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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나스닥 5000시대, 코스닥은 언제 사상최고가?

by lovefund이성수 2015. 4. 27.
나스닥 5000시대, 코스닥은 언제 사상최고가?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나스닥 지수가 5000p시대로 깊숙히 들어왔습니다.

2000년 나스닥지수가 5000p를 기록하면서 상투를 만든 이후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2015년 드디어 5000p시대를 다시 열며 사상최고가를 말들고 있습니다. 신기술과 관련된 기업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NASDAQ이 강세를 보이면서, 한국 코스닥도 들썩이는 모습을 속에서, 과연 코스닥은 언제 사상최고치의 역사를 쓰게 될까 생각하게 됩니다.

 

 

▶ 나스닥, 2000년의 추억 "~~SDAQ"전성시대

 

나스닥 5000p는 지난 2~3월에 진작에 돌파하였습니다만, 2000년 최고치는 지난 주에야 뚫고 올라섰습니다.

과거 IT버블 당시의 상처가 아물고 다시 역사가 쓰여지는데에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입니다.

나스닥 지수는 1970년대 중반부터 2000년까지 매년 20%가까운 랠리를 이어오면서 2000년에 5000p라는 역사를 썼습니다. 당시에는 IT기술주들만이 상승을 주도하였었지요.

 

[1975년부터_2000년_3월까지_나스닥지수는_불타는_랠리를_이어갔다]

 

대표적으로 스티브잡스의 애플, 빌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기술주의 화려한 시대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었습니다.

거의 4반세기 동안, 1975년 50p부근에서 2000년 5000p까지 100배라는 어마어마한 상승을 만듭니다.

그 나스닥의 화려한 랠리 속에 '~~SDAQ'이라는 접미어가 세계증시에 유행어처럼 사용되면서, 한국에서는 KOSDAQ이 만들어졌고, 일본에서는 JASDAQ시장이 만들어지며 신기술을 가진 기술주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되어주었습니다.

 

하지만, 1999년 한해에만 나스닥 지수는 88%폭등하고 한국 코스닥지수는 240% 폭등하면서, IT버블의 마지막 불꽃을 만든 뒤, 2000년 IT버블 붕괴와 함께 오랜기간 '~~SDAQ'시대는 침체기를 겪게 됩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스닥은 다시 그 때 그 지수대를 넘어서면서, '~SDAQ'전성시대를 다시 열고 있습니다.

 

 

▶ IT버블기 2000년 그때와 다른 NASDAQ

 

1999~2000년 IT버블이 극단으로 치닫던 그 해, 전세계 증시는 묻지마 열풍에 휩쌓여있었습니다.

심지어 워런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 주주들 또한 워런버핏이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워런버핏을 심하게 비방할 정도였으며, "~~닷컴","~~테크" 등 회사이름에 기술주 느낌이 나도록 회사명을 변경하는 일이 유행처럼 번졌고, 회사명을 그렇게 바꾸고 나면, 묻지마 매수가 몰리면서 초급등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묻지마 랠리가 있었던 2000년 NADAQ 5000그 시절, 그리고 지금 2015년 다시 찾아온 NASDAQ 사상최고치 현시점은 다른 무언가가 있습니다.

 

[2000년과 현재 나스닥의 PER레벨]

일단, 밸류에이션 측면입니다.

위의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나스닥지수의 PER레벨은 2000년 평균 55배 수준이었습니다. 당시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의 PER레벨은 74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2015년 현재 나스닥의 밸류에이션은 당시보다 현격히 낮은 20배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15년전 2000년에는 묻지마 식의 랠리가 이어지며 심각한 버블을 형성하였지만, 최근의 나스닥 상승은 상승 속도 측면에서도 매우 부드럽게 그리고 큰 버블을 형성하지 않고 나스닥지수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상승 업종의 다양화입니다.

2000년 IT버블기에는 오랜기간 이어진 IT기술주들의 마지막 증시 상승이 폭발을 이루던 때입니다.

그러다보니 상승을 주도한 종목들은 거의 대부분 IT기술주, ~~테크주, 실리콘밸리에 입주해 있는 기업들이었습니다만, 이번 상승기에는 헬스케어 바이오주들과 IT기술주들이 동반 상승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000년 당시에 나스닥은 묻지마 상장이 이어지면서 4824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상장되어있었지만, 지금 현재는 2500여개의 엄선된 기업들이 나스닥지수를 구성하고 있어, 2000년 당시 나스닥 5000시절하고는 확연한 체력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한국 코스닥은 언제?

 

나스닥의 랠리속에 한국 코스닥도 작년말부터 상승을 시작하여, 지난주에 조정이 있긴하였습니다만 올해에만 30%가 넘는 탄력을 보이며 상승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나스닥시장에서 헬스케어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가다보니, 한국 코스닥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 중에 30%수준이 헬스케어관련주들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2000년 고점대비 4분의1 수준인 코스닥지수]

 

그렇게 나스닥을 따라 열심히 상승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아직도 코스닥은 2000년 초 그시절 2925.50p 최고점 대비 1/4수준에도 못미치는 지수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나스닥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과는 사뭇다른 느낌입니다. 과거 2000년의 최고치는 너무도 요원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코스닥 지수가 가장 크게 하락했을 때에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고점대비 92%하락한 1/10의 주가지수를 만들었을 때입니다. 2000년 3월 10일이 2925.50p는 2008년 10월 28일 245.06p를 기록하였으니 코스닥지수의 체면이 말이아니었습니다. 나스닥지수도 2000년 고점 이후 빠지기는 하였어도 최고 1/4수준까지 하락하였지 1/10도 안되는 하락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소위 코스닥 대장주가 대장주 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99년~2000년 IT버블기 피크 시기의 대장주였던 당시 새롬기술의 시가총액은 당시 SK텔레콤을 육박할 정도였고, 그 가치는 평가 자체가 의미없을 정도의 매우 고평가된 주가 수준이었습니다.

그 이후 코스닥 시장이 반등을 보일 때마다 등장한 대장주들은 기업들의 펀더멘털 보다는 테마에 편승하여 시세 상승이 이어지다보니, 올라가다 말고, 올라가려하면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코스닥 지수는 오랜기간 힘을 쓰지 못하였습니다.

 

이렇게 된데에는 코스닥 우량주들은 거래소로 옮겨가면서 호랑이가 없는 산에 여우가 왕이 된 격이었기 때문입니다.

NHN, 아시아나항공,키움증권,강원랜드 등 나름 코스닥 우량주들이 대거 거래소로 이전하면서 코스닥시장에 우량주 공백이 만들어졌고, 코스닥지수가 공고한 상승을 만들지 못한 이유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 코스닥 지수 사상최고치를 위한 조건은?

 

[나스닥지수 사상최고치 그리고 코스닥지수]

 

그리고 지금, 한국 코스닥 시장의 현재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우량한 종목들도 있지만,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기에는 기대감만으로 올라온 종목들이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대 때문에 올라온 종목들은 기대가 사라지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면서 코스닥지수의 발목을 잡아 왔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대에 올라온 종목들도 강한 펀더멘털을 만들지 못하고, 오히려 다른 우량기업들의 주가들이 못 올라오게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테마에 속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코스닥지수를 하향평준화 시키는 결과가 초래 되었습니다.

 

하기에, 코스닥지수가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서는 튼튼한 펀더먼털을 가진 종목들이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에 대거 포진하여 공고히 코스닥지수를 받혀주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지금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절반 가까운 종목들이 너무도 비싼 가격에 주가가 형성되어있단 점에서, 코스닥지수의 공고한 상승보다는 높은 변동성 속에 급등하면 허무하게 무너져 내리는 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2000년보다 지금 밸류에이션이 양호할 수 있다하더라도, 한국 코스닥지수가 더 강건하게 그리고 공고히 상승하기 위해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순위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순위변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는 국내 증시에 중요한 수급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이는 내일 lovefund증시토크 주제로 잡고 글을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4월 27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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