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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별곡

빚으로 올라온 증시가 두려운 이유 (중국증시,코스닥)

by lovefund이성수 2015. 4. 30.

빚으로 올라온 증시가 두려운 이유 (중국,코스닥)

안녕하십니까. 시장을 집맥하는 가치투자가 lovefund이성수입니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올해 한국증시에서도 코스닥/스몰캡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관련 부채(신용융자, Margin Debt 등)도 급증하였습니다.

주식시장이 상승장일 때에는 빚을 낸, 레버리지 투자자금이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구게 됩니다만, 시장에 잠재적인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데 두려움을 감출 수 없습니다.

 

 

ㅇ 중국증시, 신용거래 잔약 사상최대 기록!!!

 

WIND info와 맥쿼리증권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중국의 신용거래 잔액이 1조7천억위안을 기록하면서 작년이후 3배를 넘어 4배 가까운 증가가 나타났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 증가 속도는 증국증시가 본격적인 상승이 나타나기 시작한 작년 연말부터 급격히 팽창하기 시작하였고, 올해 들어서도 5천억 위안 이상의 증가를 보였습니다.

 

[중국의 신용거래 증가, 자료 : WSJ, WIND info]

 

이러한 신용거래 급증 덕분에 중국증시는 매우 공격적인 상승세가 올해에도 이어졌고, 중국 내 투자자들은 흥분에 휩쌓이면서 계속 신용거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1조7천억위안의 신용거래 잔액은 중국 시가총액에 8.2%를 차지(맥쿼리증권 분석)할 정도로 큰 비중입니다.

 

일반적인 기업들이 대주주 지분은 고정되어있고 나머지 물량이 유통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대략 중국증시에서 유통주식수의 20%를 신용거래가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ㅇ 한국 코스닥 신용융자 금액 4조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거래소와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꾸준히 증가 해오기는 하였습니다만,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의 급증은 올해 들어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었습니다.

작년 연말까지만 하더라도 2조원대 중반이었던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는 최근 4조원대를 바로 눈앞에 둘 정도 수준인 3조9466억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코스닥 시장에서의 신용융자 잔고]

 

신용융자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면, 코스닥의 전체 시가총액 184조원대비 2.2%수준입니다.

참고로 거래소 시장의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 금액 비율은 겨우 0.26%이란 점을 감안한다면, 코스닥의 시가총액대비 신용융자 금액 비율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 할 수 있겠으며, 앞서 언급드린 중국증시의 8%비율은 매우 불안한 수준이란 점을 짐작 해 볼 수 있겠습니다.

 

 

ㅇ 신용거래 양날의 칼이지만, 무거워지면 칼 주인에게 떨어진다.

 

신용거래는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적절하게 적은 수준에서 상승장과 함께 증가할 때에는 시장을 따뜻하게 달구면서 종목들의 상승탄력을 높여주는 모멘텀을 제공 해 주면서, 상승장에서의 위력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주식시장 상승이 계속 이어지다보면, 신용거래 전체 금액과 신용거래 비율도 높아지게 되면서 상승장에서 힘이 되어주었던 칼은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하고, 임계치를 넘어가게 되면 무거워진 칼날은 투자자들에게 떨어지면서 큰 낭패를 안겨주게 됩니다.

 

한국증시에서 개별종목 단위에서 보통 10%하락하였을 때, 신용융자와 주식관련 대출 상품에서 마진콜 및 투자원금 급감에 따른 두려운 심리에 의해 신용거래를 청산하는 투매가 발생되기 시작하고 추가적인 주가 폭락을 만들면서 투자자들을 공포에 빠지게 합니다.

 

 

[시장의 방향이 바뀌면, 신용거래 잔고는 시한폭탄이 된다. 사진 : 픽사베이]

 

이런 때 시장 참여자들은 아무리 시장에서 악재성 뉴스를 찾아봐도 뉴스나 재료를 찾기 힘듭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투자자금들의 시한폭탄이 개별종목단위에서 터지기 시작하고, 코스닥지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시장 전체에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을 연속시키게 됩니다.

 

 

ㅇ 1990년 10월 10일 한국증시에 큰 상처 "깡통계좌 사태"

 

지금 중국증시를 보다보면, 1980년대~1990년 사이 한국증시에서 나타났던 현상들이 오버랩되곤 합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 한국증시는 3저시대 호황과 함께 폭등장이 매년 이어지면서 1985년 중반 종합주가지수 130p대에서 1989년 4월 종합주가지수 1000p를 넘어서게 됩니다.

 

국내 투자자들은 80년대 중반에는 긴가민가 했다가 88년 서울 올림픽을 거치면서 증시 광풍에 뒤늦게 합류하게 되었고, 최고치를 이루던 89년에는 농촌에서는 소팔고 논판돈으로 시장 노점상 할머니의 쌈지돈도 주식시장으로 뛰어들었었으며, 애기를 들쳐 업은 애 엄마가 증권사 객장에서 보일 정도였습니다.

 

 

[1990년 10월 10일 깡통계좌 정리 파문, 사진 : 한겨레신문 1990년 10월 11일 판]

 

그 당시 관행은 당연히 투자원금 이상으로 신용융자 거래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서서히 증시가 가라앉으면서, 담보비율에도 미치지 못하는 증권계좌가 증가하게 되었습니다. 증권사에서는 관행적으로 그리고 고객을 놓히지 않기 위해서 담보비율 기준이하로 내려가도 강제청산을 하지 않는 가운데, 주식시장은 1990년 하락세가 이어지며 담보비율이 100%미만으로 내려간 계좌가 속출하기에 이르릅니다.

(이 때, 깡통계좌라는 단어가 생긴 시점입니다.)

결국 1990년 10월 10일, 당시 금융 당국은 투자자들의 격렬한 반대를 무릅쓰고, 깡통계좌 980억원을 정리 강행하였습니다. 전체 깡통계좌 규모에 40%에 불과 했었기에 후에 추가적인 깡통계좌 정리가 이어져야할 정도였습니다.

 

주가지수가 겨우 30~40%정도 하락한 정도였지만 신용거래로 인한 레버리지 효과로 투자원금 이상의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큰 낭패를 겪으면서 신용거래의 폐단을 여실히 드러내며 한국증시 역사의 한페이지를 기록하게 됩니다.

 

 

ㅇ 레버리지 자금 어느정도 해소 되어야 다시 상승은 시작될 수 있다.

 

신용거래 자금이 너무 없어도 문제이지만, 너무 과할 경우에는 시장에 버블을 만들고 투자자들 비이성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빚을 내어 무리하게 투자했다가 몇번 성공을 하게 되면, 그 본인의 투자실력인 것 마냥 착각하게 되면서 투자자 자신이 전지전능한 투자의 신처럼 착각하게 되고, 더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를 감행하게 만듭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에는 버블이 크게 형성되고, 버블이 낀 종목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들에 포진되면서 주가지수도 함께 올라가게 되지요.

하지만 시장이 조금이라도 조정이 나타나게 되면 오히려 투매를 만들며 주식시장에 버블이 꺼지기 시작하고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게 됩니다.

 

이러한 조정장이 나타나고 다시 상승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신용거래 자금 규모가 줄어들어야만 합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습니다만, 중국증시에서든 한국증시에서든 소화시킬 건 소화를 시켜주어야하지 계속 신용거래로 버블을 키워가는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신용거래 자금이 적정한 수준까지 감소하면 다시 상승장에 모멘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현재 중국증시 그리고 한국증시 그러하기에 한동안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불안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투자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리고 꼭 레버리지 투자규모를 줄여 시장에서 생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만 더 큰 산을 오르기 위한 상승장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2015년 4월 30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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