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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큰 자금들이 장기투자자금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

by lovefund이성수 2015. 4. 28.
큰 자금들이 장기투자자금으로 계속 들어오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길을 걸을 때, 바로 눈앞만 걷다보면 길을 잃을 수 있기에 가끔 씩은 멀리 바라보며 길이 어떤지를 살펴보는 것처럼 주식시장도 하루하루 시세에 등락만 보다보면, 시장이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지 가늠하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한국증시에 자금 흐름에 중요한 큰 맥을 살펴보려합니다.

그 자금은 한국증시에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거대한 자금이기 때문입니다.

 

 

ㅇ 미국 401K가 달군 1980~90년 증시

 

미국은 1981년 401K라는 퇴직연금 제도를 시행하였습니다.

미국 근로자 퇴직소득보장법 401조 K항에 규정되어있기에 401K라고 불려졌습니다. 당시 레이건 대통령 주도하에 개인 연금 지급 불능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도입되었고, 매년 연봉의 1/12 이상을 근로자 개별 계좌에 적립하여 은행/보험/증권사 등에 운용지시를 하는 방식으로 관리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401K가 미국증시에 중요한 상승 곡선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매달 꾸준히 401K로 적립금이 쌓여갔고, 그 자금 중 일정 부분은 주식시장에 투자되면서 1980년~90년대 미국증시 상승 랠리의 큰 유동성을 공급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1980년에서 90년대 401k는 미국증시 랠리의 원동력이 되다]

 

1980년 초반만 하더라도 미미했던 401k 전체 자금규모는 1990년년 3850억$로 급증하였고, 1999년에는 1조8천억$까지 급팽창하면서, 넘치는 유동성은 미국증시를 강하게 부양시킨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역사를 남긴 이유는 퇴직연금 특성상 장기투자자금이고, 그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오랜기간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하였기 때문입니다.

 

 

ㅇ 한국에는 국민연금이 크게 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국민연금은 세계 4대 연금으로 커졌습니다.

전체 운용자금 2014년 연말 기준 470조원 이중 80조원대 자금은 국내 주식에 투자되어지고 있습니다.

전체 시가총액에 7%수준에 이를 정도로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의 자금 운용 특성상 단기 매매가 아닌 장기투자로 운용되어야한다는 점에서 이렇게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종목들은 시장에서 매물로 급하게 나올 물량은 아니기에, 실질적으로 시장에서 7%수준의 주식수가 감소된 효과가 나타나면서, 시장에 수급에 매도압박을 낮추게 됩니다.

 

그런데 이 국민연금의 자금은 점점 커져 2043년에는 총적립액 2561조원에 이를 전망입니다.

 

[국민연금 적립액 추이, 자료 : 국민연금 관리공단]

 

최대 금액 2561조원에서 20%를 국내 주식을 보유한다고 한다면 대략 500조원의 자금일 것이고, 지금 현재 거래소 코스닥 시가총액합에 40%수준에 이르는 자금규모입니다. (물론 2043년까지 시가총액은 커지겠습니다만.)

 

그러하기에 국민연금으로의 꾸준한 자금유입과 그 자금으로 인한 지속적인 주식매수는 한국증시에서 매물을 급격하게 감소시키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려하면 강한 하방경직이 나타나게 되고, 어느 순간 매물이 감소된 이후에는 시장은 탄력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벌써 2011년 이후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은 관찰되어져왔습니다. 유럽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테이퍼링, 그리스 위기, 중동 위기 등 여러가지 위기가 있어왔습니다만, 최근 수년간 종합주가지수가 하락해 봐야 1800p부근이었다는 점은 국민연금에 의한 강한 하방경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더 많은 주식을 매수하면서 나타난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만일 그 매수세가 없었다면? 2000년대 이전 증시처럼 한해는 반토막 나는 폭락장세, 한해는 100%폭등하는 장이 반복되면서 시장 리스크를 크게 안고 있었을 것입니다.

 

ㅇ 한국 퇴직연금도 자금 규모 은근히 커져있다.

 

2005년 국내 주식시장에는 '퇴직연금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물씬 일었습니다.

아직 제도가 시행되지도 않았던 그 때부터 퇴직연금이 가져다줄 증시 모멘텀에 기대했던 것입니다.

당시는 이른감이 있었습니다만, 제도 시행 후 약 10여년이 흐름 지금 어느 사이엔가 국내 퇴직연금 적립액은 100조원을 돌파하였습니다.

 

[한국 퇴직연금 적립액 추이]

시행 초기에는 미약했던 퇴직연금은 2010년 이후 급격히 팽창하면서 작년 말에는 107조원대까지 올라섰습니다.

이 퇴직연금의 자금 성격도, 국민연금과 마찬가지로 단기투자를 할 수 없는 장기투자자금 성향이기에 시장에 점점 큰 힘을 가져다 줄 수 밖에 없습니다.

 

대신 국민연금에 비하여 원금보장형 금융상품에 절대다수를 투자하고 있는 것이 현재 모습입니다. 그 수준은 92%를 넘어설 정도란 점에서 지금까지는 주식시장에 주었던 효과는 낮았습니다.

하지만, 위험자산 투자한도가 적립금이 40%에서 70%로 상향될 것이란 점, 최근 초저금리 시대에서 원금보장형으로는 퇴직연금의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향후 퇴직연금 적립금 애네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즉, 주식투자 자금의 비중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매년 급증하고 있는 퇴직연금 적립액은 국민연금처럼 막강하진 않더라도, 시장에 꾸준한 매수세를 안겨주면서 장기간에 걸쳐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을 제공하여 줄 중요한 자금원으로 부상할 것입니다.

 

 

ㅇ 장기적으로 한국증시는 우상향

 

주식시장이란게 중간중간 등락이 없을 수 없습니다. 10%이상의 지수하락률도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30%가 넘는 약세장도 발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드린 국민연금 자금과 퇴직연금의 꾸준한 주식투자 자금은 한국증시에 위기가 오더라도 극복하게 다시 모멘텀을 만들게 되는 유동성의 큰 원천이 되어줄 것입니다.

그 기간은 1,2년이 아닌 10년 이상의 기간에서 한국증시에 모멘텀을 안겨주는 큰 유동성입니다.

 

매일 오늘의 주가지수 등락만 보게 되는 주식시장에서 한번은 이들 자금들의 힘이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멀리 바라볼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증시 어쩌면 지금이,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초반일 수 있습니다.

 

2015년 4월 28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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