수익을 꾸준히 이어가는 종목이 있다면, 오히려 관심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 해 봅니다.

 

2015년 3월 16일 월요일

합리적인 가격의 주가는 제값을 찾아 갑니다.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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