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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은글슬쩍 늘고 있는 증시 자금흐름

by lovefund이성수 2015. 3. 17.

은글슬쩍 늘고 있는 증시 자금흐름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고 분석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글로벌 증시의 뜨거운 강세 속에 한국증시도 상승세가 이어지며 종합주가지수는 다시금 2000p탈환을 넘어 2010p를 넘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보다 그 이면의 주식시장으로의 유동성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그 속을 살펴보면, 생각보다 다이나믹한 유동성 흐름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치, 화산이 겉으로는 평온해 보여도 속에 마그마가 역동하듯 말입니다.

 

 

▶ 고객 예탁금 18조원대! 그 효과는 스몰캡과 코스닥에..

 

고객 예탁금은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고 그 추이는 시장의 방향성에 변동성을 크게 만들어 주기에, 시장을 분석하는데 있어 중요하게 참고하게 되는 증시 유동성 참고 지표입니다.

갑자기 급증할 때에는 시장에 부담이 되기도 합니다만,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을 때에는 시장에 모멘텀을 만들어주는 에너지원이 되는 직접적인 자금이기도 합니다.

 

2005년에서 2007년 사이에 종합주가지수와 고객예탁금 추이(예탁금 자료 : 금융투자협회)

 

위의 2005년~2007년 사례를 보더라도, 고객예탁금이 증가 추세에서는 유동성 랠리를 만드는 원동력이 되어주었고, 반대로 고객예탁금이 감소할 때에는 증시에 부담 요인이 되게 됩니다.

그런데, 증시 유동성랠리의 잠재력을 암시하는 고객 예탁금이 최근 은근슬쩍 늘어나면서 18조원을 수년만에 다시 돌파하였습니다.

 

2011년 박스권장세 이후 고객예탁금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이러한 고객 예탁금 추이를 박스권장세가 시작된 2011년 8월부터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1년 8월 당시 22조원대를 넘어섰던 고객예탁금은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13년 하반기에 13조원대까지 레벨다운하였습니다. 천천히 감소를 하다가, 2013년 가을에 급감하게 되는데 이렇게 고객예탁금이 급감했던 그 시점에서는 "스몰캡/코스닥 주가 부진"현상이 나타났었습니다.

 

고객예탁금의 경우 개인투자자 성향의 자금이 크다보니, 코스닥/스몰캡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할 수 있겠으며 그러다보니 고객예탁금이 증가 또는 감소 정도가 스몰캡과 코스닥 주가 변동성의 방향과 같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런데, 2014년초부터 고객 예탁금의 추이가 너무 급하지도 않지만 너무 느리지도 않게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014년 이후 스몰캡과 코스닥시장을 따뜻하게 달구어주는 유동성이 바로 고객 예탁금에서 발현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단, 과거 2005년 초반이나 2007년 초반처럼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에, 시장이 과열되지 않고 적당히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전체적으로 훈훈한 기운 속에 스몰캡과 코스닥이 따뜻해 지고 있습니다.

 

 

▶ 기관 자금 : 펀드 환매 vs 일임자산 증가

 

왕년에 증시 수급에 최고의 힘이라면 바로 "투신"이었습니다.

왕년에는 말입니다. 하지만 펀드환매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투신의 매매는 오히려 시장 발목을 잡으면 잡았지 그렇게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형주와 중형주들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게 되었고 특히나 과거 OOOO펀드에서 대량 매수했었던 차화정 종목군과 조선주들의 주가는 억눌리면서 종합주가지수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어왔습니다.

 

아직도 펀드 환매는 이어지고 있고 왕년 투신의 파워력은 먼 옛날이야기로만 남고 있습니다.

그런데말입니다. 최근 흥미로운 수급현상이 "투자일임"에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국내 주식형펀드와 국내 주식투자 일임의 자금 추이, 자료 : 금융투자협회

 

위의 표에 보시는 바와 같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은 아쉽게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만, 국내 주식투자 일임 계약금액 추이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투자 일임이라하면, 개인투자자의 일임투자금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연기금과 같은 굵직한 기관 자금들이 일임을 맡긴 것입니다. 특히 국민연금의 비중은 만만치 않은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투자일임의 증가는 과거 투신 중심의 종목흐름과는 다른 양상을 만들게 됩니다.

 

과거 펀드 자금 유입에 따른 투신중심의 장세에서는 (ex, 99년 바이코리아 열풍, 05년~07년 펀드 붐)

특정 스타펀드들에 자금이 집중되면서, 해당 펀드에서 편입한 종목들만 주가가 크게 상승하고 이를 추종하는 다른 중소형펀드들의 포트폴리오 카피에 이어 개인투자자의 추종매매가 이어지면서 오르는 종목만 올라가는 "극단적 차별화 장세"가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임계약의 증가는 과거에 광적으로 편중된 자금유입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자산운용사,투자자문사,증권사 등에 상대적으로 고르게 분산되면서, 다양한 전략들에 따른 종목들의 고른 상승이 나타나게 됩니다.

 

 

▶ 대장주는 따로없다.

 

예전에는 지금 시장에 "대장주"가 무엇이냐가 투자에 중요 기준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에서 언급드린 바와 같이 어떤 기관에 자금이 쏠렸는지에 따라 주도주의 주가는 오랜기간 주가 상승이 이어졌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과거에 비하여 매우 다변화된 운용주체들 속에 대장주로 시장을 읽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새로운 대장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기에 누가 대장이라 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초야에 뭍혀 조용히 지내고 있는 강태공과 같은 종목이 차후에 시장에 각광을 받는 대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최근, 산발적으로 개별주 시세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올라갈 이유가 있는 종목들이 고객예탁금/기관 일임자금 등과 같은 유동성이 매수세로 몰리면서 제값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2015년 3월 17일 화요일

은글슬쩍 늘고 있는 증시 유동성의 힘으로 말입니다.

lovefund이성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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